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9장 원어/영어 분석

1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

     성경에서 별을 뜻하는 astér(에스테어)는 신약에 24번 나오는데 복수로는 13번, 단수로는 11번 나옵니다. 단수로 쓰였을 때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해서 썼으며(마 2:2, 7, 9, 10; 고전 15:41(2); 본절, 계 8:10, 11, 9:1, 22:16), 복수로 썼을 때는 주로 천사들(타락한 천사든 좋은 천사든)로 쓰였습니다(마 24:29; 막 13:25; 고전 15:41; 유 1:13; 계 1:16, 20(2), 2:1, 3:1, 6:13, 8:12, 12:1, 4).

     계시록 22장 16절을 읽어보면 ‘새벽 별’이란 단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계 22:16)

     그런 반면에 ‘새벽 별들’이란 복수로 된 표현은 하나님이 욥에게 천지창조를 하셨을 때의 광경을 설명하실 때 딱 한 번 나옵니다. 읽어보면 하나님의 아들들은 천사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욥 38:7)

     본절에 나오는 별은 무저갱의 열쇠를 받습니다. 무저갱으로 번역된 ‘abussos(아부쏘스)’는 신약에 총 9번 나옵니다(눅 8:31; 롬 10:7; 계 9:1, 2, 11, 11:7, 17:8, 20:1, 3). 영어 킹제임스성경은 ‘abussos(아부쏘스)’란 단어를 계시록에서만 ‘bottomless pit(무저갱)’으로 번역하고 나머지 두 구절은 ‘the deep(깊은 구덩이)’로 번역했습니다. ‘abussos(아부쏘스)’가 쓰인 구절들을 살펴보면, 군대 귀신은 예수님께 자신을 무저갱에 던져넣지 마시고 대신 돼지들에게로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눅 8:31). 로마서 10장에서 바울은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6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 7혹은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롬 10:6-7)”

      바울의 이 구절은 예수님이 무저갱에도 내려가셨고 하늘에도 올라가셨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하나님이시면서 온전한 인간이셨던 예수님은 죽은 사람들의 혼이 있는 음부에만 가셨던 게 아니라 영들의 감옥인 무저갱에도 가셨었습니다. 죽은 사람들의 혼이 있는 음부에 가셔서는 복음을 전파하신 후 ‘아브라함의 품’에 있던 구약의 의인들을 하늘로 끌어 올리시며 함께 부활하셨고 노아의 때에 불순종하던 영들(타락한 천사들)이 있는 감옥에 가서는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벧전 3:19-20; 마 27:52-53; 엡 4:8).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천국과 지옥(무저갱, 음부, 게헨나)의 차이’란 글에서 다루었으니 제목을 눌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예전에 무저갱에 대해 받은 조명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영어 킹제임스성경으로 통독을 하다보니 무저갱을 뜻하는 ‘bottomless pit(밑바닥이 없는 구덩이)’란 표현에 의문을 품게 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영어 성경처럼 ‘abyss’라고 했다면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 정도로 이해가 돼서 특별히 의문을 품지 않았을 텐데, 바닥이 없는 구덩이란 표현에, 구덩이에 어떻게 바닥이 없을 수 있지? 싶어서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왜 바닥이 없는 구덩이인지에 대한 깨달음이 와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들었던 지구에 대한 내용이 갑자기 생각났던 것인데, 지구는 둥글고 지구의 중심부인 핵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끌어당기는 중력 때문에 지구의 중심부로 가게 되면 suspend(공중에 뜬 상태)가 된다고 배웠던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땅속에 있는 무저갱이 바닥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느 쪽에서 떨어지든 결코 바닥에 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걸 깨달았을 때 다시 한번 성경의 정확성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합니다. 또한 지구는 지각, 맨틀, 외핵, 그리고 내핵의 층으로 되어 있고 맨틀엔 용암이 있습니다. 이게 불못까진 아니래도 땅 밑에 있는 음부와 무저갱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무저갱의 열쇠를 받고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져 무저갱을 연 별의 정체가 무엇일까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하늘의 전쟁에서 진 사단이 땅으로 떨어졌으니 무저갱의 열쇠로 이들을 내보낸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11절에 보면 이들에게 ‘아바돈(멸망)’이란 왕이 있다고도 하니 아마 사단이 열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있었지만, 성경 전체에서 ‘열쇠’에 대한 구절들을 찾아보면 다른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성경 전체에서 열쇠는 8번 밖에(새로운 시작 및 새 창조를 뜻하는 8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나오지 않습니다(삿 3:25; 사 22:22; 마 16:19; 눅 11:52; 계 1:18, 3:7, 9:1, 20:1). 그중 본절에 대한 관련 구절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다윗의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자가 없으리라( 22:22)”

     이 구절은 이사야 22장 20-25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에 대한 예언 중에 있습니다. 이 예언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직접 요한계시록 3장 7절에서 내가 그 예언의 성취임을 밝히십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사람이 없는 그가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말을 지키며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계 3:7-8)”

     다윗의 열쇠를 가진 예수 그리스도는 빌라델비아 교회 앞에 능히 닫을 사람이 없는 열린 문을 두셨을 뿐만 아니라 마태복음 16장에 말씀하신 것처럼 천국의 열쇠까지 교회에게 주셨습니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마 16:18-19절)”

     또한 부활하신 주님은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진’ 분이십니다.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곧 살아 있는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7-18)”

음부가 이미 죽은 사람들이 가는 곳인데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다고 하는 이유는 ‘사망’은 영적 존재들을 둘째 사망인 불못에 던지기까지 둔 ‘무저갱’을 의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주님은 음부와 무저갱의 열쇠를 갖고 계신 분이시기에 계시록 20장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또 내가 보매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을 그의 손에 가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잠깐 놓이리라(계 20:1-3)”

