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성경구절을 통한 ‘40’이란 수가 갖는 의미와 ‘11’의 의미만을 살펴봤었습니다. 특히 ’11’에 대한 의미는 성경 11장들을 통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모세오경과 역사서의 11장, 예언서와 신약의 11장). 오늘은 ‘5’가 갖는 의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숫자 ‘5’는 통상적으로 ‘은혜’를 뜻합니다. 성경에서 노아의 이름이 5번째로 나오는 구절은 창세기 6장 8절인데, “그러나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입니다. 룻의 이름이 5번째로 나오는 구절은 룻기 2장 2절인데,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하니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입니다. 보아스의 이름이 5번째로 나오는 내용에서 룻은 이렇게 말합니다.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룻 2:10)”
은혜란 가치 없고 연약한 것들에게 베풀어지는 대가 없고 일방적인 호의나 친절입니다. ‘5’는 특별히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의 해결책을 드러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의 백성들을 피로 속량하여 이끌어내셨을 때 “한 횡렬에 다섯씩-by five in a rank”(출 13:18) 이끌어냈다고 성경은 서술합니다. 영어 킹제임스를 보면 “went up harnessed”라고 된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의 이차적 의미로 “by five in a rank”라고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처럼 영어 킹제임스는 번역된 단어나 구절 옆에 이차적 의미를 적어놓을 때가 있는데 이 이차적 의미는 도리어 직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번역은 성경 버전마다 약간 다른데 ‘무장하고 나올 때에’ 혹은 ‘대열을 지어 나올 때에’로 번역됐습니다. 어차피 ‘한 횡렬에 다섯씩’이란 의미는 전쟁하러 나가는 군대 행렬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어떤 주석가들은 성인 남성만 60만 명이었는데 그 많은 무리를 한 행렬에 다섯씩 구성했을 리는 없고 ‘행렬을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란 의미일 거라고 합니다. 어찌 됐거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내보내실 때 ‘by five’로 이끌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40년 후, 은혜로 약속의 땅에 들어갈 때도 여호수아 1장 14절을 영어 킹제임스로 보면 이차적 의미로 ‘marshalled by five’, 즉 ‘다섯으로 정렬하여’ 들어갔습니다. 이 부분도 ‘무장하여’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첫 5개의 책은 ‘모세 5경’으로 불리는 성경의 기초로서 인간이 순종해야 하는 하나님을 향한 의의 필요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5’는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는 성막과 중요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엔 번제헌물, 음식헌물(소제), 화평헌물(화목제), 죄헌물, 범법헌물(속건제), 이렇게 5가지의 헌물이 있습니다. 이 다섯 가지의 헌물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헌신과 사역을 예표합니다. 또한 출애굽기 30장에 나오는 ‘거룩한 관유(the holy anointing oil)’엔 5가지의 재료가 들어갑니다. 바로 몰약(500 세겔), 육계(250 세겔), 창포(250 세겔), 계피(500 세겔), 감람유(1 힌)인데, 만드는데 필요한 양도 5의 배수입니다. 거룩한 관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나타내며 한없는 성령과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냅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막의 구조와 건축 또한 5의 배수가 곳곳에 드러납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므로 은혜로만이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막뜰은 100큐빗에 50큐빗입니다. 성막뜰의 기둥들은 사면으로 20개, 20개, 10개, 10개, 모두 60개의 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5 x 12, 즉 은혜의 통치를 의미합니다(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하는 12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기둥들은 각각 5큐빗씩 떨어져 있었으며 높이도 5큐빗이었기에 성막뜰을 에워싸는 성막 천은 5 X 5, 즉 25큐빗의 넓이로 나뉘어 있었던 게 됩니다(출 27:9-19 참조). 여기에 번제단도 5 x 5였고 성소의 규격도 10 x 30였습니다. 출애굽기 26장에 나오는 성소의 휘장을 보더라도 휘장 10장을 5장과 5장으로 나눠 묶되 한 세트당 50개의 고리를 만들라고 합니다.
레위기 26장 8절에 보면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지킬 경우 주셨던 약속으로 “너희 다섯이 백을 쫓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의지하여 골리앗을 무찌르기 위해 5개의 물맷돌을 취합니다. 하나님은 장차 이스라엘에 주실 회복의 은혜를 말씀하시며 예루살렘에 다음과 같은 다섯 소리가 있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즐거워하는 소리, 기뻐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와 및 만군의 여호와께 감사하라,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는 소리…(렘 33:11)” 이번에 글을 쓰면서 보니까 한국어 성경엔 ‘여호와의 성전에 감사제를 드리는 자들의 소리’가 이 구절에 덧붙여져 있습니다. 이렇게 번역한 탓에 ‘소리’가 6개가 돼버렸습니다. 하지만 영어 성경과 원어로 찾아보시면 5개의 ‘소리’만 나옵니다. “The voice of joy, and the voice of gladness, the voice of the bridegroom, and the voice of the bride, the voice of them that shall say, Praise the LORD of hosts: for the LORD is good; for his mercy endureth for ever: and of them that shall bring the sacrifice of praise into the house of the LORD.”
이사야는 장차 태어날 인류의 구원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불리게 될 5가지의 이름을 열거합니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다니엘 2장엔 지금 있고 앞으로 올 5 왕국에 대한 예언이 나오는데, 5번째 왕국은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산에서 나온 손대지 않은 한 돌의 왕국, 즉 반석이신 예수님의 메시아 왕국입니다. 베데스다 연못에는 5개의 행각이 있었고(요 5:2), 신랑을 맞이하러 나간 10 처녀 중 5명은 지혜로웠습니다. 마태복음 1장의 예수님의 족보엔 5명의 여인의 이름이 등장합니다(라합, 룻, 다말, 밧세바, 마리아). 예수님은 떡 5덩어리로 5000명을 먹이셨습니다.
베드로는 베드로 전서 1장 1-2절에서 5 지역에 흩어져있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이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또한 바울은 에베소서 4장 11-12절에서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은혜로 부르신 5가지의 직분을 열거합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상 은혜의 의미를 갖는 ‘5’에 대해 다뤘습니다.
2 thoughts on “God of Numbers: 5란 숫자의 의미”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