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피의 언약’에 썼듯이 신약에서 ‘언약(혹은 증언, 유언)’을 뜻하는 헬라어 ‘디아데케(diathéké, διαθήκη)’는 33번 나옵니다. 또한 ‘할렐루야’에서 ‘할렐루(찬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hal·lū(הַֽלְלוּ־)‘도 33번 나오는 걸 우연히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33’이 갖는 성경적 의미를 나누려고 합니다. 33은 통상 ‘약속’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발견한 바로는 ‘언약’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노아의 이름이 33번째로 등장할 때 하나님은 다시는 물의 홍수로 모든 육체를 멸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증거로 무지개를 주십니다.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창 9:16-17).”
성경에서 ‘언약(covenant)’이란 단어가 가장 처음 쓰인 인물도 노아인데, 그와 그의 가족이 방주로 들어갈 때였습니다.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창 6:18).” 그 후 방주에서 나온 그들에게 무지개로 언약의 증거를 삼으시는 창세기 9장엔 ‘언약’이란 단어가 정확히 7번 나옵니다(창 9:9, 11, 12, 13, 15, 16, 17). 이처럼 하나님은 다시는 물로 땅을 멸하지 않으시겠다는 ‘영원한 언약’을 노아와 그의 자손들(그 의미는 우리들)에게 주실 때 하나님의 완전수 ‘7’로 확증하셨습니다. 또한 ‘언약’이란 단어가 6장에서 한번 나왔기에 홍수로 이전 세상은 멸망하고 노아와 그 자손들로 새롭게 시작하는 9장까진 8번 나온 겁니다. 8은 새로운 시작, 거듭남, 혹은 새 창조를 뜻하는 숫자입니다(자세한 내용은 ‘God of Numbers:8이란 숫자의 의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걸 발견할 때마다 성경이 참 놀랍습니다. 바로 이런 매력이 제겐 성경을 공부하는 힘의 원천입니다.
창세기에서 사람과 하나님 간의 ‘언약(covenant)’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쓰인 인물은 다름 아닌 아브라함입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 15:18).” 이후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할례로 언약을 확증하시는 17장엔 ‘언약’이란 단어가 13번 총 10구절에 걸쳐 나옵니다(창 17:2, 4, 7(2), 9, 10, 11, 13(2), 14, 19(2), 21). 처음 이 사실을 발견했을 때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16장은 “하갈이 아브람에게 이스마엘을 낳았을 때에 아브람은 86세였더라(창 16:16)”로 끝나고 17장은 99세가 된 아브람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시는 장면으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즉, 16장 마지막 절과 17장 1절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육신적인 생각으로 이스마엘을 얻은 후 침묵 가운데 흐른 13년의 세월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기다리지 않고 보냈던 13년의 세월을 하나씩 묶어 주시듯이 언약을 ’13번’ 말씀하십니다. 마치 예수님이 자신을 3번 부인한 베드로에게 3번 주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을 하게 함으로써 용서하시고 회복하시듯 말입니다.
또한 ‘언약’을 의미하는 33의 수에 걸맞게 17장에서 아브람의 나이는 99(33 x 3)세 입니다. 이처럼 아브람과 사래의 이름을 아브라함과 사라로 바꾸시고 약속의 자녀인 ‘이삭’의 이름을 주시는 17장에서 하나님은 할례의 언약을 13번, 총 10개의 ‘언약’ 구절로 확증하십니다(충만의 의미인 10은 ‘God of Numbers:10이란 숫자의 의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로써 창세기에서 ‘언약’이란 단어는 노아에겐 총 8번 아브라함에겐 총 14번(7 x 2) 쓰입니다(창 15장(1번), 창 17장(13번)). 이후 창세기에 나오는 나머지 ‘언약’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과 사람 간에 세운 것으로 아브라함과 아비말렉(창 21:27, 32), 이삭과 아비멜렉(창 26:28), 그리고 야곱과 라반이(창 31:44) 맺습니다.
성경에서 아브라함의 이름이 33번째로 언급되는 부분은 약속의 자녀인(갈 4:28) 이삭이 드디어 탄생하는 부분입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창 21:1-2).” 또한 레위기에 의하면 출산한 여자가 아들을 낳았을 경우엔 7일 동안 부정하며 할례를 주는 8일째부터 자신의 정결한 피 가운데 머물며 33일의 정결 기한을 채워야 합니다(레 12:2-4). 레위기 12장 4절을 ‘피가(산혈) 깨끗해질 때까지’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맥을 보면 7일 간 부정하고 그 이후 자신의 정결한 피 안에 33일간 머무르는 것으로 번역한 경우가 주석이나 원어에 비출 때 맞는 번역입니다.
성경에서 야곱의 이름이 33번째 등장하는 부분은 야곱이 하나님께 십일조를 약속, 정확히 말하면 서원(맹세와 서원의 차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하는 부분입니다(창 28:20). 또한 야곱은 첫 부인인 레아에게서 총 33명의 자녀들(증손자 포함)을 얻습니다(창 46:15).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으로 예루살렘에서 33년간 통치합니다(대상 3:4-유다에서 7년 반, 예루살렘에서 33년). 우리 주님은 33세가 되셨을 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의 죽음과 묻힘 그리고 부활로 인해 우리는 그분과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는 영생의 약속을 얻었습니다. 30은 ‘헌신 혹은 그리스도의 피’를 의미하며 ‘3’은 부활의 수입니다(3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즉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새 언약으로(마26:28; 막 14:24; 눅 22:20; 고전 11:25; 히 12:24) 영광의 부활에 대한 약속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