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 적었듯이 나팔절(Feast of Trumpets)은 다음과 같은 총 7개의 히브리 이름으로 불립니다(하나님의 완전수 7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 이름들의 순서는 제가 임의대로 적은 것입니다.

첫 번째 이름인 ‘Yom Teruah’는 나팔절(Feast of Trumpets)에 상응하는 히브리 이름입니다. 이 이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번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팔절의 두 번째 이름인 ‘Rosh Hashanah’는 ‘년두(年頭) 혹은 새해 첫날’이란 뜻입니다. 출애굽 사건과 더불어 하나님이 1월을 니산월로 바꾸시기 전까지 7월인 Tishri(티쉬리)가 1월이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에게 이날은 새해 첫날이며 인간이 창조된 날이기에 인류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여호와의 7절기 개요’에 적었듯이 유대 전승에 의하면 창조 첫날은 Elul 25일(6월 25일)이고 6일째가 되는 Tishri 1일(7월 1일)에 동물과 사람이 창조됐습니다(숫자 6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날은 홍수의 심판을 통과한 노아가 처음으로 방주의 덮개를 치우고 지면이 마른 새 세상을 보게 된 날이기도 합니다. “제육백일년 첫째 달 곧 그 달 첫째 날에 물들이 땅에서 마르매 노아가 방주의 덮개를 치우고 보니, 보라, 지면이 말랐더라(창 8:13).”
세 번째 이름은 ‘Yom Zikaron’ 즉 ‘기념(기억)의 날’입니다. 이 ‘Day of Remebrance’는 그들이 하나님을 기념(기억)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그들을 기념(기억)하시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글을 쓰면서 말라기 3장 16-18절이 모든 한국어 성경에 잘못 번역돼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일단 흠정역으로 옮겨적자면, “그때에 주(여호와)를 두려워한 자들이 서로 자주 말하매 주(여호와)께서 귀를 기울여 그것을 들으시고 주(여호와)를 두려워한 자들과 자신의 이름을 생각한 자들을 위하여 자기 앞에서 기념 책을 기록하셨느니라. 만군의 주(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보석들을 만드는 그 날에 그들을 나의 소유로 삼을 것이요, 또 사람이 자기를 섬기는 자기의 친아들을 아끼는 것 같이 내가 그들을 아끼리니 그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로운 자와 사악한 자를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리라(말 3:16-18)”입니다. 여기 밑줄 친 부분의 ‘아끼는 것 같이…아끼리니’로 번역된 영어 단어는 ‘spare’입니다. 다른 구절들도 아쉽게 번역했지만 17절 부분은 특히 오역했습니다. ‘spare’란 단어는 ‘아끼다’란 뜻이 전혀 아닌데 한국어 번역본은 모두 ‘아끼다’로 번역했습니다. 이 구절만 킹제임스 영어성경으로 옮겨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And they shall be mine, saith the Lord of hosts, in that day when I make up my jewels; and I will spare them, as a man spareth his own son that serveth him(말 3:17).” 영어표현에서 ‘spare’ 하겠다는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Please spare my life’ 하면 ‘내 목숨은 남겨주세요, 살려주세요’ 등의 의미로 특히 모두 죽이려는 사람 앞에서 내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상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spare you (me) the pain’ 하면 ‘네가 그 고통을 겪지 않게 하겠다, (나를) 그 고통에서 구해달라’는 의미이며 ‘spare him(her)’하면 ‘그는 놔두라, 그는 빼라’는 뜻입니다. 또한 ‘spare tire’는 비상용으로 트렁크에 남겨두는 자동차 타이어로서 ‘여분’의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이 의미도 어찌 보면 타이어에 펑크가 났을 때 그 상황에서 건져줄 수 있는 ‘스패어 타이어’인 것입니다.
즉 위 구절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이름을 기억하고 두려워(경외)하는 자들의 이름을 기념(기억) 책에 기록하셨고 내가 그들을 내 소유로 삼아 내 보석들로 만드는 날에 사람이 자길 섬기는 친자를 건져내듯이(구해주듯이) 내가 그들을 건져내리니(살려주리니) 그때에 너희가 돌아와서 의로운 자와 사악한 자를 분별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하는 자를 분별하게 될 것이다’란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그들을 건져내어(어떤 일을 당하지 않도록) 혹은 살려주어 그것을 본 사람들(너희들)이 그제야 의로운 자와 사악한 자가 누구였는지,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섬기지 아니한 자가 누구였는지를 분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일까요? 이어지는 4장 1절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라, 화덕같이 불태우는 날이 임하나니 참으로 교만한 자와 악하게 행하는 자가 다 지푸라기가 되리라.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태우고 그들에게 뿌리와 가지를 남기지 아니하리라. 만군의 주(여호와)가 말하노라(말 4:1).”
이처럼 하나님은 사람이 자기 친아들을 ‘spare(구해주듯이, 살려주듯이)’ 심판의 날로부터 여호와의 이름을 기억하고 경외하는 자들을 보호하시겠다고(빼내어주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성경엔 온 세상을 시험하러 오는 심판, 마지막 날의 심판으로부터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숨기시고 보호하시겠다는 약속의 구절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특히 이 구절은 익숙지 않은 영어 단어 때문에 한국어 성경으로는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성경의 약속을 바탕으로 저는 하나님이 악한 이 세상에 진노의 잔을 쏟아부으시는 ‘그날’이 되면 먼저 교회를 하늘로 옮기실 것으로 생각합니다(홍수가 오기 전 에녹을 옮기셨듯이). 교회가 환란을 통과할 것이라고 믿는 어떤 사람들처럼 믿지 않는 이 세상과 함께 환란 당하도록 그냥 두실 것으로 저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찌 됐거나 ‘나팔절’의 또 다른 이름은 이처럼 ‘기념(기억)의 날’이며 다음처럼 ‘숨겨진 날’로 불리기도 합니다.
