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나님과 겨뤄 이겼음이라’를 읽고 어떤 분이 코멘트를 보내셨습니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영적 12지파 계보에서 에브라임과 단 지파가 빠진 이유가 궁금해 찾아봤더니, 유다로 예배드리러 가지 않게 하려고 여로보암이 단과 벧엘에 세운 금송아지 제단을 단과 에브라임 지파가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더랍니다.
성경엔 그것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나오지는 않지만, 단과 에브라임일 거란 추측은 성경에 비춰볼 때 타당합니다. 모세의 장막을 지은 두 사람은 유다의 브살렐과 단의 오홀리압(출 31:2, 6; 35:30, 34)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지혜를 충만케 하셔서 가능했던 일이나 하나님은 우리의 달란트를 쓰십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도 단 족속의 어머니와 두로 사람을 아버지로 둔 히람(다윗의 친구이자 성전 재목을 공급한 히람과 동명이인)이 성전 건축을 돕습니다. ‘이 사람은 단의 여자들 중 한 여인의 아들이요 그의 아버지는 두로 사람이라 능히 금, 은, 동, 철과 돌과 나무와 자색 청색 홍색 실과 가는 베로 일을 잘하며 또 모든 아로새기는 일에 익숙하고 모든 기묘한 양식에 능한 자이니…(대하 2:14; 왕상 7:13-15).’ 이렇게 손재주가 있어 번번이 성막과 성전 기구들을 만들었던 단 족속이니 여로보암 때 필요한 우상과 제단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찌 됐거나 만악의 근원이 된 여로보암은 에브라임 지파입니다. 그 덕에 북이스라엘은 존재 내내 우상숭배 했고 하나님께 모든 왕이 악하다는 평가를 받다 결국 앗수르에 멸망하고 이방 나라로 뿔뿔이 흩어집니다(왕하 17). 남 왕국이 엄밀히 말해 유다와 베냐민 외에, 시므온(여호수아 때부터 유다 땅에 더부살이함-수 19:1-9)과 레위(이들도 이스라엘 온 땅에 흩어져 섬겼기에) 4 지파지만 ‘유다’로 불리듯, 북 왕국은 10지파(납달리, 므낫세, 에브라임, 레위, 단, 스불론, 아셀, 르우벤, 이사갈, 갓)의 주체였던 에브라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사 7:8-9). 에브라임의 심판을 특히 자세히 적은 호세아는 ‘에브라임이 우상과 연합하였으니 버려두라(호 4:17)’고 합니다. 에브라임은 죄를 위해 제단을 많이 만들고 그 제단이 범죄케 함으로(호 8:11) 여호와의 땅에 거주하지 못하고 애굽으로 다시 가며 앗수르에서 더러운 걸 먹고 듣지 않기에 하나님이 버려 여러 나라 가운데 떠도는 자가 될거라(호 9:3, 17)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미루어 ‘잃어버린 10지파’ 설도 있습니다. 바벨론에게 멸망한 남 왕국은 70년 포로기가 끝나고 다시 돌아오지만 앗시리아에게 먼저 멸망한 북 왕국은 다시 돌아온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앗시리아는 이주 정책을 썼기에 북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방 땅으로 옮기고 그들이 살던 땅엔 타국인들을 이주 시켜 살게 했습니다.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어다가 고산 강가에 있는 할라와 하볼과 메대 사람의 여러 고을에 두었더라…이스라엘이 고향에서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 오늘까지 이르렀더라 앗수르 왕이 바벨론과 구다와 아와와 하맛과 스발와임에서 사람을 옮겨다가 이스라엘 자손을 대신하여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두매 그들이 사마리아를 차지하고 그 여러 성읍에 거주하니라(왕하 17:6, 23-24).’ 이런 상태가 된 사마리아였으니 왜 신약의 유대 사람들이 사마리아인과는 상종도 하지 않고 그 땅으로 지나다니지도 않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도 성경을 대충 읽다가, 한 구절씩 집중해서 읽게 됐을 때, 북왕국 백성들이 앗수르로 옮겨지고 그 땅엔 타국인들이 살게된 열왕기 기록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럼 신약의 이스라엘은 남왕국 4개 지파로만 이뤄진 건가? 그래서 신약의 제자들은 ‘누구의 아들’이라 하지 더는 어느 지파라고 안 하는 건가?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북왕국 10지파의 대부분은 이방 땅으로 흩어져 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왕국에 다른 지파들이 전혀 없는 건 아니라는 걸 역시 성경을 읽다 알게 됐었습니다. 역대하 11장에 보면 우상숭배를 시작한 여로보암은 모든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을 해임하고 자기가 임명한 사람들을 씁니다. 그러자, ‘온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그들의 모든 지방에서부터 르호보암에게 돌아(대하 11:13)’오고 그때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3년간 유다를 도와 르호보암을 강성케(대하 11:14-17)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또한, 역대하 30장을 보면 북왕국이 앗수르에 멸망했을 때 모두 타지로 옮겨진 건 아니고 남은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유다 왕이었던 히스기야는 여호와의 성전을 정결케 한 후 브엘세바부터 단까지 보발군들을 앗수르의 손에서 벗어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에게 보냅니다. 만일 너희가 여호와께로 돌아온다면 하나님은 은혜롭고 자비로우셔서 너희 형제와 자녀를 돌아오게 하실 터이니 함께 유월절을 지키자고 초청합니다(대하 30:1-9). 보발군이 에브라임과 므낫세 각 성에 다니며 스불론까지 이르렀을 때 조롱하며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셀, 므낫세, 스불론 중 몇 사람이 스스로 겸비해 예루살렘에 이르렀다고 나옵니다. 또한 유월절에 참석했던 에브라임, 므낫세, 잇사갈, 스블론의 많은 무리가 거룩한 규례를 어기고 자길 깨끗게 하지 않은 채 유월절 양을 먹어서 히스기야의 중보 기도로 백성이 고침 받는 기록도 나옵니다(대하 30:10-20). 즉, 열왕기만 보면 10지파가 사라진 거 같지만 역대기를 보면 여로보암 때 유다로 망명한 이스라엘의 온 지파 몇 무리가 있었고 앗수르에 멸망했을 때도 남은 무리가 있었기에 10 지파가 끊어졌다는 건 옳은 해석이 아닙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론하는 내용에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이 약속은 우리 열두 지파가 밤낮으로 간절히 하나님을 받들어 섬김으로 얻기를 바라는 바인데 아그립바 왕이여 이 소망으로 말미암아 내가 유대인들에게 고소를 당하는 것이니이다(행 26:7)”. 야고보도 야고보서에서 흩어져 있는 12지파에게 문안을 전합니다(약 1:1).
