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가끔 설교를 듣다가 새로운 깨달음이 덧붙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 주일 예배 설교에서 아브라함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에게 아브라함이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창 15:2)”라고 답하는 아브라함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나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다’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것에 감격하거나 감사해했다고 나와야 할 텐데, ‘내게 자식이 없는데 무얼 주시겠냐’는 조금 엉뚱한 대꾸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브라함이 아직은 ‘하나님’ 자체를 바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을 바랐던 탓이고 하나님은 무언가를 주시는 분으로만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의 투정에 하나님은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창 15:4)”고 말씀하시며 밖으로 이끌고 나가 하늘의 뭇별을 보여주십니다. 그러면서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 15:5)”고 하시는데,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는 말씀은 단지 수효가 많게 될 거라는 의미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약속이라고 했습니다. ‘뭇별(Stars)’이 복수인 반면에 네 ‘자손(offspring)’은 단수이며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이 부분을 조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미치게 하고 또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성령의 약속을 받게 하려 함이라 형제들아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사람의 언약이라도 정한 후에는 아무도 폐하거나 더하거나 하지 못하느니라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갈 3:14-16)” 우리는 늘 차선책이 있고 감춰둔 카드가 있어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엘리에셀’이란 카드를 숨기고 있다가 내놓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며 아, 여기에도 삼위일체가 나타나는구나 싶었습니다. 하나님은 분명 ‘나는 네 상급이니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말귀를 못 알아들은 아브라함이 나는 자식도 없으니 내게 뭘 주시려는 거냐고 대꾸하지만 하나님은 괘념치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약속하시며 그에게 상급이 되어 주십니다.

이처럼 깨달음을 더해주는 설교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몇 년 전쯤 어떤 분이 유대교 랍비 설교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유대교 랍비면서 목사였는지 (Messianic Jew) 아니면 그냥 랍비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습니다. 설교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만 부르셨던 게 아니라 그 당시 모든 사람을 찾고 부르셨지만 아무도 그 부르심을 듣지 못했고 오직 아브라함만 응답했던 거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도대체 성경 어디에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불렀는데 아브라함만 응답했다고 나오더냐고 반문했습니다. 성경엔 분명히 불특정 다수가 아닌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으로 나온다면서 창세기 12장 1절을 읽어줬습니다. “Now the Lord had said unto Abram…(Genesis 12:1).” “unto Abram:아브람에게”, 이처럼 아브람에게 직접 말씀하셨음을 보라며 강조했습니다. 또한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도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영광의 하나님이 그에게 보여 이르시되…(행 7:2-3)”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는 거지 왜 그렇게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냐는 질문에 좀 머쓱했습니다. 그런 대화가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경을 읽다 이사야서에 이르러 그 부분에 대한 정확한 구절을 발견하자 안심도 되고 아쉽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이 구절을 얘기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란 생각과 내가 말한 게 틀리진 않았구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Look unto Abraham your father, and unto Sarah that bare you: for I called him alone, and blessed him, and increased him(Isaiah 51:2).” 한국어 흠정역 번역으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너희를 낳은 사라를 보라. 내가 그를 홀로 불러 그에게 복을 주고 그를 증대시켰느니라.”입니다. 듣기에 그럴싸한 얘기라도 성경적 사실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면 창작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성경이 증거하듯이 아브라함 홀로 부르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아브라함을 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지금의 하나님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부르십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벧전 5:10).” 그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우리에게 약속하신 큰 상급인 예수 그리스도를 주신 하나님, 우리를 세상에서 구별해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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