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8장 원어/영어 분석

“7장에서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인침을 받는 숫자 144,000명은 12X12X1000입니다. 예수님은 12사도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면 너희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judge(사사처럼 재판장으로 다스리는 것)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눅 22:28-30). 그래서 144,000이란 숫자는 12사도가 12지파를 그리스도의 1000년 왕국 통치 동안 땅에서 다스리게 될 것을 상징하는 숫자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글인 요한계시록 7장 원어/영어 분석에 대해 들어온 코멘트입니다. 타당성이 있기에 덧붙입니다.

1 일곱째 인을 떼실 때에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하더니

일곱째 인을 열었을 때 하늘이 반 시간쯤 고요했다고 합니다. ‘고요’로 번역한 헬라어 ‘sigé(씨게이)’는 ‘조용하다, 고요하다’란 의미인데 신약에 딱 두 번, 본절과 사도행전 21장 40절에 쓰입니다. 사도행전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던 바울은 오순절을 맞아 예루살렘 성전으로 가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잡아 죽이려고 큰 소동을 일으킵니다. 그러자 천부장과 로마 군인들이 바울을 일단 포박해서 그들로부터 떼어놓으려고 할 때, 바울이 잠깐만 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달라고 천부장에게 부탁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매우 조용히 한 후에 히브리 말로 말하니라(행 21:40)”

sigé(씨게이)’는 성경에 두 번 밖에 안 나오지만 ‘sigé(씨게이)’에서 파생한 ‘침묵을 지키다, 비밀을 지키다’를 의미하는 ‘sigaó(씨가오)’는 총 10번 나오는데 본절에 도움이 되는 7구절을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변용을 목격한 3 제자들은 그것에 대해 침묵을 지킵니다(눅 9:36), 여리고성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쳐대던 맹인에게 사람들은 잠잠하라며 꾸짖지만, 그는 더욱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눅18:39). 예수님께 올무를 놓으려고 질문하던 서기관들은 주님의 지혜로운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합니다(눅20:26). 옥에 갇혔던 베드로가 천사의 도움으로 옥에서 빠져나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이르렀을 때 놀란 사람들이 소란스럽자, 베드로는 손짓하여 조용하게 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줍니다(행 12:17). 이방인도 모세의 법대로 할례받지 않으면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하는 자들 때문에 바나바와 바울이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 앞에 나와 서로 변론합니다. 이때 하나님이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해 바울과 바나바가 전하는 말을 모두 조용히(침묵 가운데) 듣고(행15:12)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야고보가 한 제안도 침묵 속에 듣습니다(행 15:13). 바울은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다(롬 16:25)”고 하는데, 여기서 ‘감추어졌다’로 번역된 단어가 도로 ‘침묵을 지키다’란 의미의 ‘sigaó(씨가오)’입니다.

따라서 본절에 나오는 ‘조용함’ 즉 ‘침묵’은 구원해달라고 외치거나 서로 변론하는 시끄러운 상황이거나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어떤 말을 들려주거나 일을 보여주기 위해 조용히 시킬 때 쓰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구절은 6장에서 5번째 인이 열리면서 보여줬던 장면과 매칭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5번째 봉인은 지난 2000년간 그리스도 안에서 죽임당한 성도들이 우리 원수를 언제 갚아 주실 것이냐며 제단 아래에서 외치다가 그 수가 채워지기까지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듣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본절에 나오는 반 시간의 고요 이후 이어지는 2절과 3절엔 7천사가 심판의 7나팔을 받고 또 다른 천사가 금향로를 갖고 와서 하나님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제단 아래에서 하나님께 외치던 성도들이 7천사가 심판을 준비하는 것과,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행하는 일을 침묵 속에 지켜보는 구절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이 ‘반 시간(half an hour)’ 정도 조용해졌다(침묵을 지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30분의 짧은 시간 동안 침묵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성경이 정의하는 ‘반 시간’을 이해하기 위해 ‘한 시간(one hour)’이 들어간 구절들, 특히 요한계시록에 있는 구절들을 읽어보니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때에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은 10 왕들과 함께 ‘한 시간(one hour)’ 동안 권세를 받으며(계 17:12), 음녀인 큰 성 바벨론도 ‘한 시간(one hour)’ 안에 멸망당하게 됩니다(계 18:10, 17, 19). 개역개정은 ‘잠시 동안’이라고 의역했지만 킹제임스 영어 성경과 원어로도 한 시간(mian hōran)입니다. 그런데 계시록의 다른 부분을 보면, 짐승이 권세(권능)를 받는 기간은 42개월입니다.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놀랍게 여겨 짐승을 따르고 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 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권능)를 받으니라(계 13:1-5)”

즉 계시록 13장 5절과 계시록 17장 12절에 의하면 ‘한 시간’은 42개월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 시간은 2년이 좀 못 되는 21개월이 되는 셈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요한복음과 마찬가지로 순차적이 아닌 주제별로 쓰인 책입니다. 계시록 6장에 봉인들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처음 4 봉인은 4개의 말을 탄 사람들이 심판과 구원을 위한 다양한 채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5번째 봉인은 그동안 그리스도 안에서 잠들었던 성도들이 원수를 언제 갚아 주실 것이냐고 외치다가 흰옷을 받고 잠시 기다리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8장에 의하면 이들은 그 외침 후 21개월을 더 기다린 셈이 됩니다. 그리고 6번째 봉인이 열리면서 휴거 및 부활(큰 지진)과 사탄과 그 무리(별들)의 떨어짐이 있는데, 이 부분은 8장의 다른 천사가 금 제단에 향을 올린 후 제단의 불을 향로에 가득 담아 땅에 쏟는 장면과 네 천사가 나팔의 심판을 이행하는 모습과 매치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다음 도표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이벤트는 같은 색 처리했습니다.

