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하나님의 ‘오른손’은 구원을 이루시는 능력의 손, 권능의 손을 의미하며 원수를 쳐부수는 승리와 공의의 손이기도 합니다(출 15:6, 15:12; 시 16:11, 17:7, 18:35, 20:6, 21:8, 44:3, 45:4, 60:5, 98:1, 108:6; 사 41:10, 48:13, 62:8).
‘두루마리’로 번역한 ‘biblion(비블리온)’은 파피루스 종이로 둘둘 말린 책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총 34번 쓰였는데 마태복음 19장 7절과 마가복음 10장 4절에서 모세가 너희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주라고 했던 부분과 요한계시록 6장 14절에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려 떠나갔다는 부분에 쓰인 것 외에는 ‘책’으로 번역됐습니다.
‘인’으로 번역한 ‘sphragis(스프라기스)’는 영어로는 ‘seal’인데 ‘봉인, 반지에 새긴 인장, 또는 옥새’를 뜻하는 명사입니다. 주로 밀랍에 찍어 눌러서 공문서나 서찰을 봉하는 데 썼는데 신약에 총 16번 나옵니다(하나님의 아이덴티티 및 사랑을 뜻하는 16에 대한 의미는 요한계시록 1장(2)에 좀 더 적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6개의 구절을 모두 읽어보면 ‘인(봉인)’은 믿음으로 된 의에 대한 징표이며(롬 4:11), 사도의 직분과(고전 9:2) 부활의 약속입니다(딤후 2:19). 이후 13번 나오는 ‘인’에 대한 내용은 모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데(13의 의미는 7에 대한 글에 간략히 있으니 여길 눌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린 주님만이 일곱 인을 떼기 합당하시다는 것과(본절, 계 5:2, 5, 9, 6:1, 3, 5, 7, 9, 12; 8:1), 심판의 때에 해를 당하지 않게 하려고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신다는 점입니다(계7:2; 9:4).
또한 ‘봉인하다(to seal, to seal up)’란 동사를 의미하는 헬라어 ‘sphragizó(스프라기조)’와 ‘katasphragizó(카타스프라기조)’도 신약에 16번 나옵니다. 관련 구절들을 읽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증언(증거)을 받아들이는 자는 ‘하나님이 참되심’을 봉인한 것이며 사람의 아들인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가 봉인하신 분입니다(요 3:33, 6:27). 성령의 은혜로 말미암아 전도로 얻게 된 열매들도 봉인한 것들이며(롬 15:28) 우릴 그리스도 안에서 견고케 하시고 기름을 부으신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심으로 우릴 봉인하셨습니다(고후 1:21-22). 이처럼 진리의 말씀 곧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믿은 자들은 약속의 성령으로 구속의 날까지 봉인됐으며(엡 1:13, 4:30)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될 것입니다(엡 1:14). 마지막 때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으로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봉인하기까지 4천사들은 땅과 바다를 해치지 못하며,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 14만 4천명이 봉인됩니다(계 7:3-8; 9:4). 주의 천사가 강림하실 때 7우레가 소리 내어 말한 것을 요한이 적으려 하자 그것들을 봉인하고 적지 말라고 하시지만(요 10:4), 계시록에 적힌 다른 예언에 대해서는 때가 가까우니 봉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계 22:10). 천년왕국이 시작될 때 하나님은 사단을 무저갱에 던져넣어 잠그고 봉인해서 천년이 다 찰 때까지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십니다(계 20:3).
성경 전체에서 ‘인’ 또는 ‘봉인하다’를 뜻하는 ‘seal, sealed’를 찾게 되면 58구절에 걸쳐 72번 등장합니다. 예전에 성경에서(영어 킹제임스)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 표현은 72구절에 걸쳐 77번 등장했었습니다. 누가복음 3장에 나오는 주님의 족보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시작해서 하나님으로 끝나는데, 정확히 77명의 이름이 등장합니다(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숫자 7에 대한 글에 적어놓았으니 여길 눌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놀라움이 제게는 지치지 않고 성경을 연구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성경 전체에서 ‘인’ 또는 ‘봉인하다’가 나오는 구절 중 본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 때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모두 마치자 장막절을 크게 경축합니다. 이때 백성들은 에스라가 낭독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레위인들은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들에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7일간의 절기를 지키고 8일째 되던 날에는 규례를 따라 성회를 엽니다(느 7, 8장). 그런데 그 후 이틀이 지난 24일에(장막절 절기는 유대력으로 7월 15일에서 22일까지인데 양력으로는 주로 9월입니다) 이들은 다시 자발적으로 모여 금식하며 죄를 자복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며 모든 계명을 지키겠다는 언약을 세우고 봉인을 찍는데(느 9장) 이어지는 10장에서는 언약을 봉인한 사람들의 이름이 일일이 열거됩니다. 총독 느헤미야와 제사장들 23명, 레위인 17명, 백성의 우두머리들 44명을 포함한 모두 84명의 사람입니다.