     즉 9장에서는 별이 무저갱을 열쇠로 열어 메뚜기들을 내놓았다면 20장에서는 천사가 무저갱의 열쇠와 큰 쇠사슬로 사탄을 잡아 무저갱에 1000년간 처넣는 것입니다. 앞부분에서도 설명했지만 별은 천사를 뜻하며 단수로 쓰였을 때는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따라서 1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주 예수 그리스도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고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더라”

2그가 무저갱을 여니 구멍에서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

본절에 ‘화덕’으로 번역한 ‘kaminos(카미노스)’는 ‘용광로(furnace) 혹은 가마(kiln)’를 뜻하는 단어로 다른 구절에서는 ‘풀무 불’로 번역했습니다. 이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 본절을 제외한 신약에 4번 쓰인 구절들을 모두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자가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풀무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마 13:41-42)”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풀무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리라(마 13:49-50)”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의 머리와 털의 희기가 양털 같고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불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소리와 같으며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얼굴은 힘있게 비치는 같더라(계 1:13-16)”

     ‘kaminos(카미노스)’가 쓰인 모든 구절을 읽어보면, ‘풀무불’은 다름 아닌 심판의 불을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특별히 악인들이 던져지는 마지막 심판의 불, 즉 ‘geenna(게헨나)’가 상징하는 불못(계 20:9-15)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본절은 무저갱을 여니까 그 구멍에서 ‘풀무불의 거대한 연기와 같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즉 무저갱에서 불못의 심판 불과 같은 연기가 올라왔다는 것이지 무저갱이 불못이란 의미는 아니란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차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도 ‘천국과 지옥(무저갱, 음부, 게헨나)의 차이’란 글에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절에 ‘연기’로 번역한 ‘kapnos(카프노스)’는 13번 나오는데 요한계시록에서만 12번 나옵니다(행 2:19; 계 8:4, 9:2(3), 3, 17, 18; 14:11, 15:8, 18:9, 18, 19:3).  ‘kapnos(카프노스)’가 제일 처음 쓰인 구절은 오순절에 성령이 임하시자 베드로가 요엘서를 인용하는 부분입니다.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또 내가 위로 하늘에서는 기사를 아래로 땅에서는 징조를 베풀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로다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행 2:16-21)”

     요한계시록에서는 7번째 봉인이 열리고 또 다른 천사가 하나님 보좌 앞 금 제단에 성도의 기도와 함께 많은 향을 올리자 ‘연기(향연)’가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다는 부분에 나옵니다(계 8:4). 이후 이 천사는 향로에 제단의 불을 가득 담아서 땅에 쏟으며 재림하는데(자세한 내용은 8장 분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8장의 이 장면과 본절에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천사가 무저갱을 열자 연기가 올라오는 부분과 연결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후 요한계시록에 쓰인 ‘연기:kapnos(카프노스)’는 14장과 18장에서 우상 숭배자들 그리고 음녀 바벨론을 태우는 연기로 나옵니다. 따라서 ‘연기’는 불의 심판을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으며 특히 8장의 성도들의 신원(원수 갚음)의 기도와 함께 올려진 향의 연기가 본절의 무저갱에서 올라온 심판의 연기로 응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문처럼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뤄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뤄진 것입니다(마 6:10).

‘어두워지며’로 번역한 ‘skotoó(스코투)’는 3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엡 4:18; 계 9:2, 16:10). 바울이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8)’라고 한 부분과 본절, 그리고 다섯째 천사가 대접을 짐승의 왕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어두워지며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었다(계 16:10)는 구절에 나옵니다.

따라서 2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불못과 같은 심판의 연기가 올라오매 이는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늘에서 하나님의 금 제단에 올려진 향연이더라. 이 연기로 원수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게 되더라

3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4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 5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

3절에서 황충으로 번역한 헬라어 ‘akris(아크리스)’는 ‘메뚜기(locust/s)’입니다. 성경엔 두 종류의 메뚜기가 나오는데 ‘locust/s(로커스트/츠)’와 ‘grasshopper(그래스합퍼)’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두 종류를 뚜렷이 구분하지 않고 둘 다 메뚜기라고 부르지만 성경은 ‘locust/s(로커스트/츠)’와 ‘grasshopper(그래스합퍼)’를 구분해서 적고 있고 생물학적으로도 같은 메뚜기 과래도 차이가 있습니다. 로커스츠는 그래스합퍼에 비해 좀 더 먼 거리를 날 수 있기에 더 길고 강한 날개와 뒷다리를 갖고 있으며 몸집도 더 큽니다. 그리고 로커스츠는 늘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먹을 게 떨어지면 서로 잡아먹습니다. 이에 비해 그레스합퍼는 홀로 다니며 주로 낮에 활동하고 채식하며 날개를 비벼 노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래스합퍼도 조건과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로커스트로 변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성경에 ‘grasshopper(그래스합퍼)’는 9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레 11:22, 민 13:33, 삿 6:5, 7:12, 욥 39:20, 전 12:5, 사 40:22, 렘 46:23, 암 7:1, 나 3:17). 이에 비해 주로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는 ‘locust/s(로커스트/츠)’는 28번 나오며 에굽을 심판할 때도 쓰였습니다(출 10:4, 12, 13, 14, 19, 레 11:22; 신 28:48, 42; 왕상 8:37; 대하 6:28, 7:13, 시 78:46, 105:34, 109:23; 잠 30:27, 사 33:4, 욜 1:4, 2:25; 나 3:15, 17, 마 3:4, 막 1:6, 계 9:3, 9:7). 로커스트는 그래스합퍼처럼 정결한 곤충으로 분리돼서 이스라엘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였기에 광야에서 세례 요한도 먹었습니다(레 11:22; 마 3:4; 막 1:6).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악을 행할 경우 많은 종자를 뿌릴지라도 로커스트가 먹을 것이며 그들의 모든 나무와 토지 소산을 로커스트가 먹어 치우는 재앙이 임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신 28:38, 42). 그런데 4절에서 이들은 오히려 땅의 풀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는 특별한 명령을 받습니다. 이때 내리시는 재앙은 이스라엘이 아닌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을 향한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에게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주셔서 5달 동안 사람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지만 전갈이 쏠 때처럼 고통스럽게 하십니다. 성경에서 5달(five months)이 나오는 구절을 찾아보면 3번 밖에 없는데(하나님의 완전 수 3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엘리사벳이 노년에 세례 요한을 잉태하자 5달간 숨는(눅 1:24) 부분과 5달 동안 이마에 인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해를 입는 부분입니다(계 9:5, 10). 그리고 정확하게 5달이라고 나오지는 않지만 날수로 5달에 해당하는 150일을 성경에서 찾게 되면 노아의 홍수에 연관해서 2번 나옵니다(창 7:24, 8:3). 노아의 때에 하나님은 불순종하던 영들과 사람들을 홍수로 심판하셨는데 40주야로 비를 내리셔서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셨고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건지십니다(창 7:17-23). 이어지는 구절에 물이 150일간 땅에 넘쳤다가 150일 후에 줄어들었다(창 7:24, 8:3)는 내용이 나옵니다.  

