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장 원어/영어 분석 연구

*** 알림 글 *** 고등학교부터 미국서 교육받았지만, 작문은 영어보다 한국어가 편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교육받았기에 영어가 수월합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성경을 연구하게 하셨고 성령으로 조명해주셨습니다. 지난 몇 년간 90개의 글을 올리며 내심 안타까웠던 것은 한국어 성경이 원어나 영어와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오역되어 있거나 뜻이 불분명하게 번역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내 글을 쓰기 보다 그런 단어와 구절들을 원어 중심으로 풀어 올리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선천적/후천적으로 주신 달란트를 가장 잘 쓰는 방법은 원어나 영어로 된 성경 구절들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올리는 작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문 구절과 함께 연결 구절도 덧붙이고 직접 원어와 뜻을 볼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놓겠습니다(파란색 단어들을 누르시면 됩니다). 원어사전은 스트롱스입니다. 누구든 필요하시면 자유로이 인용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히브리서로 시작하나 성경의 특정 부분, 또는 구절의 원어/영어 분석을 원하시면 코멘트나 이메일 주시길 바랍니다.

히브리서 1장

1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여러 모양으로’라고 번역된 헬라어 어원은 ‘polutropós(폴루트로포스)’입니다. 뜻은 ‘여러 방법으로’ 입니다.

2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이 아니라 ‘이 마지막 날들에는’입니다.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라고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번역은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입니다. 1절에서 ‘선지자들을 통하여‘라고 되어 있는 부분도 ‘선지자들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입니다. 예수님이야 하나님 본체의 형상이시요 영광이니까(히 1:3) ‘아들 안에서’ 말씀하셨다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성령이 내주하는 신약이 아닌 때에 하나님이 ‘선지자들 안에서’ 말씀하실 수 있는 건가 싶어집니다.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영(주의 영)이 임한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들 안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표현이 그렇게 이상할 건 없지만 ‘선지자들’이란 표현은 ‘선지서들’을 뜻하기도 하기에 구약의 성경 말씀 안에서(예언서 안에서) 말씀하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님도 구약을 일컬어 ‘모세와 선지자들(눅 16:29, 31; 24:27)’로 부르신 적이 있고 ‘모세와 선지자들과 시편(눅 24:44)’이라고 하신 적도 있습니다.

어찌 됐거나 신약에서만 등장하는 거로 생각되는 성령(holy spirit)은 구약에 딱 3번 나오는데 한 번은 다윗이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는 구절이고 두 번은 출애굽 때 이스라엘 가운데 성령이 계셨다는 부분입니다.

시편 51: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Cast me not away from thy presence; and take not thy holy spirit from me)

이사야 63:10 그들이 반역하여 주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므로 그가 돌이켜 그들의 대적이 되사 친히 그들을 치셨더니(But they rebelled, and vexed his holy Spirit: therefore he was turned to be their enemy, and he fought against them)

이사야 63:11 백성이 옛적 모세의 때를 기억하여 이르되 백성과 양 떼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그 가운데에 성령을 두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Then he remembered the days of old, Moses, and his people, saying, Where is he that brought them up out of the sea with the shepherd of his flock? where is he that put his holy Spirit within him?)

2절 후반부를 보면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세계’로 번역된 헬라어 어원 ‘aión(아히온)’은 시공간을 나타내며, 시간대, 순환(cycle)을 뜻합니다. 특별히 이 구절에 쓰인 aiōnas(아히오나스)’는 복수로 ‘시간대(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대, 순환들’을 뜻합니다. 이 복수형은 신약에 총 32번 등장하는데, 주로 ‘영원(ever, forever)’, ‘때, 세대들(ages)’로 번역됐고 ‘세상’으로 번역된 것은 유일하게 히본절과 11장 3절 뿐입니다. 한국어로는 어떤 단어가 가장 이 단어에 적합한 단어일까 고민하다가 어떤 시간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안에서 대대로 이어지는 마디가 있는 시간의 순환을 의미하는 단어이기에 ‘세세대대(世世代代)’가 가장 적합한 표현이란 생각이 들어 한문/영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세세대대’를 ‘age after age’로 정의해 놓았기에 이 의미가 aiōnas(아히오나스)’와 제일 근접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따라서 전체 구절을 원어 중심으로 풀면 ‘이 마지막 날들에는 아들 안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를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셨고 또한 그를 통해 세세대대(시간들)를 만드셨느니라‘입니다. 즉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 공간과 시간은 그리스도를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계신 분이지만 우리가 존재하게 된 이 시공간은 아들을 통해 만드신 겁니다.