에스더 때 적그리스도를 예표 하는 이스라엘의 원수 하만은 왕의 명령대로 모든 신하가 자기에게 꿇어 절하는데 모르드게는 꿇지도 절하지도 않는 것에 앙심을 품습니다. 이에 유대인들을 몰살할 계획을 세우고 제비를 뽑아 날짜를 정한 후 왕에게 이들을 모함하고 왕의 반지를 빼어 열두째 달 13일에 그들을 진멸하라는 조서를 지방과 모든 민족에게 봉인해서 보냅니다(에 3:1-14). 그렇지만 하나님의 개입으로 오히려 하만은 죽임을 당하고 왕은 에스더와 모르드게에게 내 명의로 유대인들에게 조서를 쓰고 왕의 반지로 봉인하라고 합니다. 왕의 이름을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친 조서는 누구든지 철회할 수(돌이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에스더와 모르드게는 각 민족의 언어와 유대인의 문자와 언어로 조서를 써서 열두째 달 13일 하루 동안 그들이 함께 모여 정당방위로 원수 갚을 수 있게 합니다(에 8:1-13). 이에 열두째 달(아달월) 13일에 유대인들은 각 지방에서 오히려 원수들을 제거했으며 왕궁이 있던 수산성에서만 500명을 죽이고 하만의 10 아들도 죽였으나 재산에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산성만큼은 하만의 10 아들의 시체를 나무에 매달기 위해 하루 더 원수 갚는 날을 허락해서 14일에도 300명을 더 죽였습니다. 또한 각 지방에서 정당방위로 대적들 7만 5천 명을 도륙했는데 아무도 그들의 재산에는 손대지 않았다고 합니다(에 9:1-16). 이 일을 계기로 유대인들은 매해 아달월 14일과 15일을(에 9:21) 부림절로 지키게 되었는데 현대사에서 이 절기에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면 읽을 수 있습니다.
교회의 신랑이신 주님은 신부인 교회에게 ‘내 누이, 내 신부는 봉인한(chatham:seal) 샘(아 4:12)’이라고 하시고 신부는 신랑에게 ‘당신의 마음(심장)에(lib·be·ḵā:your heart) 나를 봉인하고(chotham:seal) 당신의 팔에 나를 봉인(chotham:seal)해달라’고 합니다. 또한 이사야서에서 ‘너는 율법을 제자들 가운데 봉인하라’고 하시는데 신약에서만 나오는 ‘제자들(disciples)’이란 단어가 구약에서 유일하게 나오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호와는 반역하는 백성 이스라엘에게 깊이 잠들게 하는 영을 선지자, 지도자들, 그리고 선견자들에게 부어주셔서 그들의 눈이 감겨 모든 계시가 봉인한 책처럼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봉인되었기에 내가 읽을 수 없다고 말하게 하신다고 하십니다(사 29:10-11). 뿐만 아니라 사단 마귀도 한때 온전히 지혜롭고 완전히 아름답다는 완벽한 봉인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겔 28:12). 하나님은 모든 허물이 그치고 죄가 끝나며 죄악이 용서되어 영원한 의가 드러나기까지 이스라엘 백성과 예루살렘에게 70 이레를 정하시며 거룩한 이가 기름 부음을 받는 예언과 환상을 봉인하십니다(단 9:24). 그리고 다니엘에게 주셨던 예언도 마지막 때가 이르기까지 봉인하라고 하십니다(단 12:4, 9).