따라서 3-5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 무저갱에 갇혀 있던 타락한 영적 무리들이 사람들을 해하려고 올라왔으나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하나님의 종들을 해할 권세는 없더라. 이들이 전갈의 침과 같은 독으로 세상 사람들을 5달 동안 괴롭게 하나 환란 성도들은 숨김을 받더라

6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

그날에는 사람들이 죽음을 구해도 찾지 못하고 죽기를 원하지만 죽음(death)이 그들에게서 도망친다고 합니다(직역). 성경엔 이처럼 사망(death)과 음부가 의인화된 구절들이 몇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이것이 바로 어리석은 자들의 길이며 그들의 말을 기뻐하는 자들의 종말이로다(셀라)그들은  같이 스올에 누으리니 사망이 그들의 목자일(‘yir·‘êm‘(직역) 그들을 목양할) 것이라 정직한(올바른:upright) 자들이 아침에 그들을 다스리리니 그들의 아름다움은 소멸하고 스올이 그들의 거처가 되리라( 49:12-14)

이 구절은 두 목자에 의해 목양되는 두 무리의 양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섬뜩한 장면 중 하나입니다. 주님은 요한복음 10장에서 나는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선한 목자’이지만 양무리를 도둑질하고 멸망시키려고 오는 강도요 도둑인 ‘삯꾼 목자’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셨습니다(요 10:1-17). 또한 스가랴서에도 ‘우상 목자(idol shepherd)’에 대한 심판의 구절이 나옵니다(슥 11:17). 사망과 음부(히브리어로는 스올, 헬라어로는 하데스)가 의인화된 또 다른 구절은 이사야서 14장에 나오는데, 바벨론 왕이 받을 심판에 대한 말씀 후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넘어져 있은즉 올라와서 우리를 베어 버릴 없다 하는도다 아래의 스올이 너로 말미암아 소동하여 네가 오는 것을 영접하되(직역하면, ‘스올이 밑에서 네가 오는 것으로 말미암아 소동하며 만나려고 깨었으니(일어났으니)‘)…( 14:8-9)“입니다.

그리고 구약의 호세아와 신약의 바울은 사망과 음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내가 그들을 스올의 권세에서 속량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 사망아 재앙이 어디 있느냐 스올아 멸망이 어디 있느냐 뉘우침이 앞에서 숨으리라( 13:14)” “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4-55)

이 사망과 음부는 땅 사분의 일의 권세를 얻어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로 죽입니다. 이와 비슷한 심판의 표현을 담고 있는 구절들을 성경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내가 나의 가지 중한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을 예루살렘에 함께 내려 사람과 짐승을 중에서 끊으리니 해가 더욱 심하지 아니하겠느냐( 14:21)”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후에 내가 유다의  시드기야와 그의 신하들과 백성과 성읍에서 전염병과 칼과 기근에서 남은 자를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과 그들의 원수의 손과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기리니 그가 칼날로 그들을 치되 측은히 여기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4:12, 21:7)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계 6:8)’로 죽이겠다는 표현과 ‘네가지 중한 벌 곧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전염병(겔 14:21)’을 비교해 보면, ‘사망’은 특별히 전염병에 의한 사망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들(계 6:8)’과 ‘칼과 기근과 전염병, 그리고 바벨론의 느부가넷살 왕(렘 14:12, 21:7)’으로 죽이는 구절과 비교할 때 땅의 짐승들은 느부가넷살 왕과 같은 적그리스도를 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요한계시록 11장에 나오는 짐승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6절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음을 찾고 구하며 죽기를 원해도 죽음이 도망하여 찾지 못하리니