따라서 1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곱째 인을 여실 때에 하나님께 원수를 갚아달라며 외치던 성도들이 동무 종들도 죽임을 당해 그 수가 찰 때까지 21개월간 침묵하더니”

2 내가 보매 하나님 앞에 일곱 천사가 서 있어 일곱 나팔을 받았더라

‘일곱 천사’는 성경에 총 9번 나오는데 모두 계시록에서만 나옵니다(본절, 계 8;6, 15:1, 6, 7, 8, 16:1, 17:1, 21:9). 이들은 7 나팔의 재앙을(본절, 계 8:6) 이행하고 7 대접의 심판을 (계 15:1, 6, 7, 8, 16:1) 이행하며 요한에게 음녀 바벨론의 멸망과 어린 양의 신부이자 아내인 예루살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계 17:1, 21:9). 요한은 음녀 바벨론의 심판과 어린 양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의 모습을 보여준 일곱 천사 중 한 명에게 경배하려고 하는데, 그때마다 이 천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언을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 하더라(계 19:9-10)”

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 내가 듣고 볼 때에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더니 그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두루마리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계 22:8-9)

여기서 “같이 된 종” 그리고 “함께 된 종“으로 번역한 헬라어는 ‘sundoulos(순둘로스)’이며 영어로는 ‘fellowservants(동료 종들)’입니다. 신약에 총 10번 나오는데(마 18:28, 18:29, 18:31, 18:33, 24:49, 골 1:7, 4:7; 계 5:11, 19:10, 22:9) 사도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의 종’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구약에서도 모세 및 선지자들을 ‘여호와의 종’으로 표현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fellowservants(동료 종들)’이란 표현이 3번 나오는 데, 지난 2000년간 죽임을 당한 성도들이 ‘동무 종들’의 수가 채워지기까지 기다리는 장면(계 6:11)과 요한이 나팔 및 대접의 심판을 집행하던 7천사 중 한명에게 거듭 절하려고 하자 나는 너와 같은 ‘동무 종’이니 내게 경배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고 하는 부분입니다(계 19:10, 22:9). 즉 하나님 교회의 완전해진 성도들이 마지막 때 심판을 집행하는 7천사들임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한 계시록 1장 20절에서 주님은 “네가 본 것은 내 오른손의 일곱 별의 비밀과 또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일곱 교회의 사자’로 번역된 단어는 도로 천사를 의미하는 ‘aggelos(엔겔로스)’입니다. 주님이 ‘일곱 별의 비밀’, 곧 ‘일곱 교회의 천사들의 비밀’이라고 하신 이유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도 천사의 몸으로 주님과 영원히 살게 될 것이 곧 비밀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주님이 직접 부활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두개인들에게도 말씀하신 부분이기도 합니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인들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와서는 7형제가 모두 자식 없이 죽는 바람에 그 형제들과 모두 결혼했던 여자가 있다면 부활 후에는 7형제 중 누구의 아내가 되겠냐고 묻습니다. 이들의 황당한 질문에 주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는 고로 오해하였도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 22:29-30절)”

바울 역시 부활의 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며 이것이 ‘비밀’임을 밝힙니다. “첫 사람은 땅에서 났으니 흙에 속한 자이거니와 둘째 사람은 하늘에서 나셨느니라 무릇 흙에 속한 자들은 저 흙에 속한 자와 같고 무릇 하늘에 속한 자들은 저 하늘에 속한 이와 같으니 우리가 흙에 속한 자의 형상을 입은 것 같이 또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을 입으리라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고전 15:47-53)”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이며(엡 5:25-33) 또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은 몸이기도 한(엡 4:15-16; 엡 5:23) 이 ‘미스테리’는 비유가 아닌 실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교회와 예수 그리스도가 남편과 아내 관계이면서도 부부이기에 한 몸이 되는 것을 에베소서 5장 23-33절까지 설명하면서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2)”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삼위일체의 하나님만큼 현재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래야 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미스테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곱 나팔’은 성경에 총 6번 나오는데 여호수아서에서 4번(수 6:4, 6, 8, 13), 계시록에 2번입니다(본절, 계 8:6). 하나님은 이스라엘 군사들에게 여리고성을 매일 한 번씩 돌되 6일 동안 그렇게 하게 합니다. 그리고 7 제사장은 7 양각 나팔(ram’s horn)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나아가다가 일곱째 날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 나팔을 불게 하십니다.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어 그 나팔 소리가 들릴 때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르면 성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하시는데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수 6:3-20). 그러니까 여리고 성은 7 제사장들이 7 나팔을 메고 총 ’13번’을 돌고 무너져 내린 게 됩니다. 13은 6과 7의 합입니다. 즉, 연약한 인간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승리의 역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나팔’은 주로 ‘숫양의 뿔’을 의미하는 ‘שׁוֹפָר(쇼파)’ 또는 ‘יוֹבֵל(요벨)’을 의미합니다. 이 외에도 민수기 10장 8절에 처음 등장하는 제사장들만 불 수 있는 은으로 된 나팔이 있는데 히브리어로 ‘חֲצֹצְרָה(캇소쳐로)’입니다. 히브리어로는 이 두 종류의 나팔이 구별되지만 영어든 한국어든 번역본엔 모두 구분 없이 ‘나팔(trumpet)’로 되어 있습니다. 본절에 나오는 7천사가 받은 7나팔은 여호수아에 비추어 양각 나팔(숫양의 뿔)’인 שׁוֹפָר(쇼파)’ 또는 ‘יוֹבֵל(요벨)’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여호수아에서 7 제사장이 7 나팔을 불어 여리고성을 무너트린 역사는 마지막 때에 예수님(구약의 여호수아란 이름은 도로 신약의 예수입니다)과 함께 한 왕족의 제사장인 7 교회의 천사들이 7 나팔을 불어 음녀 바벨론을 무너트릴 것을 예표한 사건인 것입니다.