따라서 1절의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권능의 손, 곧 원수를 쳐부수는 승리와 공의의 손에 책(두루마리)이 있으니 안팍으로 완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된 의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7영으로 봉인되어 돌이킬 수 없더라“
2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나
‘힘 있는’으로 번역한 ‘ischuros(이스쿠로스)’는 ‘강하다, 강력하다, 힘이 세다’란 의미로 신약에 총 29번 나옵니다. 관련 구절들을 살펴보면 세례 요한이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내 뒤에 오실 것’이라며 예수님에 대해 말한 부분과(마 3:11; 막 1:7; 눅 3:16), 주님이 비유로 강한 자의 집을 털려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해야 한다는 부분(마 12:29(2); 막 3:27(2)), 그리고 더 강한 자가 와야 한다는 구절(눅 11:22)에서 쓰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강하다는 부분에 쓰였으며(고전 1:25) 하나님이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신 것은 강한 것(고전 1:27)들을 부끄럽게 하시기 위함이란 구절에도 쓰입니다. 이렇게 본절에 ‘힘 있는’으로 번역한 ‘ischuros(이스쿠로스)’는 주로 천사, 주님, 사단과 같은 영적존재들에게 쓰인 단어입니다.
따라서 본절에 나온 ‘힘 있는(강한) 천사’는 아마도 천사장 중 한 명인 미가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약엔 천사장이 나오지 않지만 구약엔 미가엘이 군장 중 하나로 나오는데(단 10:13), 미가엘은 특별히 이스라엘의 군대 대장 또는 통치자(sar)로서(단 10:21) 마지막 때에 이스라엘 민족을 호위하는 ‘큰(위대한) 통치자인(hag·gā·ḏōl(그 위대한) haś·śār(그 대장, 통치자))’ 미가엘이 일어나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이 있게 될 것이며 백성 중에 책에 기록된 모든 자는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습니다(단 12:1).
‘외치기를’로 번역한 헬라어 ‘kérussó(케루소)’는 ‘선포하다, 전파하다’이며 총 61번 나옵니다.
따라서 본절을 다니엘서에 비춰 풀면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는데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또 보매 이스라엘의 군대 대장인 위대한 통치자 미가엘이 큰 음성으로 선포하기를 누가 그 책을(두루마리) 열며 그 봉인들을(sphragidas) 풀기에(luó) 합당하냐 하니“
3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란 표현은 성경 전체에서 정확히 5번 나옵니다(은혜와 율법의 수 5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관련 구절들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하늘 위나 땅이나 땅 아래 물에 있는 어떤 형상도 우상으로 만들지 말며 절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출 20:4, 신 5:8). 이는 하나님의 본체이시나 동듬됨을 취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지극히 높이사, 예수의 이름에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것들로 모든 무릎을 꿇게 하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려 하심입니다(빌 2:6-11). 따라서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신 그 분 외에는 하나님이 봉인한 예언을 풀어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받을 분이 없습니다(본절, 5:13).
4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울었다’로 번역한 ‘klaió(클라이오)’는 ‘통곡하다’이며 총 40번 나옵니다(4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보이지 아니하기로’로 번역한 ‘heuriskó(휴리스코)’는 ‘찾다, 발견하다’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4절을 원어에 맞게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책을(두루마리) 열거나 그걸 보기에 합당한 자를 찾을 수 없었기에 내가 크게 통곡하니“
5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본절에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했다’고 되어 있듯이 24 장로들은 어떤 상징이나 비유가 아닌 실제 사람들로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에서 왕가의 제사장들로 섬길 24 반열의 대표들입니다. 이들의 정체성은 구약도 신약도 아니요 유대인도 이방인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받아 왕족이 된 제사장 나라요 하나님의 새 민족을 대표하는 장로들이지만(계 5:8-10), 아마도 지난 6천 년의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수확한 믿음의 선진들과(히 11장) 12 보좌를 약속받았던 예수님의 12사도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마 19:28; 눅 22:30). 그도 아니면 이스라엘의 12지파와 12사도의 이름이 새 예루살렘의 문들과 기초석에 새겨져 있는 것을 미루어 구약 교회를 대표하는 이스라엘의 12 지파와 신약 교회를 대표하는 예수님의 12사도로 구성된 24명일 수도 있습니다(계 21:12, 14).