7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준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8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본절에 ‘모양’으로 쓰인 헬라어 ‘homoióma(호모야마)’는 총 6번 나오는데(롬 1:23, 5:14, 6:5, 8:3; 빌 2:7, 본절) 영어로 가장 맞는 표현이 무엇일까 싶어 생각해 보니 ‘likeness’입니다. 창세기 1장 26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고 하십니다. 영어로는 ‘Let us make man in our image, after our likeness(창 1:26)’인데 ‘image’와 ‘likeness’의 의미를 놓고 한동안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형상이나 모양이나 다 같은 뜻인 것 같고 영어로도 명확한 차이를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image와 likeness가 들어간 모든 구절을 원어로 뽑아 읽어보고 난 후에야 그 의미가 깨달아졌던 적이 있습니다. ‘형상’은 히브리어로 ‘צֶ֫לֶם (tselem)’인데 17번 나오며 ‘모양’은 ‘דְּמוּת (demuth)’로 25번 나옵니다. 모든 구절을 읽어보면, ‘형상(image)’은 겉모습(겉모양)이 닮은 것을 의미하고 ‘모양(likeness)’은 어떤 것의 성향(성질)을 닮은 것을 뜻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던 적이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어떤 걸 보고 묘사할 때, ‘불의 image였다’고 하면 그 모습이 불처럼 생겼다는 것이고 ‘불의 likeness였다’라는 것은 불의 뜨겁고 태우는 성질과 같았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절에 나오는 헬라어‘homoióma(호모야마)’도 겉모습보다는 성향(성질)을 뜻하는 ‘likeness’이기에 무저갱에서 나온 메뚜기가 전쟁을 위해 준비한 말들 같았다는 게 몸이 말처럼 생겼다는 게 아니라 ‘전쟁을 위해 준비한 말과 같은 기세였다’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표현도 짝퉁의 느낌이 강한 묘사의 연속입니다. ‘그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their faces were as the faces of men)’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즉, 이들은 금처럼 보이는 황금빛이지만 금은 아닌, 관처럼 보이지만 관은 아닌 걸 썼습니다. 관(crown) 비슷한 것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단 금도 아니고 또 그들이 왕도 승리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굴은 사람의 얼굴처럼 생겼는데 머리털은 여자의 머리털과 같다는 것은 얼굴은 남자인데 머리는 여자처럼 길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머리털만 여자의 머리털 같았다고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았다고 하는 것도 사자가 아닌데 이빨만 사자 같았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메뚜기’인 ‘grasshopper(그래스합퍼)’와 ‘locust/s(로커스트/츠)’는 둘 다 사람에 많이 비유되지만 ‘locust/s(로커스트/츠)는 특별히 환란과 연관되어 쓰입니다. 다윗은 고난을 당하는 중에 ‘나는 석양 그림자같이 지나가고 또 locust같이 위아래로 까불려진다(시 109:23)’라고 노래했으며 하나님은 환난 때에 사람이 locusts처럼 그들(이스라엘) 위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나훔 선지자는 아시리아의 수도인 니느웨에 대한 심판에서 다음과 같이 예언합니다.

“거기서 불이 너를 삼키며 칼이 너를 끊되 그것이 자벌레처럼 너를 먹어치우리라. 너는 자벌레같이 네 자신을 많이 불어나게 할지어다. 너는 메뚜기(locusts)같이 네 자신을 많이 불어나게 할지어다. 네가 네 상인들을 하늘의 별들보다 많게 하였으나 자벌레가 노략하고 날아가는도다. 너의 관(crown:왕관) 쓴 자들은 메뚜기들(locusts) 같고 너의 대장들은 큰 메뚜기들(great grasshoppers) 같도다. 추운 날에는 그것들이 울타리에 진을 치나 해가 뜨면 도망하므로 그것들이 있던 곳 즉 그것들의 처소를 알 수 없느니라(나 3:15-17)”

이처럼 나훔 선지서에서는 ‘grasshopper(그래스합퍼)’와 ‘locust/s(로커스트/츠)’가 같이 쓰였는데 ‘locust/s(로커스트/츠)’는 아시리아의 통치자들에, ‘grasshopper(그래스합퍼)’는 군대 대장들에 비유됐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이 사람의 얼굴을 하고 관을 쓴 메뚜기들의 이빨이 사자의 이빨과 같았다고 하는데 성경에서 ‘사자의 이빨’을 찾게 되면 4번 나오며(시 57:4, 58:6; 욜 1:6; 본절), 요한계시록 9장처럼 locusts와 사자의 이빨이 같이 등장하는 부분은 심판의 때를 묘사한 요엘서 1장 4-6절입니다(이 구절은 흠정역으로 가져옵니다).

“털벌레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the locust) 먹고 메뚜기가(the locust) 남긴 것을 자벌레가 먹으며 자벌레가 남긴 것을 쐐기벌레가 먹었도다. 술 취한 자들아, 너희는 깨어 울지어다. 포도주를 마시는 모든 자들아, 너희는 새 포도즙으로 인하여 울부짖을지어다. 그것이 너희 입에서 끊어졌도다. 한 민족이 내 땅에 올라왔는데 그들은 강하고 수없이 많으며 그들의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고 또 그가 큰 사자의 어금니를 가졌도다. 그가 내 포도나무를 황폐하게 하였으며 내 무화과나무의 껍질을 벗기되 깨끗이 벗겨 내버렸으므로 그것의 가지들이 하얗게 되었도다(욜 1:4-6절)”

따라서 7-8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타락한 영적 무리들의 기세는 전쟁을 나가는 말들과 같고 한 때 땅에서 통치자로 있던 모양새는 있지만 권한은 없으며 영적 존재이기에 여자도 남자도 아닌 것이 사자의 이빨처럼 강하고 포악한 입은 있어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해하더라

9호심경 같은 호심경이 있고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10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꼬리에는 다섯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