따라서 2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일곱 교회의 천사들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들에게 사단의 견고한 성을 무너뜨릴 일곱 나팔이 주어졌더라”

3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4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3절과 4절은 연결이 되어 있는 내용이기에 함께 다루겠습니다.

본절에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를 갖고 많은 향을 받는데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또 다른 천사(another angel)’를 찾게 되면 총 10번 나옵니다(하나님의 완전수 1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모든 구절을 읽어 보면 5구절은 그냥 천사 중 하나를 의미하는 반면(계 14:6, 8, 15, 17, 18), 5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슥 2:3; 계 7:2, 본절, 10:1, 18:1). 성경엔 천사로 현현한 하나님 또는 예수님에 대한 구절이 이 외에도 여럿 나옵니다(창 22:11, 15, 48:16; 출 3:2; 삿 13:20; 말 3:1).

하늘의 성전을 다루고 있는 본절은 신약에서 ‘분향 제단’과 ‘금향로’가 함께 나오는 유일한 구절입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보좌(왕좌)를 상징하며, 금 분향 제단은 하나님의 왕좌 앞에 있는 금 제단입니다. 천사가 금향로를 가져와서 제단 앞에 서고 많은 향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왕좌 앞에 있는 제단에 올렸듯이 속죄절에는 대제사장이 번제단에 있는 불을(coal:숯불) 향로에 가득 채운 후 두 손 가득 향을 갖고 들어와 분향 제단에 분향합니다(레 16:12-13). 때문에 본절의 천사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라고 생각합니다(히 2:17, 3:1, 4:14, 6:20, 8:1, 9:11, 10:21).

레위기 16장 13절에 보면 여호와 앞에서 ‘분향’한다고 되어 있는 부분이 향로에 있던 숯불과 향을 분향 제단에 올려 그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는 부분입니다. 본절에도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증거궤 속죄소) 올라갔다’고 나옵니다. 여기서 한가지 유의할 점은 솔로몬의 성전에서는 분향단이 성소가 아닌 지성소에 해당하는 ‘내소’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내소에 금을 입힌 제단이 있는 기록이 나오는데(왕상 6:22) 본절에서도 하나님 보좌 앞에 금 제단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분향단에 향을 올리는 것은 기도(간청, 간구)를 의미합니다. 요한 계시록에는 ‘기도(prayer)’란 단어가 3번 나오는데 모두 금 분향단과 금향로 및 금 그릇에 담은 향과 연기에 비유됩니다(계 5:8, 8:3, 8:5). 또한 다윗은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시 141:2)“라고 노래합니다. 즉 7번째 봉인은 5번째 봉인에서 하나님께 간청하던 성도들(제사장들)의 기도와 간구를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성도들의 수가 다 차서 완전하게 된 7 교회의 천사들은 나팔 및 대접 심판을 준비하게 됩니다. 말라기의 예언처럼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의 이방 민족 중에서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 각처에서 내 이름을 위하여 분향하며 깨끗한 제물을 드리리니 이는 내 이름이 이방 민족 중에서 크게 될 것임이니라(말 1:11).”는 예언이 성취되는 때가 이른 것입니다.

본절에서 ‘향연’으로 번역했지만 ‘연기’를 뜻하는 ‘kapnos(카프노스)’는 신약에 13번 나오는데 계시록에서만 12번 나옵니다(행 2:19; 계 8:4, 9:2(3), 3, 17, 18; 14:11, 15:8, 18:9, 18, 19:3).  ‘kapnos(카프노스)’가 제일 처음 쓰인 구절은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시자 베드로가 요엘서를 인용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행 2:16-21)”

이후 요한계시록에 쓰인 연기는 9장에서 무저갱이 열리자 황충(메뚜라기)과 함께 올라오는 연기, 그리고 14장과 18장에서 우상 숭배자들 그리고 음녀 바벨론을 태우는 연기로 나옵니다. 따라서 ‘연기’는 악을 불로 소멸하는 심판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본절에서 원수를 향한 성도들의 신원의 기도와 함께 올려진 향의 연기는 9장의 무저갱에서 올라온 심판의 연기로 응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처럼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진 것입니다(마 6:10).

따라서 3-4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제단 곁에 서서 금향로에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간구를 하나님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더라. 그리스도의 향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께로 올라가 응답되니 땅에 심판이 임하니라”

5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 6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하더라

분향을 마친 천사는 향로에 번제단의 불을 가득 담아 땅에 쏟습니다. 이에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납니다.

본절에 등장하는 ‘우레(bronté:브론테이)’는 신약에 12번 등장하는 데 영적 존재들의 ‘음성’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레’는 주님이 요한과 야고보에게 지어준 별명(우레의 아들)이기도 했고(막 3:17) 하늘에서부터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했으며(요 12:29), 하나님의 보좌와(본절) 하늘의 성전 안에 있는 언약궤가 보일 때 나는 소리이며(계 11:19), 네 생물의 음성이기도 합니다(6:1). 또한,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나오는 것이고(계 4:5), 본절과 예수 그리스도가 천사로 현현했을 때 같이 말하던 7 우레이며(10:3, 4(2)), 어린 양과 시온산에 서 있는 144,000명이 하프(거문고)를 타며 부르는 새 노래의 소리이기도 합니다(계 14:2). 그리고 일곱째 천사가 대접을 공중에 쏟으매 큰 음성이 보좌로부터 나서 ‘되었다’라고 할 때도 우렛소리가 있고(계 16:18), 천상의 무리가 하나님을 찬송하며 경배할 때 내는 소리이기도 합니다(계 19:6). 그에 비해 ‘음성’으로 번역한 ‘phóné(포네이)’는 신약에 총 139번 나오며 ‘음성 및 소리’를 뜻하는 총괄적인 단어입니다.