본절에서 예수님은 ‘유다 지파의 사자’라고 불리십니다. 관련 구절들을 읽어보면 그리스도의 왕 되심을 나타내며 사자의 강함과 예언의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은 12아들을 축복하며 예언할 때 유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 갔도다 그의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창 49:9)”. 성경은 또한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암 3:8)“고 하며 “사자는 짐승 가운데 가장 강하니(잠30:30).”라고 하십니다. 성경은 또한 주의 천사로 현현한 주님이“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계 10:3)”고 적고 있습니다.
‘이겼으니’로 번역한 헬라어 ‘nikaó(니카오)’는 ‘정복, 승리, 이기다’란 뜻으로 신약에 총 28번 나옵니다(글자를 누르면 28구절을 다 볼 수 있습니다). 7×4이기에 7에 대한 의미와(영적 완전함을 뜻하는 7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4에 대한 의미의(세상 및 창조물을 뜻하는 4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조합입니다. 따라서 ‘영적인 완전함이 깃든 세상’ 정도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28은 ‘영생’을 의미하는 숫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nikaó(니카오)’란 단어는 예수님 및 하나님의 말씀에 엮여서 5번 쓰였고(눅 11:22; 요 16:33; 롬 3:4; 계 5:5, 17:14), 교회(제자 및 성도)에 엮여서는 17번 쓰였으며(요일 2:13, 14; 요일 4:4, 5:4(2), 5:5; 계 2:7, 11, 17, 26, 3:5, 12, 21(2); 12:11, 15:2, 21:7), 악한 것에 엮여서는 6번 쓰였습니다(롬 12:21(2); 계 6:2(2), 계 11:7, 13:7).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기에 사단 마귀를 이기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분이십니다.
‘뿌리’로 번역한 ‘rhiza(륏자)’는 신약에 총 17번 나옵니다(부활 승리를 의미하는 17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관련 구절들을 살펴보면, 뿌리가 깊어야 열매 맺을 수 있으며 어떤 뿌리냐에 따라 어떤 열매가 맺힐지도 결정됩니다(마 3:10, 13:6, 21; 막 4:6, 17; 11:20; 눅 3:9; 8:13). 뿌리가 거룩하면 가지도 거룩하며 뿌리로부터 진액을 공급받기에 뿌리가 가지를 보전합니다(롬 11:16, 17, 18(2)). 이사야는 이새의 뿌리 곧 열방을 다스리기 위해 일어나실 주님에 대해 예언했으며 열방이 그분께 소망을 둘 것이라고 했는데(롬15:12; 사 11:1, 10) 주님은 다윗의 뿌리이시기도 합니다(본절, 계 22:16). 또한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며 이를 사모하는 자들은 미혹 받고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신들을 찌르게 되고(딤전 6:10)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는 쓴뿌리가 돋아나 괴롭게 하며 많은 사람을 더럽힐 수 있습니다(히 12:15).
따라서 5절을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 교회의 장로 중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통곡하지 말라 유대 지파에서 난 강하신 왕이며 다윗의 집을 보전하는 뿌리인 분이 마귀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으니 완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된 의와 성령안에서 돌이킬 수 없이 봉인된 책(두루미리)을 여시고 열방을 다스리시리니 열방이 그분께 소망을 두리라“
6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본절에 나오는 ‘어린 양’이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5절에서만 해도 ‘유대 지파의 사자가 그 책의 일곱 봉인을 풀 것이라’고 하니 2절에 나오는 ‘큰 음성으로 선포한 힘 있는 천사’ 정도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런데 6절에 나타난 것은 죽임을 당한 어린 양입니다. 성경은 실로의 물들이 유프라데스 강의 물보다 강하다(사 8:6-8)고 하며 “순수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친절함과 성령님과 진실한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권능 안에서 오른손과 왼손에 잡은 의의 병기(고후 6:6-7:직역)”가 세상의 그 어떤 병기보다 강하다고 역설합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죄를 지고 가셔서 자기 피로 단번에 영원히 없애신 하나님의 어린양(요 1:29-36; 히 9:12-14)이시며 모든 사람을 이끌기 위해 대신 저주의 나무에 달리셨고(요 12:32; 고전 1:23-34; 갈 3:13)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한 알의 밀알로 죽으셨습니다(요 12:24). 