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아크(ruach): 영, 숨, 바람에 대한 상고

성소에 거하십시오:지성소로 올라가는 5단계“란 글에 적었듯이, 성소와 지성소 안에 있는 기구들은 영과 혼과 육으로 나뉘어 질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들이지만 성막뜰에 있는 기구들은 두 개밖에 없습니다. 즉 ‘영혼과 육’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영혼과 육’이란 의미는 ‘바람, 숨, 영’으로 번역되는 ‘ruach(루아크)’의 기능이 그냥 ‘숨’의 기능에서 멈춘 상태란 의미입니다. 여기에 속한 사람(육에 속한 사람)은 따라서 짐승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빚어진 인간의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ruach(루아크)’가 숨에서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영의 기능까지 가야 합니다. 이것은 내가 하겠다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말씀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으로 거듭나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면 가장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울까 고민해보니, 창세기 1장, 2장 3장에 순서대로 나오는 ‘God’, ‘LORD God’, ‘LORD’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어 성경으로 읽으면, 이 차이가 확연히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킹제임스 영어 성경으로 통독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게 이 부분이었습니다. 천지창조가 나오는 창세기 1장에서는 하나님 즉 ‘God’이란 단어가 등장했는데, 사람을 만드신 내용을 자세히 다루는 2장부터는 ‘여호와 하나님’ 즉, ‘LORD God(주 하나님)’이란 단어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3장에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하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부분에서는 ‘여호와’ 즉, ‘LORD(주)’만 등장한다는 걸 발견했을 때 여기서도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드러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성부, 성자, 성령과는 어떻게 매칭이 되는 것일까 궁금해져서, ‘하나님(God)’과 ‘여호와(LORD)’가 들어간 구절은 수천 개일 것이기에 ‘여호와 하나님(LORD God)’이 들어간 구절들만 살펴보기로 하고 뽑아보니 519구절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구절들을 살펴본 결과 ‘LORD God’은 성부, 성자, 성령 중에 ‘성자’란 결론에 다다랐었습니다. 그렇다면 ‘창세기 1장에 나오는 God은 성부, 3장에 나오는 LORD는 성령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자, 그제야 삼위일체 하나님을 ‘성부, 성자, 성령’으로 부르는 순서대로, 창세기 1, 2, 3장에 나타나신 거네 싶어서, 왜 그 생각을 미처 못했을까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깨달았던 것은 1장의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자연을 통해 접하게 되는 3인칭의 하나님이라면, 2장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인간을 만드시고 직접 소통하시는 2인칭의 여호와 하나님(주 하나님), 그리고 3장은 나를 주관하시는 1인칭 개념의 여호와(주), 즉 주종의 관계로 나와 하나 된 하나님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ruach(루아크)’란 단어도 이와 같은 3단계의 관계 맺음이 있습니다. 구약에 총 377번 나오는 ‘ruach(루아크)’는 창세기 1장 2절에서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를 운행하시니라’란 구절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이후 ‘ruach(루아크)’는 문맥에 따라 ‘영, 숨, 바람’ 등의 의미로 번역되는데, 37번가량 ‘숨(breath)’의 의미로 의역됐고 110번가량 ‘바람(wind) 또는 공기(air)’로 의역됐으며 230번가량 ‘영(spirit)’으로 번역됐습니다. 가끔, 번역가들이 ‘ruach(루아크)’의 의미를 이렇다 저렇다 스스로 판단해서 다르게 번역하지 말고 그냥 ‘ruach(루아크)’로 뒀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냔 생각을 할 때가 있었습니다. ‘바람’이나 ‘숨’보다는 그냥 ‘영’의 의미로 둔 게 더 맞을 것 같은 구절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아쉬움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이런 번역의 차이점은 또 그 차이점대로 중요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공기 또는 바람’과 같은 존재로 육신을 가진 모든 생명체의 생명을 유지해 주며, 또 영을 살리기도 하는 ‘루아크’의 기능은 앞에서 설명한 3인칭, 2인칭, 1인칭의 하나님과 같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대기권(하늘:1천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영인 ‘ruach(루아크)’가 바람이나 공기로만 머물게 된다면 3인칭입니다. 그러나 내 몸안으로 받아들이고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숨의 기능을 하게 될 때는 2인칭의 관계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육신이 죽은 후에는 숨(영)은 거둬지게 되고 그걸로 그만입니다.

오직, ‘ruach(루아크)’를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이 나를 주관할 때, 우리는 1인칭, 즉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살리는 영이 되어주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썩지 않을 새 몸, 즉 영의 몸으로 부활하거나 변화하여 영원히 주와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진리는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신 다음 구절에 잘 요약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 3장 5-8절)”

5절에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부분은 첫째 회개의 물침례(세례)와 성령침례(세례)를 받아야지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막 1:8). 둘째, 육체적인 탄생(물) 이후에는 영적인 탄생(성령)을 해야지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셋째,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되어(엡 5:26), 즉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면 선물로 받게 될 성령으로(행 2:38) 거듭나야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8절에서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고 말씀하시며 ‘바람’과 ‘영’의 연관성을 알려주십니다. 때문에 육에 속한 사람들에게 ‘영(루아크)’은 그냥 바람일 뿐이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며, ‘영(루아크)’으로 거듭난 사람에 대해서도 그러합니다.

때문에 영혼육 삼분설이냐 영혼육 이분설이냐로 다툴 이유도 없습니다. 영으로 거듭나지 못한 사람은 영혼육 이분설이 맞고 짐승과 다름없습니다. 오직 성령으로 거듭난 자여야지 영혼육 삼분설이 맞고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One thought on “루아크(ruach): 영, 숨, 바람에 대한 상고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