‘번개’로 번역한 헬라어 ‘astrapé(에스트라페이)’는 ‘astraptó(에스트라포)’라는 어원에서 파생한 단어로 두 단어 모두 ‘번개 혹은 번개의 번쩍거림’을 뜻합니다. 이 두 단어는 신약에 총 11번 나오는데 ‘우렛소리(bronté:브론테이)’처럼 영적인 존재, 즉 천사들과 연관 있는 단어란 걸 알 수 있습니다(11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 점이 제겐 흥미로웠는데 그 이유는 천사들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아들들(sons of God)”이란 복수를 성경 전체에서 찾게 되면 역시 11번 나오기 때문입니다(창 6:2, 4; 욥 1:6, 2:1, 38:7; 요 1:12; 롬 8:14, 19; 빌 2:15; 요일 3:1, 2).

‘번개’가 등장한 11구절들을 모두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이는 번개에 비유됐습니다(마 24:27; 눅 17:24(2)).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주의 천사는 번개처럼 나타났으며(마 28:3) 사단도 하늘로부터 번개처럼 떨어집니다(눅 10:18). 개역개정은 주의 천사가 나타났던 것에 대한 부분을 ‘그 형상’이 번개와 같았다고 해놓았기 때문에 마치 주의 천사의 생김새가 번개 같은 것처럼 읽힙니다. 그렇지만 앞선 계시록 4장 3절처럼 마태복음 28장 3절도 형상이 아니라 그 나타남 즉 ‘출현(appearance)’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등불의 비유는 예수님이 자신을 의인화된 등불에 비유하신 것인데 여기서도 등불이 ‘비출 때’로 번역된 원어는 ‘번개의 번쩍임(astrapē)’입니다(눅 11:36). 안식일에 여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서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을 보는데, 이때 ‘찬란한’으로 번역된 단어도 ‘번개의 번쩍임(astraptó) 입니다(눅 24:4).

또한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번개들이(복수) 나오고(계 4:5절)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며 성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일 때도 번개가 있습니다(계 11:19). 그리고 본절에서 제단 곁에 섰던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 땅에 쏟을 때와(계 8:5) 일곱째 천사가 대접을 공중에 쏟으매 큰 음성이 보좌로부터 나서 ‘되었다’라고 할 때도 번개들이 발생합니다(계 16:18). 따라서 ‘번개’ 관련 11구절을 모두 살펴본 결과 ‘번개의 번쩍임’은 천사들의 나타남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진’으로 번역한 ‘seismos(자이즈모스)’는 신약에 총 14번 나오는데, 모든 구절들을 살펴보면 앞서 다뤘던 ‘번개’나 ‘천둥소리’처럼 하나님이 흔드시는 영적 진동을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마 8:24, 24:7, 27:54, 28:2; 막 13:8; 눅 21:11; 행 16:26; 본절, 계 8:5, 11:13(2), 19; 16:18(2)). 본절에 쓰인 것처럼 ‘큰 지진(a great earthquake)’이란 표현은 총 5번 나오고(마 28:2, 행 16:26; 본절, 계 11:13; 계 16:18), 복수인 ‘큰 지진들(great earthquakes)’는 누가복음 21장 11절에 한번 나옵니다.

지진은 마지막 때의 징조이며(마 24:7; 막 13:8; 눅 21:11) 예수 그리스도께서 숨을 거두셨을 때와 부활하신 후에는 땅이 진동하고(seió) 바위가 터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였습니다(마 27:51-54).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는 ‘큰 지진’이 났었고(마 28:2),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옥에 갇혀 찬송할 때도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졌었습니다(행 16:26). 또한 본절에서 천사가 향로에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을 때도 지진이 나며(계 8:5), 죽었던 두 증인이 삼일 반 만에 부활하여 하늘로 올라갈 때도 ‘큰 지진’이 나서 성의 십분의 일이 무너져 7000명이 죽습니다(계 11:13(2)).

따라서 지진은 부활 및 휴거와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계시록 6장에서 6번째 인이 열리자마자 휴거 및/부활이 일어나는 것처럼 분향을 마친 주님이 향로의 심판의 불을 땅에 쏟으며 재림하심으로 인해 신약 성도들(보리)의 부활과 휴거가 일어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6절에서는 7교회의 천사들이(계 1:20; 19:10; 22:9) 이제 주님과 함께 나팔로 심판을 준비합니다.

따라서 5-6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금향로에 제단의 불을 담아 땅에 쏟으매 주 안에서 잠든 성도들의 몸이 일어나고 하늘에 하나님의 천사들과 사단의 전쟁이 하늘에서 일어나니 마귀가 땅으로 내어 쫓기더라. 그리스도가 성도들을 데리고 공중으로 재림하시니 그때까지 땅에 살아 있던 성도들(보리)은 공중으로 채여 올라갔고 일곱 교회의 천사가 땅의 심판을 준비하더라”

7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와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 버리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 버리고 각종 푸른 풀도 타 버렸더라 8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져지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9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죽고 배들의 삼분의 일이 깨지더라

7절에서 9절은 연결이 되어 있는 내용이기에 함께 다루겠습니다.