오직 그런 희생과 사랑을 몸소 행하신 분만이 완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된 의로 성령 안에서 돌이킬 수 없이 봉인된 책을 여실 수 있습니다.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는 의역이고 원어로는 ‘죽임을 당한 것처럼(hōs esphagmenon‘입니다. 이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양에게는 7 뿔과 7 눈이 있었습니다. 본절이 7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7 영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7 뿔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뿔’로 번역한 ‘keras(케라스)’는 신약에 총 11번 나옵니다. 관련 구절들에 의하면 뿔은 구원을 상징하며(눅 1:69) 어린 양과 금 분향 제단의 네 모퉁이에 있습니다(본절, 계 9:13). 신약의 나머지 구절들은 모두 마지막 때에 출현하는 짐승의 머리에 난 10개의 뿔과 용처럼 말하는 어린양의 두 뿔에 대한 내용입니다(12:3, 13:1(2), 11, 17:3, 7, 12, 16). 이 10 뿔에 대한 풀이는 계시록 17장 12절과 다니엘 7장에 비춰 알 수 있는데 이들은 아직 아무 왕국도 받지 못했지만 그 짐승과 더불어 한 시각 동안 왕으로서 권능을 받을 자들입니다. 이들이 한 생각을 갖고 자기들의 권능과 힘을 짐승에게 줄 것이며 어린양과 전쟁할 것이나 어린 양이 그들을 이길 것입니다(단 7:7, 8, 11, 20, 21, 24). 또한 그 짐승은 자길 타고 있던 음녀를 미워하게 되어 그녀를 황폐하고 벌거벗게 하며 그 살을 먹고 불로 태운다고 합니다(계 17:12-14).
성경 전체에서 뿔(horn)을 찾게 되면 101번 나오는데, 67번은 복수이고 34번은 단수입니다. 이중 어린양의 7 뿔의 의미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절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얻을 수 있습니다. 뿔이란 단어가 맨 처음 나오는 부분은 흥미롭게도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물로 드리려 했을 때 하나님께서 수풀에 뿔이 걸린 수양을 미리 준비하셔서 번제로 대신 드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에서의 첫 열매였던 여리고 성은 인간의 힘이 아닌 7 제사장이 7일 동안 부는 7 양각 나팔로 무너지는데 이 양각 나팔은 ‘ram’s horn’, 즉 수양의 뿔입니다(수 6:4, 5, 6, 8, 13). 마지막 때에 세상을 심판하는 7 천사가 7번 부는 나팔도 ‘שׁוֹפָר(쇼파)’ 또는 ‘יוֹבֵל(요벨)’인 양각 나팔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나안 정복 때 하나님은 첫 열매인 여리고 성에 대해서만은 모든 걸 진멸해서 번제물로 올리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땅끝까지 심판하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왕으로 택하셨을 때 사무엘에게 뿔에 넣은 기름을 붓게 했으며(삼상 16:1, 13), 하나님이 택하신 솔로몬을 왕으로 세울 때도 사독이 뿔에 넣은 기름을 붓고 양각 나팔을 불었습니다(왕상 1:39). 하나님은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뿔이지만(삼하 22:3; 시 18:2) 죄인들은 죄의 헌물을 바치던 번제단의 뿔을 잡아도 결국엔 목숨을 얻지 못합니다(왕상 1:50, 51, 2:28-34). 이처럼 하나님은 악인의 뿔을 다 밸 것인데(시 75:10) 유다와 이스라엘을 사방으로 흩은 4개의 이방의 뿔을 4명의 목수를 보내어 떨어지게 하실 것입니다(슥 1:18-21). 하지만 의인의 뿔은 주의 은총과 신선한 기름 부음과 주의 이름으로 영화로이 높아질 것이며 모든 성도, 곧 주를 가까이하는 이스라엘 아들들의 찬양을 받으실 것입니다(시 89:17, 24, 92:10, 112:9, 148:14).
또한 하나님은 시온성을 택하사 자기 거처로 삼으실 것이며 그 성에 복을 주고 빈민을 만족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제사장들을 구원으로 입히시리니 성도들은 즐거움으로 외칠 것이며 거기서 다윗에게 뿔이 나게 할 것이고 내 기름 부은 자를 위해 등을 예비하셨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의 원수에게는 수치로 입혀 그의 면류관이 빛나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시 132:13-18). 이때 딸 시온은 일어나서 자신을 치러 올라온 대적들을 칠 것인데 하나님이 그의 뿔을 철 같게 하고 굽을 놋 같게 하여 대적들을 쳐서 깨뜨릴 것이며 그녀는 탈취물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릴 것입니다(미 4:11-13). 하나님과 그 거룩한 자가 나타나실 때에 광명은 햇빛 같고 그 손에서 나온 뿔들엔 권능이 감춰져 있습니다(합 3:3-4).