네 번째 이름인 ‘Yom Hakeseh’는 ‘숨겨진(감춰진) 날’이란 뜻입니다. 유대인들은 이날은 사단으로부터 숨겨진(감춰진)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새 달(초승달)의 희미한 빛을 육안으로 확인한 후에야 ‘나팔절’을 기념할 수 있었기에 7월 1일과 2일 중 어느 날이 될지와 그 시각을 미리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Rosh Hashanah(년두)’의 시작에 대해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는 격언이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메시아닉 유대인들과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마 24:36)’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곧 나팔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은 6월 1일(Elul 1일)부터 7월 10일(Tishri 10) 속죄절까지, 40일간 매일 한 번씩 ‘하나님께로 회개하고 돌아오라(Teshuvah)’는 의미의 나팔을 불고 시편 27편을 읽는다고 합니다. 지난번 글에도 적었듯이 유대인들은 Elul 1일(6월 1일)을 첫 번째 돌판을 깨트린 모세가 다시 돌판을 깎아 산으로 올라갔던 날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이 기간 동안 낭송한다는 시편 27편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시 27:5).”
위 구절 외에도 하나님이 믿는자들을 환난의 때에 숨겨주신다는 몇 구절을 더 적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명령이 시행되어 날이 겨 같이 지나가기 전, 여호와의 진노가 너희에게 내리기 전, 여호와의 분노의 날이 너희에게 이르기 전에 그리할지어다 여호와의 규례를 지키는 세상의 모든 겸손한 자들아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며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 너희가 혹시 여호와의 분노의 날에 숨김을 얻으리라(습 2:2-3).” “주의 죽은 자들은 살겠고 그들이 나의 죽은 몸과 함께 일어나리이다. 흙 속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할지어다. 주의 이슬은 채소의 이슬 같으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 내 백성아, 올지어다. 너는 네 방들로 들어가 네 주변의 네 문들을 닫고 격노가 지나가기까지 잠시 숨을지어다(사 26:19-20).” 구약 뿐 아니라 신약의 예수님도 마지막 때의 징조를 묻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날이 온 지면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올무같이 임하리라. 그러므로 너희가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피하고 사람의 아들 앞에 서기에 합당한 자로 여겨지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눅 21:35-36).”
나팔절의 다섯 번째 이름은 ‘Yom Hadin’, 즉 ‘심판의 날’입니다. 유대인들은 나팔절을 심판과 결부했으며 하나님이 그날 ‘책들(단 7:10; 계 20:12)’을 여사 의로운 자들과 악인들을 행위대로 심판(보상)하신다고 믿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총 3종류의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온전히 의로운 사람들’, ‘온전히 악한 사람들’, 그리고 그 ‘중간층’입니다. 그들이 ‘온전히 의로운 사람들’을 어떻게 정의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알다시피 ‘온전히 의로운 사람들’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씻김 받고 성령으로 구원의 보증을 얻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이들은 이들대로 심판의 날에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으로 불림 받아 그 상을 결정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자로서 마주할 심판(보상)의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판단)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 서리라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신에 관하여 하나님께 직고(보고)하리라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비판(판단)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칠 것(걸림돌)이나 거칠(넘어질)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롬 14:10-13).”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고전 4:5).” “우리 모두가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석 앞에 나타나리니 이로써 각 사람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자기가 행한 것에 따라 자기 몸 안에 이루어진 것들을 받으리라(고후 5:10).”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기초 위에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건초나 짚을 세우면 각 사람의 일이 드러나리라. 그날이 그것을 밝히 드러내리니 이는 그것이 불에 의해 드러나고 그 불이 각 사람의 일이 어떤 종류인지 시험할 것이기 때문이라. 어떤 사람이 그 기초 위에 세운 일이 남아 있으면 그는 보상을 받고어떤 사람의 일이 불타면 그는 보상의 손실을 당하리라. 그러나 그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에 의해 받는 것 같이 받으리라(고전 3:12-15)”.
그리고 ‘온전히 악한’ 사람들이란 예수님을 거부하고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계 16:11, 21)입니다. 이들이 받을 심판은 하늘에서 일어날 그리스도의 심판석과는 차원이 다른 맹렬한 진노(계 16:19)의 심판으로 이 땅 가운데서 받습니다. 교회가 땅에서 옮겨진 이후 이들이 받을 심판은 요한계시록에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계 6; 계 8-9; 계 15-16). 그리고 ‘중간층’이란 7년 혹은 3년 반의 환란기 동안 뒤늦게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오는 ‘환란 성도’들로서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죽거나 주님이 성도들과 함께 땅에 재림하실 때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일 것입니다(계 7; 계 14). 유대인들 역시 나팔절부터 속죄절로 이어지는 이 10일의 기간 동안 ‘온전한 악인’들은 회개하지 않지만 증간층은 어디로 향할지를 선택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이들은 또한 나팔절에서 속죄절로 이어지는 10일을 ‘야곱의 환란 때(렘 30:7)’와 연결 지으며 국가적인 큰 환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하나님의 완전수 1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 기간은 그들에게 ‘어둠의 날(사 5:30, 욜 2:2, 암 5:20)’이지만 결국엔 ‘구원을 얻을 것(렘 30:6-7)으로 믿고 있습니다.
내용이 길어진 탓에 나팔절에 대한 나머지 이름들은 다음 글에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