‘우박과 불’이 같이 나오는 구절은 총 9개이고(출 9:23, 24; 시 18:12, 13, 105:32, 148:8, 사 30:30, 겔 38:22, 본절), ‘피, 우박, 불’ 3개의 표현이 다 나오는 구절은 본절과 에스겔 38장 22절 뿐입니다(증언 및 증인을 뜻하는 2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에스겔 38장은 마곡 땅에 있는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곧 곡이란 왕에 대한 예언입니다. 특히 8절을 직역하면 하나님은 많은 날 뒤에 그를 방문하시겠다(visited)고 합니다. 성경에서 방문(visit)이 쓰인 구절들을 보면 하나님의 정하신 때를 의미하는 단어로 좋은 일로 방문하실 수도 있지만(이삭 같은 경우) 대부분 심판의 때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마곡을 심판하러 방문하시는 이유는 그가 마지막 때에(말년에) 칼에서 피해 되돌아온 땅, 즉 여러 나라와 민족에서부터 나와 황폐했던 이스라엘 땅에 모여 안전하게 거하는 곳을 침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예언은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 정부가 60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민족을 학살하면서 그 보상으로 1948년에 이스라엘이 다시 세워지고 세계 곳곳에 있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땅에 돌아와 살게 된 역사적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그 땅으로 되돌아와서 살기 시작하자 황폐했던 땅이 비옥해지고 잊혔던 히브리어가 되살아난 기적을 방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유럽에는 950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세계 2차대전 때 자행된 대학살로 3분의 2에 가까운 숫자가 죽은 것입니다. 이 사건은 스가랴의 예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온 땅에서 삼분의 이는 멸망하고 삼분의 일은 거기 남으리니 내가 그 삼분의 일을 불 가운데에 던져 은 같이 연단하며 금 같이 시험할 것이라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르리니 내가 들을 것이며 나는 말하기를 이는 내 백성이라 할 것이요 그들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슥 13:8-9)”

결국 유럽에 살던 유대인의 3분의 1이 남게 된 것이고 또 이 일로 시오니즘(시온으로 돌아가자) 운동이 힘을 얻어 1948년에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근 2000년만에 부활한 것입니다. 그런데 에스겔에 나오는 이 곡은 마지막 때에 폭풍처럼(9절) 구름처럼 그 땅을 많은 사람과 함께 덮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이 그를 데려다가 하나님의 땅을 치게 해서 이교도들의 눈앞에서 거룩히 구별되고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려 하심입니다(16절). 곡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 때 하나님은 ‘내 격노가 내 얼굴에 나타날 것’이며 ‘내 질투 속에서, 내 진노의 불 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그 날에 이스라엘 땅에 큰 진동이 있어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날짐승과 들의 짐승과 땅 위에서 기는 것과 지면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내 앞에서 떨며 산들이 무너져 내리고 가파른 곳이 쓰러지며 모든 성벽이 땅에 무너질 것이라(겔 38:18-20). 이 부분은 요한계시록 6장의 6번째 봉인이 열렸을 때 일어나는 일과 매칭하고 있으며 8절에 나오는 둘째 천사의 나팔 심판과 매칭합니다.

또한 칼을 불러 내 모든 산에서 두루 그를 치게 할 것이니 각 사람의 칼이 자기 형제를 칠 것이라고(겔 38:21) 말씀하시는데, 이 구절은 두 번째 봉인이 열리는 계시록 6장 4절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에 다른 붉은 말이 나오더라 그 탄 자가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게 하고 또 큰 칼을 받았더라(계 6:4)”

이어 에스겔 38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끝나는데 이 구절에 본절에 나오는 ‘피, 우박, 그리고 불’이 나옵니다. “내가 또 전염병과 로 그를 심판하며 쏟아지는 폭우와 큰 우박덩이과 유황으로 그와 그 모든 무리와 그와 함께 있는 많은 백성에게 비를 내리듯 하리라 이같이 내가 여러 나라의 눈에 내 위대함과 내 거룩함을 나타내어 나를 알게 하리니 내가 여호와인 줄을 그들이 알리라(겔 38:22-23)

이스라엘을 치러 오는 곡을 ‘전염병, 피, 폭우, 우박덩이, 불, 그리고 유황’ 6가지의 재앙을 치시는 부분도 요한계시록 6장 8절에 나오는 ‘탈색한 말’이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 죽이는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와 비슷한 심판의 표현을 담고 있는 구절들을 성경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내가 나의 네 가지 중한 벌 곧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을 예루살렘에 함께 내려 사람과 짐승을 그 중에서 끊으리니 그 해가 더욱 심하지 아니하겠느냐(겔 14:21)”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후에 내가 유다의 왕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과 및 이 성읍에서 전염병과 칼과 기근에서 남은 자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과 그들의 원수의 손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기리니 그가 칼날로 그들을 치되 측은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렘 14:12, 21:7)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계 6:8)’로 죽이겠다는 표현과 ‘네 가지 중한 벌 곧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겔 14:21)’을 비교해 보면, ‘사망’은 특별히 전염병에 의한 사망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계 6:8)’과 ‘칼과 기근과 전염병, 그리고 바벨론의 느부가넷살 왕과 원수의 손(렘 14:12, 21:7)’으로 죽이는 구절과 비교할 때 땅의 짐승들은 느부가넷살 왕과 같은 적그리스도를 뜻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요한계시록 11장과 13장에 나오는 짐승처럼 말입니다.

8장은 7천사들 중 4천사들이 나팔을 불어 각각 삼분의 일을 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삼분의 일(third part)’이란 표현은 성경 전체에 35번 나옵니다. 헌물에 엮여서 나오기도 하고(특히 헌물과 함께 드리는 기름과 와인을 3분의 1 힌 드린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윗의 군사 및 왕궁과 성전에 엮여서 나오기도 하지만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14번은 모두 진멸 당하는 의미로 쓰였습니다(계 8:7, 8, 9(2), 10, 11, 12(5), 9:15, 18, 12:4). 14는 7×2로 성령의 증거 및 증인을 의미하며 구원 및 속량을 의미합니다(14에 대한 좀더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눌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악인들과 악한 세상을 향한 심판은 성도들의 구원 및 속량을 뜻하기도 합니다. 일곱 나팔의 심판 가운데서 환란 성도들은 구원 및 속량을 받습니다. 그리고 일곱 대접의 심판은 환란 성도들까지 추수된 후에 쏟아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부분을 다룰 때 다루겠습니다.

