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복음서에 드리운 예수 그리스도 2

‘4복음서에 드리운 예수 그리스도 1’에 이어 제가 공부했던 내용 중 유익했던 부분을 계속 번역해 올립니다. 1편을 미처 못 읽으신 분들은 위 제목을 누르시면 연결됩니다.

4복음서에 공통으로 나오지만 조금씩 다르게 서술된 부분을 들여다보자.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꾸짖음 당하실 때의 한 장면인 밭을 지나다 제자들이 안식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삭 먹은 것으로 시비가 붙었을 때 다윗 왕좌의 후계자는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 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마 12:3)’고 마태에서 말씀하시는데 이는 다윗의 아들로서 합당한 대꾸이다. 또한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마 12:5-6)’고 하시며 율법을 들어 가르치신다. 같은 시비에서 누가복음은 제사장의 규례와 율법을 들어 말씀하셨던 부분이 나오지 않는데, 사람의 아들로 오신 이는 율법에 속한 그룹뿐만이 아닌 그 너머에 있는 그룹에도 해당하시기 때문이다. 마가는 종에 대한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는 부분은 생략했다. 이 땅에 오셔서 종으로 섬기셨던 예수님의 한 면을 나타내고자 쓴 마가기에 왕권의 선포와 같은 발언은 그 주제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요한에서는 육신으로 나타난 하나님께서 안식일에도 사람들을 고치는 것에 대한 시비가 붙었을 때 매우 다르게 대꾸하신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 5:17)’.

4 복음서에 모두 공통으로 기록된 기적은 5000명을 먹이는 사건뿐인데 이 부분의 서술이 약간씩 다름도 4 복음서의 주제를 강조하기 위함이다(마 14:13-21, 막6:30-44, 눅 9:10-17, 요 6:1-13). 그리고 5000명을 먹이시는 기적이 모든 4복음서에 기록된 이유는 예수님의 이 땅 가운데서의 사역을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든지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요 6:33)’가 예수님께서 육신 되어 오신 이유이기 때문이다. 마태와 마가는 침례 요한의 처형을 적은 후에 이 기적을 적고 있는데 마태에서는 참된 왕이신 예수께서 당신의 왕국을 전하기 위해 헤롯의 핍박을 피해가신 것으로 나온 데 비해 마가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피해가신 것으로 나온다. 누가에서만 이 기적이 벳세다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적고 있고 요한만이 이방의 이름인 디베랴와 연결하고 있다. 모였던 무리에 대한 묘사도, 요한은 그들이 기적 때문에 따라왔던 것이라고 서술하는 반면에, 마가엔 예수님을 쫓아온 무리가 배를 타고 도착한 주님과 제자들보다도 앞서갔던 것으로 나오며 마태는 병든 백성들을 치유하시는 왕의 긍휼히 여기심을 드러내지만, 마가는 양 떼들처럼 흩어진 그들을 모아 살필 목자의 수고가 필요함을 드러내고 있다. 누가는 복음을 선포하며 치유하시는 온전한 사람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나는 마태, 마가, 누가가 공관복음이고 요한은 나중에 다른 관점으로 쓰인 것이란 의견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성경을 공부하고 고려해보는 차원에서 그러한 의견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 3 복음서엔 그리스도의 사역이 주로 갈릴리에서 이뤄졌지만, 요한엔 주로 유대다
• 3 복음서의 사역 기간은 일 년 좀 넘은 거로 보이나 요한엔 3번의 유월절이 기록되어 있기에 사역의 기간이 몇 년에 걸쳐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3 복음서에서는 주로 비유로 가르치셨는데 요한에는 비유가 나오지 않는 대신에 (포도나무, 선한 목자 등등도 비유로 보는 게 아니라면) 하나님의 깊은 것들에 대한 담론으로 되어 있다
• 3 복음서는 우리 주님의 겉으로 보이는 사역과 이 땅 가운데의 삶에서 보인 면들을 다루고 있다면 요한은 내면과 하늘나라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 3 복음서는 주님의 주요 행위를 다루고 요한은 그분의 말씀을 다룬다
• 3 복음서는 주님의 인성을 반영한다면 요한은 신성을 반영한다
• 앞에서 비교했던 4개의 구룹과 4 복음서에서도 보이듯이, 사자, 소, 사람은 육지에 속한 창조물이나 요한이 나타내는 독수리는 하늘로 날아오른다.

다음은 4 복음서에서 발견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의 순서이다.

• 예수께서 골고다에 도착하심 (마 27:33, 막 15:22, 눅 23:33, 요 19:17)
• 십자가형을 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제공되는 통증을 완화하고 신경을 무디게 하는 음료가 제공됐으나 마시기를 거부 (마 27:34, 막 15:23)
•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세워지신 후 양쪽으로 강도들이 십자가형에 처해짐 (마 27:35-38, 막 15:24-28, 눅 23:32-38, 요 19:18-24)
• 예수께서 십자가상의 첫 말씀을 하심: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34)’
• 군사들이 예수님의 옷을 나눔 (마 27:35, 막 15:24, 눅 23:34, 요 19:23)
• 유대인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비웃음 (마 27:39-44, 막 15:29-32, 눅 23:35-38)
• 두 강도도 처음엔 비웃음에 동참하나 나중에 한 명이 회개하고 믿음 (마 27:44, 막 15:32, 눅 23:39-43)
• 그리스도의 십자가 선상에서의 2번째 말씀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3)’를 참회한 강도에게 하심.
• 예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제자였던 요한에게 맡기며 3번째로 말씀하심.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19:26-27)’
• 완전한 어둠이 땅에 임함 (마 27:45, 막 15:33, 눅 23:44)
• 그리스도의 4번째 말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마 27:46, 막 15:34-36)’
• 주님의 5번째 말씀: ‘내가 목마르다 (요 19:28)’
• 예수의 6번째 말씀: ‘다 이루었다! (요 19:30)’
• 7번째 그리고 마지막 십자가 선상에서의 그리스도의 말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
• 예수께서 자신의 영을 거두시다 (마 27:50, 막 15:37, 눅 23:46, 요 19:30)’

부활하신 후 나타나심에 대해서도 보도록 하자.

1. 막달라 마리아에게 – 막 16:9-11; 요 20:11-18
2. 다른 여자들에게 – 마 28:9-10
3. 시몬 베드로에게 – 눅 24:33-35; 고전 15:5
4.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 막 16:12-13; 눅 24:13-32
5. 10 사도와 다른 이들에게 (도마 불참) – 눅 24:36-43; 요 20:19-25
6. 11 사도들에게 – 막 16:14; 요 20:26-31; 고전 15:5
7. 갈리리 바닷가에서 베드로와 도마와 나다나엘과 야고보와 요한과 두 명의 다른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요 21:1-14). 그리고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요 21:14)’고 되어 있다
8. 예수께서 갈릴리에 있는 한 산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심 – 마 28:16
9. 사도들과 500명이 넘는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나타나심 – 막 16:15-18; 마 28:16-20; 고전 15:6
10. 야고보, 주의 형제에게 – 고전 15:7
11. 함께 모인 모든 제자에게 나타나심 – 고전 15:7
12. 사도들에게 나타나심 – 눅 24:44-53; 행 1:3-12; 막 16:19-20
13. 사도 바울에게 나타나심 – 행 9:3-6; 22:6-10; 고전 15:8

복음서가 담고 있는 모든 내용은 로마서 1:1-4절에 요약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이런 숫자 4가 갖는 의미에 대한 저세한 내용은 여길 눌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