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장 1-11절
1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한복음 1장에서 살펴봤듯이, 사도 요한은 세례 요한이 세례를 주기 시작한 날을 첫째 날로 시작해서 ‘이튿날’이란 표현으로 넷째 날까지 전개해 나갑니다(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눌러 지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후 2장은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의미는 1장의 4일이 지난 후(요 1:43절에서 주님은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따르라고 하시고 빌립은 나다나엘을 주님께 데려옵니다), 갈릴리에 이르러 3일째 되던 날에 가나의 혼인 잔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1장의 4일과 2장의 3일을 더하면 가나의 혼인잔치는 요한의 날짜 계산에 따르면 7일째 있었던 사건이 됩니다.
요한복음 강해를 시작하면서 요한의 ‘이튿날’을 따라가게 되었고, 셋째 날에 있었다는 가나의 혼인잔치가 일곱 째날이기도 하다는 발견을 하게 된 것은 제게 고무적입니다.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의 패턴과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창조 4000년이 되던 때에 성육신하셨고 이제 2000년이 흘러, 지금은 창조 6000년이자 7000년의 시작을 앞둔 시점입니다. 앞으로 예수님의 신부인 교회는 이 땅에 재림하실 예수님과 함께 1000년간 통치하게 될 것입니다(계 20:2-6).
성경은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벧후 3:8)”고 주의를 줍니다. 또한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호6:1-2)”라고도 격려합니다.
넷째 날 성육신하셨던 주님은 주홍빛과 같은 우리 죄를 하나님의 피로 대속하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제 이틀 후(6일 후), 즉 셋째 날이(7일째) 되면 재림하사 우릴 일으키실 것이고(첫째 부활-계 20:5) 우릴 영원히 그의 앞에서 살게 하실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이 성령의 감동으로 1장에서 4일까지 전개해 나간 후 2장에서 ‘3일째 되던 날 가나의 혼인잔치가 있었다’고 기록한 것은 초림(4일)과 재림(3일째)의 그림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2장 1-4절
1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사흘(3일)째 되던 날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님과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라고 예수님께 말하고 예수님은,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위 내용은 예수님이 행하신 첫 번째 기적으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 즉 성령의 숨으로 기록된 것이지만 특히 요한복음은 성령의 인치심과 보증이 뚜렷한 책입니다. 공관복음과는(마태, 마가, 누가) 뚜렷이 차별화된 요한복음은 책 전체가 예표에 성령의 조명을 요하는 비유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요한복음 2장 1-4절에 나오는 포도주는 구약 즉 동물의 피로 맺은 모세의 율법을 뜻하는 반면 5절에서 11절에 나오는 물에서 변한 포도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맺게 될 새 언약, 즉 신약에 따른 성령의 법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포도주에 대한 깨달음은 성령의 조명으로 성경을 읽는 중에 임했던 것인데, 지난 2018년도에 올린 ‘새 술은 새 부대에의 참된 의미’란 글에 자세히 적어 놓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인 마리아를 ‘여자여’라고 두 번 부르시는데, 첫 번째는 본문의 가나의 혼인잔치이고, 두 번째는 19장의 십자가 선상입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마리아에게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는 “보라 네 어머니라”고 얘기하십니다(요 19:25-26).
이처럼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딱 두 번밖에 등장하지 않는 마리아를 두 번 다 ‘여자여’라고 부르셨는데, 그것은 어머니로서의 마리아가 아닌, 성경의 예언에 입각한 ‘참 이스라엘’로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9장에 대한 해석은 신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성경 연구가인 R. K. Bultmann은 예수님의 어머니는 유대인 기독교를, 그의 사랑하시는 제자는 이방인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주석가 이상훈은 마리아를 거짓 이스라엘과 구분돼야 하는 여호와 하나님께 대대로 성실해 온 진정한 이스라엘의 대표로(롬 9-11장 참조) 해석했고, 사랑하는 제자는 참 이스라엘의 연속을 담당할 예수를 믿는 기독교 공동체로 해석했습니다.