35번 나오는 ‘삼분의 일(third part)’이란 표현 중 8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절은 역시 에스겔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들어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셨을 때, 에스겔에게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저울에 달아 나눠서 3분의 1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3분의 1은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3분의 일은 바람에 흩으라고 하십니다(겔 5:2). 이는 3분의 1은 전염병과 기근으로 멸망하며 3분의 1은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지고 3분의 1은 사방에 흩어 버리실 것을 예표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겔 5:12). 마지막 때에도 하나님은 3분의 1에 대한 심판을 진행하십니다.

둘째 천사가 부는 나팔에 의해 바다의 생물 3분의 1뿐만 아니라 배들의 3분의 1이 부서집니다. 본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배’ 관련 구절들을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다시스의 배를 동풍으로 깨뜨리시며(시 48:7) 크고 넓은 바다에는 배들이 다니는데 리워야단(용)이 그 속에서 놉니다(시 104:25-26).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때 다음과 같이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구속자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위하여 내가 바벨론에 사람을 보내어 모든 갈대아 사람에게 자기들이 연락하던 배를 타고 도망하여 내려가게 하리라(사 43:14)

성경에서 배가 심판을 당하거나 부서지는 구절은 주로 ‘다시스의 배들’입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은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와 교제했는데 아하시야는 심히 악한 자였습니다. 두 왕은 서로 연합해서 배를 만들어 다시스로 보내려고 했는데 엘리에셀이 여호사밧을 향해 예언하기를 ‘왕이 아하시야와 교제하므로 여호와께서 왕이 지은 것들을 파하시리라’고 합니다. 이에 그 배들이 부서져서 다시스로 가지 못합니다(대하 20:35-37). 이사야서 2장에는 하나님이 우상을 숭배하는 땅을 심판하실 때 그들이 바위틈에 들어가며 진토에 숨어 여호와의 위엄과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여호와의 날이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리니 그들이 낮아질 것입니다. 심판이 레바논의 높고 높은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높은 산과 높은 망대와 모든 견고한 성벽과 다시스의 모든 배와 모든 아름다운 조각물에 임하리니 그 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는 홀로 높임 받으실 것이며 우상들은 온전히 없어질 것입니다(사 2:8-18). 이 부분도 요한계시록 6장의 6번째 봉인이 열렸을 때의 장면과 매치합니다.

이사야서 23장엔 두로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나오는데, 이때 두로가 황무해 질 것이니 다시스의 배들은 슬피 부르짖으라(사 23:1)고 하십니다. 앗수르 사람이 갈대아 사람의 땅을 들짐승이 사는 곳이 되게 하고 망대를 세우며 궁전을 헐어 황무하게 했으니 다시스의 배들은 견고한 성이 파괴되었기에 슬피 부르짖으라는 것입니다(사 23:13-14).

따라서 7-9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땅으로 내어 쫓긴 마귀가 시온의 남은 자들, 즉 이스라엘을 핍박하러 예루살렘에 쳐들어오지만, 하나님이 교회의 천사들을 통해 전염병과 피로 그를 심판하여 쏟아지는 폭우와 큰 우박과 불과 유황으로 그와 그 모든 무리에게 비를 내리듯 하시리라. 하나님께서 공중 권세 잡은 자들과 우상 숭배하는 자들의 3분의 일을 멸하시고 그들의 운행도 막으시리니 사단의 나라가 황무해지리라”

10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삼분의 일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11 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

10절에서 11절은 연결이 되어 있는 내용이기에 함께 다루겠습니다.

본절에 횃불로 번역한 단어 lampas(램파스)’는 성경에 총 9번 나옵니다. 열 처녀 비유에 나오는 처녀들이 신랑을 맞으러 들고 나갔던 등불이 ‘lampas(램파스)’입니다(마 25:1, 3, 4, 7, 8). 그리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던 무리가 들고 있던 횃불도 lampas(램파스)’였고(요 18:3), 바울이 드로아에 이르러 주의 첫날 밤새워 강론할 때 성도들이 모인 다락방에 많이 켜놓았던 등불이lampas(램파스)’였습니다. 이때 유두고라는 청년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졸다가 3층에서 떨어져 죽지만 바울이 다시 살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도lampas(램파스)’인데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입니다(계 4:5).

성경에서 별을 뜻하는 astér(에스테어)는 신약에 24번 나오는데 복수로는 13번, 단수로는 11번 나옵니다. 단수로 쓰였을 때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이 되어 쓰였으며(마 2:2, 7, 9, 10; 고전 15:41(2); 본절, 계 8:10, 11, 9:1, 22:16), 복수로 쓰였을 때는 주로 천사들(타락한 천사든 좋은 천사든)로 쓰였습니다(마 24:29; 막 13:25; 고전 15:41; 유 1:13; 계 1:16, 20(2), 2:1, 3:1, 6:13, 8:12, 12:1, 4).

