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선지자에게 속아 죽은 하나님의 사람 1

오늘은 많은 의문을 주는 성경 내용 중 하나인 왕상 13장에 관해 쓰려고 합니다. 왕상 13장의 배경은 솔로몬의 우상숭배로 진노하신 하나님께서 르호보암 때 이스라엘을 유다와 북왕국으로 나누며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우셨을 때입니다. 10지파나 되는 북이스라엘을 여로보암에게 넘기면서 하나님은 ‘네가 만일 내가 명령한 모든 일에 순종하고 내 길로 행하며 내 눈에 합당한 일을 하며 내 종 다윗이 행함 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왕상 11:38)’고 약속하십니다. 하지만 그다음 구절인, ‘내가 이로 말미암아 다윗의 자손을 괴롭게 할 것이나 영원히 하지는 아니하리라…(왕상 11:39)’는 말씀이 맘에 걸렸던 것일까요? 백성들이 예루살렘까지 경배하러 가면 결국 유다 왕 르호보암에게로 마음이 돌아갈 게 두려워진 그는 벧엘과 단에 송아지를 세우고 거기서 경배하게 합니다(왕상 12:26-30). 또한 아무나 제사장으로 삼고 절기도 제멋대로 정해 제사를 지냅니다(왕상12:31-33).

이에 하나님은 유다로부터 하나님의 사람을 벧엘로 보내 마침 제단에 분향하던 여로보암에게 심판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다윗의 집에 요시야란 아들이 나와서 이 제단에 사람의 뼈를 사를 것이고 그리 될거란 징조로 제단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질 거라고 예언합니다. 그리고 그 말에 분개하다 손이 말라붙은 여로보암을 고쳐주자 여로보암은 예물을 줄 테니 함께 집에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왕국의 반을 준대도 함께 가지 않을 것이며 ‘이는 곧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떡도 먹지 말며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 하셨음이니이다(왕상 13:9)’고 합니다. 그 후 벧엘로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떠난 하나님의 사람을 벧엘에 있던 한 늙은 선지자가 뒤쫓아 갑니다. 하지만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쉬던 하나님의 사람은 함께 집에 가서 떡을 먹자는 그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그러나 늙은 선지자는 포기하지 않고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라 하였느니라…(왕상13:18)’고 속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람을 데려와 집에서 먹고 마시던 늙은 선지자에게 갑자기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자 그는 ‘…여호와가 너더러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 하신 곳에서 떡을 먹고 물을 마셨으니 네 시체가 네 조상들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왕상 13:22)’고 선포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사람은 돌아가던 길에 사자에게 물려죽고 그 소식을 들은 늙은 선지자는 시체를 나귀에 실어와 슬피 울며 자기 묘실에 묻고 장사를 지내줍니다(왕상 13:29-30)

처음 이 내용을 읽을 때 참 어이 없었습니다. 속임 당한 하나님의 사람이 정말 안타까웠고 또 그런 이유로 죽어야 했던 것도 너무한 거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까지 속였던 늙은 선지자의 행동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길로 갔던 사람을 굳이 쫓아가서 속일 이유도 없는데 속여 데려와서는 심판의 말씀을 전달하고 막상 죽자, 시체를 가져와 ‘내 형제여’하며 슬피 울고 장사까지 지낸 후 자기 무덤에 묻는 것을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주석이나 해석을 찾아 읽어봤지만, 마음에 딱 와닿지 않는 상태로 성경을 계속 읽어나가는 가운데 하나씩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 해결됐습니다.

일단 13장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결국 사자에게 죽임당하는 부분의 의문은 그다음 장인 14장에서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들어 죽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해결됐습니다. 14장에 보면 이런 일이 있은 후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이 듭니다. 그러자 그는 예전에 10지파의 왕이 될 거라고 예언해줬던 선지자 아히야에게로 부인을 보내 아이에 대해 물어보게 합니다. 그때 아히야는 변장하고 온 여로보암의 아내에게 ‘너는 일어나 네 집으로 가라 네 발이 성읍에 들어갈 때에 그 아이가 죽을지라 온 이스라엘이 그를 위하여 슬퍼하며 장사하려니와 여로보암에게 속한 자는 오직 아이만 묘실에 들어가리니 이는 여로보암의 가운데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음이니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한 왕을 일으키신즉 그가 그 날에 여로보암의 집을 끊어 버리리라 언제냐 하니 곧 이제라(열왕 14:12-14)’란 심판의 말씀을 전합니다. 즉 오히려 병들어 죽게 된 아이 하나만 ‘선함’이 있기에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죽어 묘실에 들어갈 터이나 나머지는 여로보암처럼 악하기에 조만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땅에 묻히지도 애곡함을 받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악하디악한 여로보암의 집안에서 그나마 선함이 있던 아이의 죽음과 묻힘이 하필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과 묻힘과 바로 이어져 나오는 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려는 바가 있기 때문으로 여겨졌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문득 성경에서 떠오르는 부분이 있어 찾아보니 이사야서 57장에 나오는 내용이었습니다. “의인이 죽을지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진실한 이들이 거두어 감을 당할지라도 깨닫는 자가 없도다 의인들은 악한 자들 앞에서 불리어가도다 그들은 평안에 들어갔나니 바른 길로 가는 자들은 그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리라(사 57:1-2)”. 그리고 이어지는 3절부터는 그 당시의 악인들과 그들이 행하던 패역한 일들이 상세히 열거되며 멸망의 끝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과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살던 때는 악하디악한 때였습니다. 솔로몬이 우상숭배하다 죽고 그 아들 르호보암 때는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왕상 14:22-24)’고 성경은 증거합니다. 그리고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문지화를 당하고 난 이후에도, 악행을 저지르는 모든 북이스라엘의 왕에 대한 수식어로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였더라’가 붙을 만큼 하나님 보시기에 악했던 사람입니다. 이런 시대에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그분 말씀만 믿고 나아가지 않으면 미혹의 영에 속아 범죄하거나, 그도 아니면 하나님 말씀이 임한다는 이유로 사람이 우상시 될 수 있는 때였습니다(여로보암도 하나님의 사람에게 상을 주려 했고 늙은 선지자도 어떡해든 그와 교제하고 싶어 하는).

그렇기에 하나님은 비둘기처럼 순결했지만 뱀처럼 지혜롭지는 못했던(마 10:16) 하나님의 사람을 폐역한 세상으로부터 거둬가셨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의 사람이 비록 사자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늙은 선지자가 도착할 때까지 그 시체를 먹지도 않았고 나귀도 찢지 않았으며 곁에 서 있었다고(열왕 13:28) 성경은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사자를 통해 그의 시신이 늙은 선지자에게 양도될 때까지 보호하셨고 그 시체가 묘실에 들고 또 사람들이 그를 애곡하며 장사지낼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이사야서가 증거하듯이 진실되고 의로운 사람들이 악인들 앞에서 거두어지는데도 깨닫지 못하는 악하고 무지한 세상에 대한 증거로 이런 일들을 행하셨고 심판의 때를 위해 기록해놓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이 주어진 사람이 몇 안 됨에도 불구하고-모세(신33:1), 사무엘(삼상 9:6), 다윗(대하 8:14), 엘리야(왕상 17:18), 엘리사(왕하 4:7) 등등과 신약에선 유일하게 디모데(딤전 6:11)-열왕기 13장에 나오는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불렸지만 이름조차 기록되지 못한 채 악하디 악했던 세상에서 거두어졌습니다. 그럼 하나님의 사람은 그렇다치고 그를 속인 늙은 선지자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늙은 선지자에 대한 후편을 “여기에“에 올립니다.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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