이런 해석은 요한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신 ‘구원은 유대인으로부터’라고 하신 사실이 함께 고려되며, 마리아를 창세기 3장 15절에 나오는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하신 약속의 말씀에 등장하는 ‘여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모친인 마리아를 ‘여자여’로 부르시며, 자신이 바로 이 여자의 후손으로 와서 세상의 왕인 사단을 이기신 분이심을 드러내고 계시며, 교회의 형제자매들에게 이 승리의 사역을 이어가기를 위임하고 계신 것입니다. 따라서 마리아의 아들이 된 요한은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와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된 모든 그리스도인의 대표가 되며, 마리아는 ‘여자의 후손’에 나오는 구속사의 시작과 ‘시온’이 나타내는 신실한 이스라엘의 대표가 됩니다.
Raymond Brown 교수 또한 “요한이 예수의 어머니를 사랑받는 제자의 어머니가 되도록 묘사한 것은 메시아 시대의 이브와 그 자손의 새 백성을 탄생시키는 딸 시온에 관한 구약성서의 주제들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19장에 대한 선지식을 바탕으로, 2장의 ‘여자여’란 표현 역시 어머니 마리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참 이스라엘’을 부르신 것임을 깨닫게 됐었습니다. 그리고 포도주는 앞에서도 적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질 새 언약, 즉 성령의 법을 의미하기에, 3절에서 ‘포도주가 떨어진지라’가 상징하는 것은, 구약의 언약, 즉 동물의 피로 맺은 모세의 언약이 이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었습니다.
개역개정은 예수의 어머니가 ‘포도주가 떨어졌다’라고 하자, 예수님이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신 걸로 번역했지만, 원어엔 “여자여 (그게) 나와 너에게(to me and to you:emoi kai soi) 무슨 상관이냐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느니라”입니다. 영어 번역본들에도 마치 예수님이 ‘내가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씀하신 것으로 오역되어 있습니다. 원문 링크를 걸어두니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찌 됐거나 이 구절의 의미는 ‘구약의 율법, 즉 동물의 피로 맺은 제사 언약이 끝났다고 한들(동물의 피가 떨어졌다고 한들) 참 이스라엘아, 그게 너와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은 내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것은 모든 사람의 죄를 속죄하시려고 하나님의 피로 새 언약을 맺을 것이지만 아직 십자가 구속의 때는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 5-8절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께서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하고,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씻는 물 항아리 6개에 물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이에 아귀까지 가득 채운 물항아리를 연회장에게 갖다주니 그것은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도, ‘정결 예식에 따른 물 항아리’가 나타내는 것처럼 주님께서 모세의 법, 즉 율법을 성취(물항아리의 아귀까지 물을 가득 채움)하시고, 그것을 성령의 법 즉 새로운 생명의 새 언약으로 바꿔 주실 것임을 예표로 보여주신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 항아리 6개는 인간의 수 6을 의미하는 것으로(6에 대한 자세한 의미는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물항아리의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시며 얻은 신부, 즉 새로운 피조물로 탄생할 교회를 의미합니다(요 19:34; 엡 5:26-27; 요일 5:6).
요한복음 2장 9-11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0절에서 연회장이 신랑에게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라고 얘기하는 부분도 구약보다 신약이 훨씬 나은 언약임을 시현한 것입니다. 이 모든 깨달음을 비교적 장황하게 설명했으나 히브리서의 다음 구절에 간단명료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 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 8:6, 13, 9:11-12)”
수고하셨습니다.
집에 internet upgrade하려고 technician불렀는데
오히려 인터넷을 못쓰게 만들어서 어렵네요
한국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벌써 4일째 인터넷이 안되요
오랫만에 말씀으로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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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최근의 글에는 댓글을 달 수 있어요. 그런데, 예전의 글, 특히 초기 글에는 댓글을 달 수 없더군요. 뭔가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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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가 interface를 그동안 몇번 바꿨습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예전 글에 댓글을 달 수 없다는 것은 몰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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