성경에는 ‘호심경(breastplaste)’이 총 31번 나옵니다. 호심경이 등장하는 구절들은 제사장이 입는 호심경(출 25:7, 28:4, 15, 22, 23(2), 24, 26, 28(2), 29, 30, 29:5, 35:9, 27, 39:8, 9, 15, 16, 17, 19, 21(2); 레 8:8(2)), 의의 호심경(사 59:17, 엡 6:14),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살전 5:8), 그리고 본절에 나오는 철로 된 호심경(계 9:9(2))과  불과 유황의 호심경(계 9:17)이 있습니다. 호심경은 가슴을 감싸는 것이기에 그 마음의 상태를(제사장의 마음, 의로운 마음(의), 신실한 마음(믿음), 긍휼의 마음(사랑)) 나타냅니다. 그런데 본절에 나오는 호심경은 ‘철 호심경’입니다. 예전에 성경에 나오는 광물의 뜻을 알고 싶어서 각 광물에 대한 구절을 모두 뽑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은 ‘철(iron)’은 ‘긍휼 없는 막강하고 완전한 통치 및 심판’을 의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9절도 역시 짝퉁의 연속인 것이 이들에겐 ‘철 호심경 같은 호심경’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철처럼 보이지만 철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들에게 사람들을 괴롭히기는 해도 죽일 수 있는 절대적인 심판의 권한은 주지 않으셨다는(5절) 걸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저갱에서 올라온 영적 곤충들의 날갯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처럼 전투적이며 요란합니다. 또 이들에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전갈과 같은 꼬리’라고 되어 있는 것은 모양새가 전갈의 꼬리 비슷한 모양새를 했기 때문이며 이 꼬리에는 살(stings), 헬라어로는 ‘kentron(켄트론)’이 있어 이것으로 사람들을 5달 동안 해합니다. 성경에서 ‘kentron(켄트론)’은 5번 나오는데(행 9:5, 26:14, 고전 15:55, 56, 계 9:10), 맨 처음 나온 구절은 다매섹 선상에서 바울에게 나타나신 주님이 ‘가시 채를 걷어차기가 네게 고생이라(행 9:5; 26:14)’고 하셨던 부분입니다. 개역개정엔 이 부분이 제대로 번역이 안 됐지만 흠정역엔 되어 있습니다. ‘가시 채’로 번역한 ‘kentron(켄트론)’은 긴 막대 끝에 날카로운 이(tooth)처럼 뾰족한 쇠를 달아 소를 이끌고 방향을 잡는 데 쓰였던 기구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살:sting)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살:sting)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고전 15:55, 56)”고 하는 부분에 나옵니다.

따라서 9-10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은 심판의 모양은 있지만 권한은 없는 호심경을 입었고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가는 것처럼 소란하며 전갈처럼 생긴 꼬리에는 쏘는 살이 있어 이로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죽을 것처럼 괴롭히는 권세를 받았더라

11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어로는 그 이름이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그 이름이 아볼루온이더라

영들의 감옥인 땅 밑 무저갱에서 올라온 이 영적 메뚜기들(locusts)이 일반 메뚜기와는 확실히 다른 존재임을 나타내는 것은 땅의 메뚜기들(locusts)에겐 왕이 없지만(잠 30:27) 이들에겐 ‘아바돈’이란 왕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바돈(히브리어)’은 도로 ‘아볼루온(헬라어)’인데, ‘파멸(destruction)’ 또는 ‘파괴자(destroyer)’란 뜻입니다. 성경에서 ‘파멸(destruction)’을 뜻하는 히브리어 ‘abaddon(아바돈)’은 6번 나옵니다(욥 26:6, 28:22, 31:12; 시 88:11; 잠 15:11, 27:20). 아바돈이 명사 또는 의인화된 구절에 의하면 하나님 앞에서 스올(음부)은 벗은 몸으로 드러날 것이며 아바돈(멸망)도 가려지지 못할 것입니다(욥 26:6). 지혜와 명철에 대해 아바돈과 사망은 ‘우리가 그것의 명성을 귀로는 들었도다’라고 말합니다(욥 28:22). 또한 다윗은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아마돈에서 선포할 수 있겠냐고 묻습니다(시 88:11). 잠언 기자는 스올과 아바돈도 여호와의 앞에서 드러나는데, 하물며 사람의 마음은 어떻겠냐고 하면서(잠 15:11) 스올과 아바돈이 만족함이 없듯이 사람의 눈도 만족할 줄을 모른다(잠 27:20)고 합니다.   

헬라어 아볼루온(Apolluón(아폴루온))은 본절에만 등장하지만 ‘a destroyer(파괴자)’란 뜻입니다. 성경에서 ‘destroyer’를 찾게 되면 총 11번 나오는데(심판 및 나눔을 뜻하는 11에 대한 자세한 의미는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모든 구절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출 12:23; 삿 16:24, 욥 15:21, 33:22; 시 17:4; 잠 28:24; 사 49:17; 렘 4:7, 22:7, 50:11, 고전 10:10). 하나님은 출애굽 때 에굽 사람들을 멸하기 위해 지나가셨는데, 어린 양의 피가 묻어 있는 집 안으로는 ‘파괴자’가 들어가는 걸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악행을 일삼는 이스라엘에게 분노가 불같이 일어나셨기 때문에 그들이 돌이키지 않는다면 북방에서 재난과 큰 멸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사자가 그 수풀에서 올라왔으며 나라들을 멸하는 자(destroyer:파괴자) 나아 왔으되 네 땅을 황폐하게 하려고 이미 그의 처소를 떠났은즉 네 성읍들이 황폐하여 주민이 없게 되리니 이로 말미암아 너희는 굵은 베를 두르고 애곡하라 이는 여호와의 맹렬한 노가 아직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아니하였음이라(렘 4:7)”