비록 불미스러운 역사로 에브라임과 단이 영적 계보인 하늘의 12지파엔(계 7장) 빠졌더라도 천년왕국 땐 그들도 한 지파로 약속된 땅을 상속받습니다(겔 48). 성경엔 예수님의 지상 재림 이후 도래할 1,000년간 땅의 통치(계 20:5)가 나옵니다. 이 1000년의 시기는 ‘처음 하늘과 처음 땅과 바다’가 없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이(계 21-22) 도래하기까지의 유예기간에 해당합니다. 이 기간 동안 첫째 부활(믿음 안에서 잠들었다 부활하는:계 20:4-5)에 참여한 자들이 철창으로 다스릴 주님과 땅에서 통치하게 됩니다. 이 때 이스라엘은 다시 한번 땅을 분배받는데, 그때는 ‘단’의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옵니다(겔 48:2). 성경에 12지파의 이름이 여러 번 나열되지만 ‘단’이 제일 먼저 나오는 건 제가 알기로는 에스겔 48장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에스겔 성전 때도 여호수아 때와 마찬가지로 땅을 분배받을 땐 레위와 요셉이 빠진 12지파-에브라임과 므낫세-가 받습니다. 하지만, 성문은 야곱의 12 아들의 이름으로 세워지기에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아닌 레위와 요셉이 들어갑니다(겔 48:31-34). 이처럼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는 12에 대한 자세한 의미는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1000년 지상 재림의 끝무렵에 무저갱에 있던 사단은 잠시 풀려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발악을 끝으로 사망, 지옥과 함께 불못에 던져져 영원히 파멸됩니다(계 20:7-15).계시록 21-22장에 비로소 나오는 죄도 사망도 마귀도 지옥도 없는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은 이 1, 000년 기간이 지난 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사건을 구분 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창세기 49장의 12아들에 대한 야곱의 예언을 보면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 사람들을 속이고 전멸시킨 죄로 이스라엘 가운데 흩어집니다(창 49:7). 이 예언처럼 시므온은 여호수아가 땅을 분배했을 때 자기 몫을 받지 못한 채 유다에 흡수되어 성 몇 개만 얻어 삽니다(수 19:1-9). 그리고 땅에선 분깃이 없고 하나님이 분깃(신 10:9)인 레위 역시 온 이스라엘에 흩어져 성 몇 개만 얻어 삽니다. 죄가 상속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12지파에 대해 성경을 상고하다가 새롭게 발견한 것은, 12지파 중 유일하게 단 족속은 레위 자손이 살 성읍(도피성)을 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대상 6:57-81). 그들은 여호수아 때 유업의 땅에서 아모리 족속을 몰아내지 못하고(삿 1:34) 이스라엘 안에서 기업을 분배받지 못하자 엉뚱한 라이스까지 올라가 화평히 지내는 족속을 몰살하고 땅을 뺏는 죄를 범합니다. 따라서 레위 자손들에게 도피성을 주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곳에서 아론의 자손도 아닌 레위인을 제사장 삼아 우상숭배 하는(삿 18장) 죄까지 더한 탓에 천년왕국 때 땅은 분배받지만, 하늘에선 이름이 빠지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반면에 루으벤이 아버지의 침상을 범한 죄로 장자권을 잃으면서 장자의 두 몫을 받았던 요셉은 땅에서는 아들들에게 상속돼서 이름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하늘에선 요셉이 레위와 시므온과 함께 자기 이름으로 몫을 받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두 몫을 받습니다(계 7장:요셉과 므낫세).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은 형제들을 구원한 요셉에게 하늘의 복과 아래로 샘의 복,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 이렇게 4개의 복을 줍니다. 이 예언대로 요셉은 땅(에브라임, 므낫세)과 하늘(요셉, 므낫세)서 두 몫씩 받아 결국 예언대로 4복을 받습니다(창 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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