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티끌, 바다의 모래, 하늘의 별처럼

성경을 읽다 보면 어느 한 구절, 한 단어도 헛되이 뜻 없게 쓰인 게 없음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약 6년 전, 창세기를 읽다 조명받았던 것들을 쓰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자손과 축복을 약속하시며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부르셨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것은 널리 알려진 바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이삭과 야곱에게 상기시키는 부분에서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적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자손에 대한 약속을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 너로 말미암을 ‘큰 민족’과 축복을 약속하시며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셨던 하나님은 그 후 총 3번에 걸쳐 자손에 대한 구체적 언급 가운데 약속을 확증하십니다. 첫 번째는 아브라함이 롯과 헤어진 후 혼자 남은 13장에서, ‘네 자손을 땅의 티끌처럼 많게 하겠다’고 약속하시며 위로하십니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창 13:14-16).”

두 번째는 붙잡혀간 롯을 구출해내고 돌아온 후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댁에게 십일조를 드리고 소돔 왕에겐 당신 건 실오라기 하나라도 갖지 않겠다고 선포한 후에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환상 중에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 15:5)”고 하십니다. 이어지는 6절엔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는 유명한 구절이 나옵니다.

세 번째는 이삭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시험을 통과한 직후인 22장에서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 22:17)”라고 약속하신 부분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의 티끌’, ‘하늘의 별(2번)’,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자손을 주실 것임을 지으신 땅, 바다, 하늘을 들어 약속하십니다. 이 점이 흥미로워서 킹제임스 영어 성경에서 ‘star’, ‘sand’, ‘dust(티끌로 번역된 영어로는 먼지)’를 검색해서 따라 나온 구절들을 읽어봤었습니다. 이때 놀랍게도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이삭과 야곱에게 확증하실 때 이삭에겐 ‘하늘의 별들처럼’만 말씀하시고 야곱은 ‘땅의 티끌과 바다의 모래’를 말씀하시는 걸 발견했습니다.

우선 이삭에게 ‘하늘의 별’로 약속을 확증하시는 부분은 26장에 나옵니다. 흉년이 들어 아비멜렉에게 이른 이삭에게 하나님은 애굽에 내려가지 말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하면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이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창 26:4)”고 하십니다.

그리고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떠나던 야곱이 돌 베개로 잠을 자다 꿈을 꾸는 28장에서는 ‘땅의 티끌’를 들어 야곱에게 약속을 확증하십니다.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 28:12-14).”

그 후 32장에서 오랜 하란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야곱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 ‘바다의 모래’로 약속하셨던 게 나옵니다.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창 32:9,12)”

이처럼 약속의 자녀이자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른 자녀인 이삭 자손들에겐 ‘하늘의 별’로 약속하시고, 이스라엘이 되는 야곱에게는 ‘땅의 먼지와 바다의 모래’로 하시는 부분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물론 창세기를 벗어난 곳에서는 이스라엘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셨다는 표현을 담은 구절이 몇 개 나옵니다. 하지만 모세나 느헤미야 같은 사람들이 한 비유이지 창세기처럼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신 부분은 아님을 볼 수 있습니다(신 1:10; 신 10:22; 신 28:62; 대상 27:23; 느 9:23).

성경에 64번 등장하는 ‘star’ 구절들을 모두 읽어보면 하늘의 별은 하나님의 아들들(천사)에 비유 되고(욥 38:7; 유 1:13), 성도들에 비유되며(단 12:3), 성도들의 부활의 몸에 비유되기도 하고(고전 15:41), 주님께 비유되며(벧후 1:19; 계 22:16), 교회에도 비유됩니다(계 1:20). 이에 비해 102번 나오는 ‘dust’는 말 그대로 ‘티끌 혹은 먼지’처럼 셀 수 없지만 덧없거나 심판 혹은 멸망의 표현으로 주로 쓰입니다. 그리고 28번 나오는 ‘sand’는 역시 셀 수 없이 많다는 표현에 쓰이는 걸 뺀다면 주로 이스라엘이나 천년왕국 때를 일컫는다는 걸 느꼈습니다(성경에서 ‘모래’를 찾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해당 구절 몇 개만 든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삼하 17:11; 왕상 4:20; 왕상 4:29; 사 10:22; 사 48:19; 렘 33:22; 호 1:10; 히 11:12; 계 13:1; 계 20:8).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자손을 정말 많게 하셨습니다. 그 중 육의 자손(티끌)은 육에 속했기에 멸망할 것이지만(계 21:8, 27; 22:15) 영의 자손(별, 모래)은 영에 속했기에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때 하늘을 상속 받거나 땅을 영원히 상속받게 될 것입니다(계 21:1, 7, 26; 22:14). 이처럼 야곱에게서 난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의 자손은(티끌) 멸망할 터이나 영의 자손은(모래) 땅을 얻을 것입니다(히 11:9). 오직 아브라함의 믿음에 따른 약속의 자녀만이(창 21:12; 갈 4:28; 히 11:9, 18) 하늘의 별처럼 영원히 빛나며 새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 될 것입니다(단 12:3; 요 1:12; 롬 8:14, 19; 빌 2:15; 요일 3:1-2; 계 21:2, 22:17).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