따라서 6절을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 내가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가운데 세상 죄를 지고 가서 자기의 피로 단번에 영원히 없앤 하나님의 어린양이 섰는데 그는 권능과 구원의 왕이시며 그에게는 온 땅에 증인으로 보내심을 받고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거하리라는 완전한 속량의 보증인 성령이 있더라“
7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7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어린양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권능의 손, 곧 원수를 쳐부수는 승리와 공의의 손에서 책(두루마리)을 취하니라”
8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거문고’로 번역한 ‘kithara(키따라)’는 영어로는 ‘lyre(라이어) 또는 harp(하프)’인데 ‘수금’입니다. 특별히 수금은 10줄 악기로 모세의 십계명을 상징하는 악기이며 인간의 심장 모양을 따서 만든 악기로 사람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성경엔 수금과 비파 둘 다 나오는데, 문제는 원어로는 구분이 되어 있는 이 악기들이 영어로는 혼합해서 번역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히브리어의 나팔이 은나팔과 양각나팔로 구분되지만 다 ‘나팔(trumpet)’로 번역했듯이, 같은 단어를 두고 영어버전마다 ‘lyre’ 또는 ‘psaltery’ 또는 ‘harp’ 등등으로 뒤죽박죽 번역했습니다. 어찌 됐거나 ‘수금(nebel: נֶבֶל)’ 또는 ‘kinnor(키노어)’는 하나님의 예언이 임하는 것과 악귀를 쫓는 축사와 연관 있는 악기입니다(삼상 10:5, 16:16, 23; 대상 25:1, 3). 또한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데 쓰였던 주요 악기 중 하나로 언약궤를 옮길 때도 쓰였으며 여호사밧 때는 수금을 동반한 찬양을 올릴 때 하나님께서 직접 모압, 암몬, 세일 산의 연합 군대를 진멸하신 적도 있습니다(삼하 6:5; 왕상 10:12; 대상 13:8, 15:16, 21, 28, 16:5, 25:6; 대하 5:12, 9:11, 20:28, 29:25; 시 33:2, 57:8, 71:22, 108:2). 바벨론 포로 기간 후 돌아와 느헤미야 때에 성벽을 건축하게 됐을 때도 예루살렘 성벽을 봉헌하며 ‘kinnor(키노어)’를 동원한 감사와 찬양을 올렸습니다(느 12:27).
하나님이 앗시리아와 전쟁하실 때 하나님 위에 소고와 수금(kinnor)을 둘 것이며 그들을 막대로 쳐 무너뜨리실 것이라는 특이한 예언 구절도 있습니다(사 30:32:직역). 다니엘의 때에 느부가넷살 왕은 높이가 60이요 너비는 6 규빗인 금으로 된 신상을 만들어 나팔과 피리와 수금(qitharos:아람어) 등의 모든 악기들이 연주될 때 엎드려 절하도록(경배하도록) 명령합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풀무 불에 던져 넣을 것이라고 했는데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던져지지만 인자와 같은 이가 그들과 함께 걸어 해를 당하지 않는 장면도 나옵니다(단 3:5-15). 이 사건들은 모두 마지막 때의 적그리스도를 예표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절과 9절에서는 4 생물과 24 장로들이 수금(harp)을 들고 새 노래로 찬양하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계시록 14장 1-3절에서는 사람 가운데서 속량 받은 첫 열매요 어린 양이 어디로 가든지 따라가며 어린 양에게 속한 144,000명이 수금(harp)으로 새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이때 4 생물과 24 장로들 앞에서 이들이 부르는 새 노래는 이들 외에는 능히 배울 자가 없더라고 성경은 증거합니다(계 14:1-3). 그리고 계시록 15장 1-3절에서는 7천사가 마지막 7 재앙을 가졌을 때 불이 섞인 유리 바다 위에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유리 바다에 서서 하나님의 수금(harp)을 갖고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과 주님을 찬양하는 모습도 나옵니다(계 15:1-3).