또한 바울은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에 대해 말하면서 그들이 주를 시험하다 뱀들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고전 10:9),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destroyer:파괴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고전 10:10) 얘기합니다. 따라서Apolluón(아폴루온), 즉 destroyer(파괴자)는 사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악한 일은 악한 영이 하게끔 허락하시는 부분은 성경에 여러 번 나오는 진리이기도 합니다. 사탄이 욥을 시험하자고 제안했을 때 하나님은 이를 수락하시고 사탄에게 욥을 해할 권한을 주시지만, 단 목숨은 해하지 못하게 하십니다(욥 1:12).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사탄에게 시험받으시려고 광야로 가셔서 40일간 금식하며 시험받으셨습니다(마 4:1).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해 노하셨기 때문에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게끔 움직이셨고(삼하 24:1) 사탄은 그 기회에 이스라엘을 멸하려고 다윗의 마음을 충동질하며 일어났습니다(역대상 21:1). 이때 하나님은 전염병을 단부터 브엘세바까지(이스라엘이 북에서부터 남단까지) 보내셔서 7만 명이나 죽게 되는데, ‘천사가 예루살렘을 파멸시키려고 손을 폈을 때 그 재앙에서 뜻을 돌이키신 하나님은 백성들을 멸한 천사에게 이제 족하니 네 손을 멈추라’고 하십니다(삼하 24:16). 그리고 지속해서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대적하던 사울에게는 여호와로부터 온 악한 영이 그를 괴롭게 하며(삼상 16:14-15), 역시 악행을 일삼던 아합에게는 한 영이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를 설득하겠다니까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십니다(왕상 22:19-23).

따라서 11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들의 왕은 무저갱의 왕인 타락한 천사 사단이요 그의 이름은 ‘멸망(파멸)’이요 사람들을 멸하는 ‘파괴자’라

12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후에 둘이 이르리로 13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들으니 하나님 금 제단 뿔에서 음성이 14나팔 가진 여섯째 천사에게 말하기를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 하매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면서 임했던 첫째 화, 즉 무저갱에서 올라온 영적 메뚜기(locusts)의 재앙이 끝나자 이제 두 개의 화가 이릅니다. 이 두 개의 화는 15장과 16장에 나오는 7대접의 심판과 함께 주어지는데 15장 1절에 보면 7천사가 7대접의 재앙을 받고 이어지는 구절에서 짐승의 표를 받지 않고 승리한 사람들이 모세의 노래와 어린 양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환란 성도들은 첫째 화(다섯째 천사의 나팔 재앙)가 지나가면서 하늘로 올려지게 되고(부활) 7대접의 심판과 함께 임하게 될 나머지 두 재앙(여섯째 천사와 일곱째 천사 나팔 재앙)은 온전히 악한 세상을 향해 부어집니다. 본절에서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하나님 앞 금 제단(분향단) 네 뿔 사이에서 한 음성이 나서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주라고 하시는 부분은 16장에서 여섯째 천사가 유브라데 강에 대접을 붓자, 물이 마르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유브라데 강의 물이 마르면서 동쪽 왕들의 길이 준비되자 짐승의 입에서 나온 더러운 영들이 하나님과 전쟁할 땅의 왕들을 모아서 올라오는데(계 16:12-14), 이들을 치기 위해 4천사를 놓아주시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분을 다룰 때 더 적겠습니다.

유브라데 강은 성경에서 총 21번 나옵니다(창 2:14, 15:18; 신 1:7, 11:24; 수 1:4; 삼하 8:3; 왕하 23:29, 24:7; 대상 5:9, 18:3; 대하 35:20; 렘 13:4, 5, 6, 7, 46:2, 6, 10, 51:63; 계 9:14, 16:12). 에덴동산에서 나가 네 갈래로 나뉘어 흐르던 강 중의 4번째 강이 유브라데였으며(창 2:14) 하나님이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셨을 때, 그의 씨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땅의 경계선이기도 합니다(창 15:18). 유브라데 강에 대한 조명은 예레미야서에서 얻을 수 있는데 ‘유브라데’ 강은 특별히 하나님의 심판과 바벨론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큰 교만을 썩어 못 쓰게 하실 것에 대한 예표로 예레미야에게 베로 된 허리띠를 사게 하신 후 유브라데 강가 바위틈에 감춘 후 여러 날 후에 썩은 허리띠를 다시 가져오게 하십니다(렘 13:1-9). 그러시면서 북방에서 오는 자들이 그들을 사로잡아 가게 될 것을 예언하시는데(렘 13:19-20) 이들은 다름 아닌 바벨론입니다. 또한 46장에서는 에굽에 대한 심판의 말씀을 전하시면서, 이들 또한 바벨론에 멸망 당하게 될 것을 예언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의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복일이라 칼이 배부르게 삼키며 그들의 피를 넘치도록 마시리니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북쪽 유브라데 강 가에서 희생제물을 받으실 것임이로다(렘 46:10)”

그리고 51장에서는 마지막으로 바벨론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시면서 예레미야에게 다음과 같이 하도록 하십니다.

“예레미야가 바벨론에 닥칠 모든 재난 곧 바벨론에 대하여 기록한 이 모든 말씀을 한 책에 기록하고 스라야에게 말하기를 너는 바벨론에 이르거든 삼가 이 모든 말씀을 읽고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이 곳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을 멸하여 사람이나 짐승이 거기에 살지 못하게 하고 영원한 폐허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라 하니라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강 속에 던지며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난 때문에 이같이 몰락하여 다시 일어서지 못하리니 그들이 피폐하리라 하라 하니라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끝나니라(렘 51:60-64)”

즉, 유브라데 강은 모든 죄악을 수장시키시는 장소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나라를 벌하시는 장소입니다. 본절도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대적하려고 이곳으로 몰려오는 무리를(계 16장) 멸하시는 장면입니다.

