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와 엘리사, 그가 엘리야를 부른다

열왕기에 펼쳐지는 엘리야와 엘리사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였습니다. 엘리사가 행한 기적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행하셨던 기적들과 닮은 부분이 있어서, 엘리야를 성부 하나님으로 엘리사를 성자 예수님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엘리야와 엘리사에 대해 주석도 찾아보고 연구해 본 결과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일단 엘리야는 창세기 14장의 멜기세덱처럼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히 7:3)’이 혜성처럼 나타나 3년 반 동안 북이스라엘에 가뭄이 오게 합니다. 그는 엘리사를 택하기 전까지 타락한 세상과 분리된 채 홀로 거하며 주로 꾸짖고 심판하는 사역을 했고 하늘로 불마차와 함께 올라갔습니다. 반면에 엘리사는 예수님처럼 패역한 세상 가운데 죄인들과 함께 거하며 그들을 고치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지냈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가 들림 받기 전 당신 영의 두 몫(왕하 2:9)을 달라고 하며 승천하는 엘리야에게 ‘나의 아버지여, 나의 아버지여(왕하 2:12)’라고 외칩니다. 율법에 의하면 장자는 두 배의 몫을 상속받기에(신 21:17) 여기서도 영적인 아버지와 아들 관계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셨을 때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부르셨고 하나님의 유일한 독생자이시며 부활의 첫 열매이십니다. 또한 십자가상에서 주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엘리 엘리)’이라고 외치시는데 사람들은 그걸 듣고 ‘그가 엘리야를 부른다’라고(마 27:47) 한 부분도 이런 엘리사와의 연관성을 묘하게 힌트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왕기에 나오는 엘리사가 행한 기적은 총 12개인데,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들의 미니 preview 같은 느낌을 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1. 요단강을 가름 (왕하 2:14)
  2. 여리고의 물을 고침-새 병과 소금으로 (왕하 2:19-22)
  3. 벧엘에서 암곰 둘이 나와 아이들 42명을 찢음 (왕하 2:23-24)
  4. 3 왕(이스라엘, 에돔, 유다)의 연합군이 모압을 이기도록 함 (왕하 3:17-25)
  5. 과부와 기름 (왕하 4:1-7)
  6. 수넴여인의 아들을 살림 (왕하 4:32-35)
  7. 독성의 죽을 고침 (왕하 4:41)
  8. 빵 20덩이로 100명을 먹임 (왕하 4:43-44)
  9. 나만장군의 문등병을 고치고 게하시에 문등병 감 (왕하 5:14,27)
  10. 가라앉은 도끼가 나뭇가지로 뜸 (왕하 6:6)
  11. 종의 영안을 열리게 하고 시리아 첩자들의 눈을 멀게 함 (왕하 6:17-18)
  12. 벤하닷왕의 군대와 4명의 문등병자들 (왕하 7)

특히 열매 맺지 못하게 ‘barren(황폐, 불임)’이 되게 하는 물을 새 병과 소금으로 고치는 장면은 우리 죄를 대속하심으로 성령의 생수를 주셔서 세상의 빛과 소금 되게 하시고, 새것이 되어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신 주님이 떠오릅니다. 엘리사의 ‘과부와 기름’은 우리에게 성령의 기름 부음을 주신 주님의 은혜와 비교할 수 있고 수넴여인의 아들을 살린 건 나사로를 살리신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빵 20덩이로 100명 먹인 기사와 5병2어로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나만 장군의 문등병을 낫게 한 것은 주님이 여러 문등병자들을 낫게 하신 것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의 영안은 열고 시리아 첩자의 눈은 멀게 한 엘리사의 이적은 맹인을 보게 하시고 ‘나는 본다’는 종교지도자들의 영안은 어둡게 하신 주님의 사역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엘리사가 행한 10번째 기적인 도끼에서 빠진 쇠가 물에 가라앉자 나뭇가지를 던져넣어 뜨게 한 사건은 저주의 율법 아래 심판받아 지옥으로 떨어지는 우리를 십자가(나무)로 구원하사 부활에 동참케 해주심을 연상시킵니다. 예전에 성경에 나오는 금속들의 바른 의미를 알기 위해 그 금속들이 들어간 성경 구절들을 뽑아 일일이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내렸던 결론이, ‘쇠(iron)’는 긍휼이라고는 없는 온전한 저주의 심판을 뜻한다는 거였습니다. 또한, 성경은 예수님을 나무에 달리셨다고 표현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 3:13)’. 더구나 예수님을 나뭇가지에 비유하는 경우가 성경엔 여러 번 나옵니다(이 부분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기에 물에 던져 ‘쇠’를 떠오르게 한 ‘나뭇가지’가 우릴 대신해서 나무에 달리는 저주를 받음으로 속량시킨 ‘가지’이신 주님을 연상시켰습니다.