본절의 24 장로들은 향이 가득 담긴 금 대접을 가졌는데 이 향은 성도들의 기도라고 그 의미를 풀어줍니다. ‘금 대접’으로 번역한 헬라어는 ‘phialé(피알레이)’이며 폭이 넓고 깊이가 얕은 그릇으로 계시록에서만 12번 나옵니다. 이 금 대접엔 성도들의 기도인 향과(본절) 하나님의 가득한 진노가(계 15:7, 16:1, 2, 3, 4, 8, 10, 12, 17) 담겨 있으며, 이 금 대접을 갖고 있던 7천사 중 하나가 요한에게 음녀 바벨론의 멸망과(17:1), 신부 즉 어린 양의 아내를 보여줍니다(계 21:9).
따라서 8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책(두루마리)를 취하시매 4 생물과 24 장로들이 세상 죄를 지고 가셔서 자기 피로 영원히 없앤 하나님의 어린양 앞에 엎드렸고 각각 경배와 찬양과 감사로 전쟁할 수금(하프)을 지니고 성도들의 기도가 가득 담긴 금 대접들을 가졌는데”
9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본절에 나오는 ‘새 노래’란 표현은 전체 성경에 총 9번 나오는데 관련 구절들을 모두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새 노래는 의인들이 여호와를 즐거워하며 정직한 자들이 찬송할 때 수금으로 감사하며 비파로 찬양하는 것입니다(시 33:1-3). 새 노래는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그를 기다렸을 때 환난에서 건져주신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며 여호와를 의지할 때 부르는 것입니다(시 40:1-3). 새 노래는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하고 그 영광과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 선포할 때 부르는 것이며 하나님은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때 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그의 진실하심으로(truth) 백성을 심판하실 것입니다(시 96:1-3, 13). 새 노래는 하나님이 그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사 공의를 뭇나라의 목전에서 명백히 나타내시며 이스라엘의 집과 다윗에게 베푸신 인자와 성실로 구원을 보았을 때 수금(하프)과 비파로 노래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이며 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공평으로 그 백성을 심판하실 것입니다(시 98:1; 144:9). 성도의 모임 가운데서 찬양하며 시온의 주민이 그의 왕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새 노래를 불러 소고와 수금으로 찬양할 것이니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은 영광중에 즐거워하며 그들의 침상에서 기쁨으로 노래할 것입니다. 그들의 입에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있고 그들의 손에는 좌우에 날 선 검이(two edged sword) 있는데 이것으로 뭇 나라에 보복하며 민족들을 벌하여 기록한 판결대로 그들에게 시행할 것입니다(149:1-9).
새 노래는 하나님의 택한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시며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사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시고 갇힌 자를 감방에서 이끌어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실 때 부릅니다. 전에 예언한 일이 이뤄져서 예전 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올 것임을 선포할 때 부르는 찬양이기 때문입니다(사 42:1-10). 그렇기에 어린 양의 피로 구속받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에서 24 반열의 대표로 섬길 장로들과 모든 예언의 성취로 회복된 창조물을 대표하는 4 생물은 영원한 구원과 속량과 자유의 새 노래를 불러 경배와 찬양과 감사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계시록 14장에서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 받은 첫 열매요 이마에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있고 어린 양이 어디로 가든지 따라가며 어린 양에게 속한 144,000명도 새 노래를 부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15장에 나오는 짐승과 그의 우상과 그의 이름의 수를 이기고 벗어난 자들이 불 섞인 유리 바다에 서서 부르던 노래는 새노래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하나님의 하프(수금)를 갖고 찬양한 것은 맞지만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만 되어 있습니다(계 15:1-3).
따라서 9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전파하고 그 영광과 기이한 행적을 만민 가운데 선포하며 즐거이 감사와 찬양을 올리는 것은 하나님의 택한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피로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속량하사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이라. 그가 완전한 사랑과 믿음으로 된 의와 하나님의 7 영으로 돌이킬 수 없이 봉인된 책(두루미리)을 여시기에 합당하시도다. 그가 진실로 정의를 시행하시며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사 눈먼 자들의 눈을 밝히시고 갇힌 자를 감방에서 이끌어내며 흑암에 앉은 자를 감옥에서 나오게 하시리니 모든 예언이 응하여 예전 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올 것이기 때문이라.“
10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본절에 ‘하나님 앞에서’로 되어 있는 부분은 ‘하나님에게(tō Theō)’입니다. 그리고 ‘나라와 제사장’, 즉 ‘왕국(basileian)과 제사장(hiereis)’은 본절을 포함해서 성경에 총 3번 나오는 표현입니다(부활 및 영적 완전함을 의미하는 3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즉, 왕가의 제사장을 뜻하는데 나머지 두 구절을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제사장 왕국:kingdom of priests)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 19: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계 1:6)”
구약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셨던 이유는 이들로 제사장 나라(왕국)를 삼으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은 이집트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별시켰던 이스라엘을 “광야 교회”라고 합니다(행 7:37-38). 성경은 또한 신약의 성도들을 향해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 2:9)”라고 하시는데, 여기서 “왕 같은 제사장들(basileion hierateuma)’은 ‘제사장 신분의 왕족’을 의미입니다.