따라서 12-14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화는 지나가고 환란 성도들도 거두어지니 이 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가 유브라데 강으로 하나님을 대적해 올라오는 무리들을 치기 위해 풀려나니라”

15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 16마병대의 수는 이만 만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

성경에서 4천사를 찾게 되면 계시록에서만 7장과 9장에 총 4번 등장합니다(계 7:1, 2; 9:14, 15). 이들은 4 모퉁이에서 4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이 땅이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는 장면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했던 이유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갖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 온 또 다른 천사가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계 7:3)’ 아무것도 해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들은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부는 것과 동시에 풀려나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는데, 그 년 월 일 시에 그 일을 하도록 준비된 자들입니다. 여기서 ‘준비된’으로 번역한 헬라어 ‘hetoimazó(헤토이마조)’는 총 40번 등장합니다. 40이란 숫자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정해진 어떤 기간, 또는 거쳐야 하는 어떤 단계를 의미하는 데, ‘준비’를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가 그 숫자의 의미에 상응하는 40번 성경에 등장한다는 게 성경의 묘미입니다. 글자를 누르시면 ‘hetoimazó(헤토이마조)’가 쓰인 모든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16절에 이 군대의 수는 ‘이만 만’이라고 했는데 원어로는 ‘dismyriades(디스미라아즈) myriadōn(미리아돈)’, 즉 2억(2만에 만)이란 숫자입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병거는 만만이요 천천이라 주께서 그 중에 계심이 시내 산 성소에 계심 같도다(시 68:17)”고 노래합니다. 이 여섯째 천사의 나팔부터는 환란 성도들도 다 걷어진 이후의 일이며 16장에서 마귀가 세상의 왕들을 모아 유브라데 강으로 전쟁하러 올라오는 때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때 온 세상에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주님과 전쟁하려고 몰려든 수가 얼마나 많은지 이들을 죽인 수가 사람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따라서 15-16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 천사가 놓였으니 이들은 하나님이 태초부터 예정하셨던 때에 사람의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 이들의 군대는 2억이니 내가 그들의 수를 들었노라”

17이같은 환상 가운데 말들과 위에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호심경이 있고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18재앙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

개역개정은 요한이 환상 중에 본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이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호심경을 입고 있었다고 하는데 영어와 헬라어로는 “breastplates of fire(pyrinous), and of jacinth(hyakinthinous), and brimstone(theiōdeis)”입니다. 즉 이들은 ‘불과 청옥과 유황의 호심경’을 입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9절에 무저갱에서 올라온 메뚜기들처럼 ‘철 호심경 같은 호심경’, ‘금 같은 관 비슷한 관’처럼 짝퉁이 아닌 진짜를 입고 있습니다.

‘jacinth(hyakinthinous)’는 성경에 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 보석인데, 새 예루살렘의 11번째 기초석이며(계 21:20) 보랏빛 내지는 푸른 빛이 돕니다. 유황(brimstone)은 전체 성경에서 15번 나오는데 모두 읽어보면 특별히 하나님이 심판과 멸망의 도구로 쓰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창 19:24; 신 29:23, 욥 18:15; 시 11:6; 사 30:33, 34:9; 겔 38:22; 눅 17:29; 계 9:17(2), 18).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내리셔서 멸망케 하셨습니다(창 19:24; 신 29:23; 눅 17:29). 이처럼 악인들과 악인들의 땅은 불과 유황, 그리고 우박으로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시 11:6; 사 30:33, 34:9; 겔 38:22). 요한이 본 환상에서도 영적 존재들이 탄 말들의 입에서 나온 불과 연기와 유황의 3 재앙으로 사람들의 3분의 1이 죽임을 당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입에서 나오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 많습니다. 심판의 주로 오실 주님의 입에서는 ‘좌우에 날선 검(양면이 날카로운 검)’이 나오는데(계 1:16) 이 검으로 교회 안에서 발람과 니골라당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싸우실 것이며(계 2:12, 16) 그것으로 만국을 치시고 대적들을 죽이실 것입니다(계 19:15, 21). 또한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는 군대의 말의 입에서 나오는 유황과 연기와 불로 사람들의 삼분의 일이 죽게 되고(계 9:17, 18, 19), 하나님이 세우신 두 증인의 입에서도 불이 나와 원수들을 삼킵니다(계 11:5). 이사야는 여호와의 호흡(숨)이 유황 시내같이 흘러 불을 붙여 우상 숭배자들을 심판할 것임을 경고하기도 합니다(사 30:33).

사단은 또 사단대로 그 입에서 여러 해악을 토해내는데, 물을 강같이 토해 아들을 낳은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고(계 12:15), 신성 모독하는 말로 하나님을 비방하는 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계 13:5, 6). 또한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귀신(마귀)의 영이 나와서 이적을 행하며 온 천하 왕들에게로 가서 전쟁을 위해 그들을 모으기도 합니다(계 16:13-14).  