그리고 엘리사가 행한 기적이 12개이고 예수님이 택한 제자도 12명이었다는데 생각이 미치자 엘리사가 행한 기적 중 제일 이해 안 되는 42명의 아이들을 곰에 찢기게 한 기적이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12가 갖는 자세한 의미는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엘리사의 기적은 모두 고치고 살리고 구원하는 것들인데 유독 3번째로 행한 기적만은 저주와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택하셨던 열두 제자들은 권능뿐 아니라 영생의 영원한 영광을 누리지만 그중 유다는 멸망의 자식이요(요 17:12) 마귀인(요 6:70) 줄 알고도 예언의 성취를 위해 택하셨었습니다(이 부분은 ‘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랬던 유다가 결국 예수님을 시험함으로 저주받아 죽듯이 엘리사의 12 기적 중 하나는 엘리야의 승천을 조롱하고 엘리사를 시험하던 42명 아이(젊은이)의 죽음과 저주를 다룹니다. 엘리야가 하늘로 들림 받는 모습을 보고 요단강을 건너 돌아온 엘리사에게 벧엘의 젊은이들은 ‘…조롱하여 가로되 대머리여 올라가라 대머리여 올라가라…(왕하 2:23)’합니다. 엘리사가 자신을 ‘대머리’라고 조롱해서 화풀이한 것으로 풀면서, 하나님의 사람도 우리와 별반 다를바없다는 식의 설교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도 아니면, 엘리사는 하나님의 종이기에 엘리사를 모독한 건 바로 하나님을 모독한 것이라서 저주가 내렸다는 설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사를 분노케 한 것은 ‘대머리’ 부분이라기보다는 ‘너도 재주 있으면 엘리야처럼 하늘로 올라가 보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시험하고 하나님을 불신했듯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게 사람 마음먹기에 달린 것처럼 너도 올라가라며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모독합니다. 이에 엘리사가 저주하자 암곰 두 마리가 나와 그들을 찢습니다. 이 장면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께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거기서 내려와 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다’며 마지막까지 조롱하며 하나님을 시험했던 종교 지도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상이 엘리야는 하나님 아버지, 엘리사는 예수님의 예표로 느껴져서 연구하다 깨달았던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 공부하다가 엘리야를 예수 그리스도에 비유하고 엘리사를 예수님의 제자들에 비유한 타당성 있는 내용도 찾았기에 나눕니다. 제자들의 본격적인 사역은 예수님의 승천 이후 성령이 임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렇듯이 엘리사의 사역도 엘리야의 승천과 함께 엘리야의 영의 두 배를 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것(요 14:12)이라고 하십니다. 엘리야가 예수님처럼 하늘로 승천했다면 엘리사는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세상에 남아 죽는 날까지 사역하고 땅에 묻힙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남으로 모든 걸 버리고 따랐듯이 엘리사도 엘리야의 부름에 즉시 모든 것을 버리고 따릅니다. “엘리야가 거기서 떠나 사밧의 아들 엘리사를 만나니 그가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가는데 자기는 열두째 겨릿소와 함께 있더라 엘리야가 그리로 건너가서 겉옷을 그의 위에 던졌더니 그가 소를 버리고 엘리야에게로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나를 내 부모와 입맞추게 하소서 그리한 후에 내가 당신을 따르리이다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돌아가라 내가 네게 어떻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엘리사가 그를 떠나 돌아가서 한 겨릿소를 가져다가 잡고 소의 기구를 불살라 그 고기를 삶아 백성에게 주어 먹게 하고 일어나 엘리야를 따르며 수종 들었더라 왕상 19:19-21)”

이상이 엘리야와 엘리사에 대한 상고입니다.

Published by tnb4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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