성경에서 이런 인물을 들자면 모세와 다윗일 것입니다. 성경이 “여수룬의 왕(신 33:5)”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세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했을 뿐만 아니라 제사장들이 먹을 수 있는 헌물 중에서도 특별히 ‘가슴살’을 취했습니다(출 29:22-25; 레 7:29-34; 8:29; 9:21; 10:14-15). 다윗도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에 베로 만든 에봇을 입고 언약궤가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올 때 언약궤를 맨 레위인들 사이에서 노래하며 춤 췄습니다(대상 15:27).
‘왕 노릇 하리로다’로 번역한 ‘basileusousin(바실레우소신)’은 ‘통치하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본절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그들로 우리 하나님께 왕국과 제사장들로 만드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통치하리이다 하더라“
11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만만이요 천천이라’는 표현은 ‘만 곱하기 만이요 천 곱하기 천’인데 전체 성경에서 딱 두 번 나옵니다(증언 및 증인을 뜻하는 2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본절과 다니엘 7장 10절인데 앞뒤 관련 구절들을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9-14)”
따라서 11절을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또 보고 들으매 왕좌가 놓이고 하나님이 좌정하셨는데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천사는 만만이니 이들이 하나님의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섰더라.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권세와 영광과 나라가 주어지니 모든 백성과 방언과 나라들이 그를 섬기겠고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라”
12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11절에서 나타난 만만이요 천천인 천사들이 일곱 인을 떼기에 합당한 어린 양을 ‘능력, 부, 지혜, 힘, 존귀, 영광, 찬송’ 일곱으로 높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천사 천천과 그 앞에서 모셔 선 천사 만만이 큰 음성으로 이르되 세상 죄를 자기 피로 단번에 영원히 없애신 하나님의 어린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13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하늘 위, 땅 위, 땅 아래’란 3단계 표현은 성경 전체에서 5번 나오지만 ‘하늘 위, 땅 위, 땅 아래, 바다 위, 바다 안’이란 5단계 표현은 본절이 유일합니다. 5는 은혜의 수를 나타내는 것처럼 모든 만물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를 찬송하며 기뻐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억압에서 풀려나고 회복한 자유에 대한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4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본절에 ‘아멘’은 히브리어 ‘amen(아멘)’을 발음대로 표기한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amen(아멘)’이 총 30번 나오는데 모두 ‘아멘’으로 표기했습니다(동행, 동역, 그리스도의 피 등을 의미하는 3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아멘’의 뜻은 ‘진실로(truly)’이며 문장 끝에 오면 ‘그렇게 되게 하라(so let it be)’입니다. 신약의 헬라어도 ‘아멘’만큼은 그냥 히브리 발음 그대로 ‘amén(아멘)’이라고 쓰지만 구약처럼 발음대로 표기하기보다는 대부분 그 의미를 살려 ‘진실로(truly, verily)’로 번역했습니다. 특히 예수님이 ‘진실로 진실로 내가 말하노니’라고 하신 부분들은 다 ‘아멘 아멘 내가 말하노니’입니다. 신약에는 총 143번 나오는데 킹제임스 영어 성경은 51번만 발음대로 ‘아멘’으로 썼고 나머지 92번은 ‘진실로’로 번역했습니다.
본절에 빠져 있는 표현이 있는데 ‘zōnti eis tous aiōnas tōn aiōnōn(세세대대로 살아계신 그분)’입니다.
따라서 본절을 직역하고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 생물은 아멘 하고 장로들은 세세대대로 살아계신 그분께 엎드려 경배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