따라서 17-18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같은 환상 가운데 그 말들과 말 위에 탄 자들을 보니, 심판의 호심경을 입었고 그 말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사람의 삼분의 일을 죽이고 태우며 황폐케하고 멸망시키니”

19말들의 힘은 입과 꼬리에 있으니 꼬리는 같고 꼬리에 머리가 있어 이것으로 해하더라

이 영적 존재들이 탄 말들은 입뿐만 아니라 꼬리에도 힘이 있어 그 꼬리들은 마치 뱀들과 같아 머리들이 있었고 이것으로 사람들을 해하였다고 합니다. 본절에 쓰인 단어들은 복수입니다. 따라서 성경에서 ‘serpents(뱀들)’란 복수를 찾아보면 총 15번 나오는데 역시 심판의 도구로 쓰임 받는 걸 볼 수 있습니다(출 7:12; 민 21:6, 7; 신 8:15, 32:24; 렘 8:17; 마 10:16, 23:33; 막 16:18; 눅 10:19; 고전 10:9; 약 3:7; 본절).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불평하자 하나님은 불뱀들을 보내 이들을 물게 하셔서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이에 모세가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자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라고 하시며 물린 자마다 그걸 보면 살 거라고 하십니다. 모세가 장대 위에 놋뱀을 매달고 그들이 볼 수 있도록 높이 들었을 때, 뱀에게 물린 자들 중 그 놋뱀을 쳐다본 사람들은 모두 살게 됩니다(민 21:6-9). 주님은 이 놋뱀과 자신을 비유하셔서 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들었듯이 인자도 들려야 할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3:14), 이는 우릴 위해 죄가 되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자들은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일삼는 이스라엘에 술법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뱀들과 독사들을 너희 가운데 보내어 물게 하겠다고 하셨고(렘 8:17), 분노의 불이 일어나서 그들 위에 재앙을 쌓으며 내 화살이 다할 때까지 쏘겠다고 하십니다(신 32:22). 그러면서 그들이 주리므로 쇠약하며 불같은 더위와 독한 질병에 삼켜질 것이며 들짐승의 이와 티끌 속의 뱀들의 독을 그들에게 보내겠다고 하십니다(신 32:23-24). 본절에 나오는 말도 사자(들짐승)의 머리와 꼬리는 뱀들의 머리들을 갖고 있습니다. 머리와 꼬리 양쪽으로 해하는 것입니다. 본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머리(head)’와 ‘꼬리(tail)’가 함께 들어간 구절들을 찾아보니 성경 전체에 6번 나왔는데(사람과 사단을 의미하는 6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신 28:13, 28:44; 사 9:14, 15; 계 19:15, 본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고 따른다면 머리가 되지 꼬리가 되지 않게 하겠지만(신 28:13), 그렇지 않다면 그들 안에 거하는 이방인이 머리가 되고 이스라엘은 꼬리가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신 28:44). 또한 하나님이 이들을 치시는데도 회개하고 돌아오지 않는다면 하루 사이에 이스라엘 중에서 머리와 꼬리와 종려나무 가지와 갈대를 끊으실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 머리는 곧 장로와 존귀한 자요 그 꼬리는 곧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라고 하셨습니다(사 9:14, 15). 또한 여호와께서 에굽 가운데 어지러운 마음을 섞으시고 취한 자가 토하면서 비틀거림 같이 애굽을 만들어 머리나 꼬리, 종려나무 가지나 갈대가 할 일이 없게 하겠다고 하십니다(사 19:15).

따라서 19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말들은 앞뒤로 빈틈없는 완전한 심판의 도구이니 이것으로 사람들을 해하더라

20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손으로 행한 일을 회개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여러 귀신과 또는 보거나 듣거나 다니거나 하지 못하는 금, 은, 동과 목석의 우상에게 절하고 21살인과 복술과 음행과 도둑질을 회개하지 아니하더라

본절에 ‘귀신’으로 번역한 ‘daimonion(데이모니온)’은 ‘악령(evil spirit)’ 또는 ‘마귀(demon)’를 뜻하는 단어로 타락한 천사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귀신’으로 번역한 건 좀 잘못된 번역이지 않나 싶습니다. ‘귀신’이라고 하면 한국 정서로는 사람의 죽은 혼으로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개역개정에 ‘귀신’으로 번역된 단어들은 모두 ‘악령 또는 악귀’를 뜻하는 ‘daimón(데이몬)’ 또는‘daimonion(데이모니온)’입니다.

이 재앙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한 행위들을 회개하지 않고 마귀들과 우상들을 경배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모두 짐승에게 그 이마나 손에 표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계 13:17, 14:9, 11). 하나님이 하나님의 종들에게 인을 치셨듯이 마귀도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표식으로 봉해놓은 상태이며 이들은 사단에 혼을 팔아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좀비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살인, 복술(마술), 음행 및 도둑질도 회개하지 않습니다. 회개하려고 해도 이미 짐승의 표를 이마에 받아 사람이 아닌 짐승처럼 이성이 마비됐으니 회개할래야 할 수도 없게 된것입니다. 다니엘서 4장에 보면 바벨론의 왕이었던 느브가넷살이 교만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자신을 높이다 갑자기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되는 기사가 나옵니다. 그는 7년을 들의 짐승들과 함께 지내며 소처럼 풀을 먹고 온몸의 털이 독수리의 털처럼 자라고 발톱도 새의 발톱처럼 되어 짐승으로 지냅니다. 이 기사는 마지막 7년 때에도 어떻게 사단의 종들이 된 사람들이 짐승이 되어 지내게 될 것인지를 예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20-21절을 직역하고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재앙에 죽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마귀와 우상에게 경배하고 자기 손으로 행한 모든 악행을 회개하지 않는 짐승들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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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4 thoughts on “요한계시록 9장 원어/영어 분석

    1. 글을 이메일로 받아보시는지 아니면 워드프레스로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글은 워드 프레스에 올리고 난 후 요약 구절 하는 걸 잊었다는 걸 깨닫고 덧붙여서 다시 올렸는데, 이메일로 subscribe 하신 분들은 업데이트 된 글이 없으실 것 같아서요. 혹시 이메일로 받아 보는 것이면 글 상단에 있는 gloryb2lord를 누르시면 업데이트 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공부에 도움이 되셨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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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러시군요. 이 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세계 방방곡곡에서 말씀을 사랑하고 또 깊이 공부하는 지체들과 이렇게 가끔씩이라도 연락이 닿는다는 것입니다. 하시는 공부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조명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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