     셋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쓴 쑥’이란 이름의 큰 별이 횃불 같이 타며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과 여러 물샘에 떨어지니 물의 삼분의 일이 쓴 물이 되고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쑥’을 뜻하는 ‘apsinthos(엡신토스)’는 영어로는 ‘wormwood(웜우드)’인데 성경에 총 9번 나옵니다(신 29:18; 잠 5:4, 렘 9:15, 23:15; 애 3:15, 19; 암 5:7; 계 8:11(2)). 본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구절은 에레미야서에 나오는데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그들이 내가 그들의 앞에 세운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그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그 조상들이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 곧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고그들과 그들의 조상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 버리고 진멸되기까지 그 뒤로 칼을 보내리라 하셨느니라(렘 9:13-16)”

“내가 사마리아 선지자들 가운데 우매함을 보았나니 그들은 바알을 의지하고 예언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그릇되게 하였고 내가 예루살렘 선지자들 가운데도 가증한 일을 보았나니 그들은 간음을 행하며 거짓을 말하며 악을 행하는 자의 손을 강하게 하여 사람으로 그 악에서 돌이킴이 없게 하였은즉 그들은 다 내 앞에서 소돔과 다름이 없고 그 주민은 고모라와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선지자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리니 이는 사악이 예루살렘 선지자들로부터 나와서 온 땅에 퍼짐이라 하시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이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렘 23:13-16)”

“여호와의 분노의 매로 말미암아 고난 당한 자는 나로다 나를 쓴 것들로 배불리시고 쑥으로 취하게 하셨으며 내 고초와 재난 쑥과 담즙을 기억하소서(애 3:1, 15, 19)”

따라서 10-11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않으며 우상을 의지하고 간음하며 거짓을 행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처럼 멸하시리라. 그들이 쑥과 독한 물을 마시리니 그들에게 고초와 재난이 임하겠고 교회의 천사들을 통해 그들을 흩으시고 진멸되기까지 죽이시리라

12 넷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해 삼분의 일과 달 삼분의 일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그 삼분의 일이 어두워지니 낮 삼분의 일은 비추임이 없고 밤도 그러하더라

성경에서 ‘해, 달, 별’이 다 같이 나오는 구절은 총 14개입니다(창 37:9, 신 4:19, 시 148:3, 전 12:2, 사 13:10, 렘 31:35, 겔 32:7, 욜 2:10, 3:15, 마 24:29, 눅 21:25, 고전 15:41, 계 8:12, 12:1). 가장 처음으로 나오는 부분은 창세기 37장 9절인데 요셉이 꾼 꿈에서 해와 달과 11별이 그에게 절하는 장면입니다. 꿈 때문에 더 화가 난 형제들은 요셉을 죽이려다가 팔아넘기지만, 요셉이 에굽의 총리가 됐을 때 서로 재회하면서 실제로 절하게 됩니다(창 42:6-9). 이는 초림의 예수님이 같은 형제인 이스라엘에 팔려 죽임당하시지만 부활하셔서 만왕의 왕으로 재림하실 때 이들이 그 분께 경배하게 될 것을 예표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을 ‘일월성신’으로 섬기며 우상숭배 한 기록들이 나옵니다(신 4:19, 17:3; 렘 8:2; 겔 8:16). 따라서 본절에서 해와 달과 별들의 삼분의 일이 타격을 받아 어두워진 것은 일월성신의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편 기자는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시 148:2-3)‘고 노래합니다. 전도서 기자는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 12:1-2)’고 하면서 그런 날에는 집을 지키는 자들이 떨 것이며 힘 있는 자들이 구부러질 것이며 맷돌질하는 자들이 적으므로 그칠 것이며 창들로 내다보는 자가 어두워질 것이라고 합니다(전 12:3). 그리고 이사야는 바벨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언합니다.

“보라 여호와의 날 곧 잔혹히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중에서 죄인들을 멸하리니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 내가 세상의 악과 악인의 죄를 벌하며 교만한 자의 오만을 끊으며 강포한 자의 거만을 낮출 것이며 내가 사람을 순금보다 희소하게 하며 인생을 오빌의 금보다 희귀하게 하리로다(사 13:9-12)”

     또한 두로 왕으로 비유되는 용을 심판하실 때 하나님은 네 피로 네 헤엄치는 땅에 물 대듯 하여 모든 개천을 채울 것이며 내가 너를 불 끄듯 할 때에 하늘을 가리어 별을 어둡게 하고 해를 구름으로 가리며 달이 빛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모든 밝은 빛을 네 위에서 어둡게 해서 어둠을 네 땅에 베풀 것이며 네 패망의 소문에 많은 나라 백성의 마음이 번뇌할 것이라고 하십니다(겔 32:6-9).

     요엘 2장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하면, 여호와의 날이 이르렀을 때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 땅의 주민들로 다 떨게 할 것입니다. 이때 전무후무한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러 이 그들의 앞을 사르고 불꽃이 그들의 뒤를 태워 에덴동산 같은 땅을 황폐하게 할 것이며 피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모양은 말 같고 그 달리는 것은 기병 같으며 병거 소리와 같고 불꽃이 검불을 사르는 소리와도 같으며 그들이 용사 같이 달리며 무사 같이 성을 기어오르며 도둑같이 창으로 들어가니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둘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합니다.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려워 당할 자가 누구냐고 하시면서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해 내게 돌아오라고 하십니다(욜 2:1-12).

     요엘 3장도 마지막 때의 일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날, 하나님이 유다와 예루살렘 가운데에서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할 그때에 민족들이 일어나서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올 것입니다. 그때 주님이 거기 앉아 사면의 민족을 심판하시리니 곡식이 익어 낫을 쓸 것이며, 포두주 틀이 그들의 악으로 가득 차 밟을 것입니다. 심판의 골짜기에 사람이 많고 여호와의 날이 가까우니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그 빛을 거둘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내시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실 것입니다. 에굽과 에돔은 황무지가 될 터이지만 유다는 영원히 있겠고 예루살렘은 대대로 있으리니 하나님이 전에는 그들의 피 흘림 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셨지만 이제는 갚아 주리니 여호와께서 시온에 거하시기 때문입니다(욜 3:1-21).

