안식일의 거리 – 2000

Acts 1:12 “Then returned they unto Jerusalem from the mount called Olivet, which is from Jerusalem a sabbath day’s journey.”

미국서 사춘기를 보낸 저는 영어 킹제임스로 성경을 읽습니다. 이 구절은 부활하신 주님이 구름 가운데 승천하시는 걸 보고 난 제자들이 올리브 산에서부터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1:12절 말미에 있는 ‘a Sabbath day’s journey’란 표현이, 직역하면 ‘안식일의 여행’이기에 대체 무슨 말인가 싶어 주석을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성령께서 계시로 눈을 열어주셔서 미처 못 보던 것을 보고, 알고, 깨닫게 해주시는 것들이 있고, 내가 열심히 정독하고 주석과 원어에서 찾아보고 연구해서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후자에 속합니다.

Biblehub.com이란 사이트에 가시면 의문 가는 구절에 대한 여러 주석을 볼 수 있고 여러 성경 버전과 원어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준 가장 큰 선물이라면 이런 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다른 언어로도 제공되는데 아쉽게도 한국말은 없어서 영어로 봐야 한다는 게 한국분들께 제약이라면 제약입니다.

주석을 보았더니 Sabbath day’s journey란 ‘안식일에 다닐 수 있는 율법에서 정해놓은 거리’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다른 성경 버전들은 (한국 성경 포함) 이 부분을 ‘안식일에 다닐 수 있는 거리’라고 친절하게 풀어놓았습니다. 그래서 킹제임스 영어로 읽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다른 버전을 읽었더라면 잘 풀어 설명해놓았기에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주석을 찾아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직역으로 ‘안식일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어 주석을 찾아봤고 그 안에서 귀한 정보를 얻었었습니다. 여기에 여러 주석 중 더 자세히 써놓은 Barnes’ Notes on the Bible에 나오는 내용을 번역해서 요약합니다.

안식일의 여행-유대인이 안식일에 다닐 수 있는 율법에서 허용하는 거리로 2000 걸음 또는 큐빗이다. 1 마일이 채 안 된다. 이 거리는 모세의 법으로 정해졌던 것은 아니고 율법 학자들이 2000걸음으로 정했다. 이유는 출애굽 했을 때 세웠던 모세의 진영이 어느 부분에서 걷든지 성막에서부터 2000걸음을 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또한 민수기 35:5절에 레위인에게 주는 들도 성을 중앙에 두고 성 밖 사방으로 이천 큐빗이었던 사실을 고려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 내용을 읽었을 때 참 기뻤습니다. 그 구절을 주석에서 찾아보지 않았더라면, 모세의 진영이 성막을 기준으로 어느 곳으로 걷든지 2000 걸음이었다는 것도, 또 레위인에게 주는 들도 성을 중앙에 두고 성 밖 사방으로 2000 큐빗이란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했을 겁니다. 이렇게 성경 곳곳에 흩어져 있는 진리를 발견한 게 기뻤던 이유는 수년 전 여호수아를 읽다가 2000큐빗을 발견하고 묵상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3:3-4절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의 언약궤와 그 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을 보거든 너희 처소를 떠나 그것의 뒤를 따르라. 그러나 너희와 그 궤 사이의 거리를 이천 큐빗쯤 되게 하고 그것에 가까이 가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을 알게 되리니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지 아니하였느니라.’

세상을 예표하는 이집트에서 구출되어 홍해를 건넌 후 광야를 지나 요단강을 건너 드디어 약속의 땅인 가나안(천국의 예표)으로 들어갈 때, 언약궤와 그 뒤를 따르는 군사들의 거리가 2000큐빗이었다는 구절을 읽으며, 예수님이 오신 지 2000년이 됐다는 생각에 은혜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2000큐빗에 대한 기록이 여호수아 한 군데만 나오는 게 아니라 모세의 진영과 레위 제사장들이 받은 들에서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주님이 승천하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제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예수님은 너희가 본 모습 그대로 다시 올 것이라(행 1:11)는 약속의 말씀을 받고 2000큐빗을 걸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었다는 깨달음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지 2000년이 되어 가기 때문입니다.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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