     주님도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으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릴 때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땅의 모든 족속이 통곡하며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입니다(마 24:29, 눅 21:25). 이런 구절들 외에도 바울은 해와 달과 별을 부활의 영광, 즉 영의 몸에 비유했으며(고전 15:41), 계시록 12장에는 해와 달과 별을 입은 한 여인이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아이를 낳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따라서 12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의지하던 일월성신의 우상들과 하나님께 반역한 마귀의 군대들을 치실 때 이스라엘 민족이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볼 것이며 통회자복하고 그분께 경배하리라. 내가 우상의 땅을 황폐하게 하며 죄인들을 멸하여 세상의 악과 모든 교만하고 오만한 자를 끊으리니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죽기까지 믿음을 지키는 자는 복되도다. 세상을 속이던 용을 심판하여 잡을 때에 어둠이 임할 것이며 사람이 순금보다 희귀하게 될 것이니 회개하고 내게 돌아오라. 내가 내 백성의 피난처가 되고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리라

13내가 또 보고 들으니 공중에 날아가는 독수리가 큰 소리로 이르되 땅에 사는 자들에게 화, 화, 화가 있으리니 이는 세 천사들이 불어야 할 나팔 소리가 남아 있음이로다 하더라

     공중에 날아가는 독수리가 큰 소리로 화, 화, 화가 있으리니라고 했다는 부분에서 ‘독수리?’ 싶었습니다. 저는 주로 영어 킹제임스로 성경을 보고 필요에 따라 한국어 성경과 원어 를 병행해서 보기 때문에 본절에 나오는 독수리가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알고 보니 킹제임스 영어 성경엔 이 부분이 ‘angel(천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헬라어 역본들을 살펴보니 9개 중에 7개는(네슬레, 웨스콧, 비잔틴 등등) 독수리라고 되어 있고 2개만(Scrivener’s Textus Receptus 1894, Stephanus Textus Receptus 1550) 천사로 되어 있었습니다. 킹제임스 영어 성경에도 번역의 오류가 매우 적지만 존재합니다. 킹제임스 영어 성경이 귀한 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 어떤 번역본 보다도 의역이 적고 최대한 직역한 성경이기 때문입니다. 의역을 많이 하면 할 수록 진리가 희석되고 가려진다는 것을 성경을 연구하며 발견하게 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성경 보다도 킹제임스 영어 성경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유익합니다. 또한 성경을 연구하다 보면 킹제임스가 갖고 있는 오류를 애써 찾지 않아도 하나씩 자연히 발견하게 되고 또 바로 알게 된다는 점도 감사한 부분입니다. 킹제임스와 다른 성경들의 차이점이 발견될 때 그게 번역에서 오는 오류든, 역본에 다르게 적혀 있기 때문이든지 간에 어느 게 맞는지가 비교적 명확하고 확신있게 구분 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그런 명확한 확신까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사가 더 맞을 거라고 느껴지지만 독수리라고 해도 타당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성경에서 독수리는 총 34번 나오는데 본절이 ‘독수리’가 맞다면 35번이 됩니다. 성경에서 독수리는 심판과 전쟁과 죽음과 멸망에 관련해서 등장합니다. 예레미야에서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보다 더 강한 바람이 나를 위하여 오리니 이제 내가 그들에게 심판을 행할 것이라 보라 그가 구름 같이 올라오나니 그의 병거는 회오리바람 같고 그의 말들은 독수리보다 빠르도다 우리에게 화 있도다 우리는 멸망하도다 하리라(렘 4:12-13)”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그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의 날개를 펴리라 성읍들이 점령을 당하며 요새가 함락되는 날에 모압 용사의 마음이 산고를 당하는 여인 같을 것이라(렘48:40-41)”

보라 원수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그의 날개를 보스라 위에 펴는 그 날에 에돔 용사의 마음이 진통하는 여인 같이 되리라 하시니(렘 49:22)”

이 외에도 하박국 선지자가 묵시로 받은 갈대아 군대에 대한 환상에서 그들의 군마는 표범보다 빠르고 저녁 이리보다 사나우며 마치 먹이를 움켜쥐려는 독수리의 날음 같다고 기록합니다. 예수님도 인자가 임하는 마지막 때의 환란을 말씀하시면서 주검이 있는 곳에 독수리들이 모일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24:38; 눅 17:37). 이 외에도 계시록 12장에서 철장으로 만국을 다스릴 남자아이를 낳았던 여자가 뱀의 낯을 피해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갑니다. 거기서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양육 받습니다(계 12: 14). 만약 본절이 독수리가 맞다면 이 구절은 여자가 뱀의 낯을 피해 도망하는 것과 연관이 있으며, 본격적인 3년 반 환란의 시작을 시그널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4번째 나팔이 불리고 3개의 나팔이 남아 있게 되는 시점이 마지막 3년 반 환란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장에서 큰 용, 옛 뱀, 곧 마귀로 불리는 사탄은 하늘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져 내쫓기게 됩니다. 이에 땅과 바다에 거하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 마귀가 자기 때가 조금만 남은 줄 알기에 크게 진노해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계 12:7-12).

본절은 ‘화 화 화(woe woe woe)’가 3번 적혀 있는 유일한 구절입니다. 남은 3개의 화 중에서 첫 번째 화는 9장 초반부에 나오고 두 개의 화는 9장 후반부부터 나오는데 이 두 개의 남은 화들은 15장과 16장에 나오는 7대접의 심판과 함께 주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분을 다룰 때 적겠습니다.

따라서 13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마귀의 왕국을 심판하실 때 시체들로 인해 독수리들이 몰려들 것이나 거룩한 성도들의 성 시온은 독수리의 날개로 날아가 광야에서 1260일동안  하나님께 양육 받으리라. 아직도 3개의 화가 더 남았으니 땅에 있는 자들은 온전히 심판을 받게 되리라.”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2 thoughts on “요한계시록 8장 원어/영어 분석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