이 부분을 알게 되자 계시록에서 ‘더이상 시간이 없게 될 것이다(there should be time no longer:)’라고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계10:6). 그리고 계시록 마지막 장에는, 특정 기간을 위해 형성된 지금의 시공간은 사라질 것이며 시간이 없는 영원 세계가 펼쳐집니다.

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는 참 번역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본체’로 번역된 헬라어 어원은 ‘hupostasis(후포스타시스)’입니다. 뜻은 ‘보증, 실체, 본질’입니다. ‘형상’으로 번역된 ‘charaktér(카렉터)’는 각인, 인쇄, 나타남, 묘사, 복제, 복사를 의미하는데, 영어의 ‘character(성품, 케렉터)’가 이 단어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영광의 광채시요 하나님 본체(본질, 실체)의 각인이니‘란 의미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 본질의 나타남, 영이신 하나님이 물질화(본질)되어 찍힌 인쇄와 같다는 것입니다.

‘만물을 붙드시며’도 괜찮지만 정확한 뜻은 ‘만물을 이끄시며(pheró: 가져오다 짊어지다 이끌다)’입니다.

4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란 부분은 썩 잘 된 번역이 아닙니다. ‘더욱 아름다운’으로 번역된 헬라어 어원은 ‘diaphoros(디아포로스)’입니다. ‘차원이 다른, 더 훌륭한’이란 의미입니다. ‘기업으로 얻으심’의 어원은 ‘kléronomeó(클레로노메오)’입니다. ‘상속으로 얻다, 유업으로 받다’란 뜻입니다.

따라서 이 전체 구절은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름을 상속으로(유업으로) 얻으셨기 때문이라‘입니다. 이 구절에서 뜻하는 ‘이름’은 당연히 다음 구절에 나오는 ‘아들’이란 이름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내 아들, 장자(출 4:22)’라고 칭하시기도 하고, 천사들도 ‘하나님의 아들들(욥 1:6-12; 38:7)’로 불립니다. 하지만 ‘상속자’로 불리는 아들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이 아닌 다음 구절에 나오듯이 직접 낳으신 유일한 아들,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5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본절은 시편 2장 1절에서 12절을 인용한 말씀으로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은 자’ 즉, 메시아(그리스도)를 칭하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여러 면에서 처음 얻은 아들, 유일한 독생자이십니다. 영이신 하나님의 영이신 아들이시기도 하면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육신을 입고 탄생한 유일한 독생자(요 1:14, 18; 3:16, 18; 히 11:17; 요일 4:9)이시기도 하며, 죽은자들로부터 얻은 맏아들(계 1:5)이시기도 합니다.

6 또 그가 맏아들을 이끌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 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할지어다 말씀하시며

하나님은 부활의 첫열매(고전 15:20, 23)이며 죽은자들로부터 얻은 맏아들(계 1:5)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다시 들어오게(재림) 하실 텐데 그때엔 하나님의 모든 천사들이 그에게 경배하게 될 것입니다. 이 구절은 시편 97편 7절을 인용한 것이기도 합니다.

7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는 그의 천사들을 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 하셨으되

‘천사들을 바람으로’에서 바람으로 번역된 헬라어 ‘pneuma(프뉴마)’는 히브리어 ‘ruach(루아크)’처럼 바람 또는 영이란 뜻입니다. ‘삼으셨느니라’로 번역된 ‘poieó(포에이오)’는 ‘만들다’란 의미입니다. 또한 ‘사역자들’로 번역된 ‘leitourgos(라이트루고스)’는 특별히 ‘공무원 또는 사역자(제사장이나 레위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또 천사들에 관하여는 그의 천사들을 영으로(바람으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만들었느니라 하셨으되‘입니다. 이 구절은 시편 104편 4절을 인용한 구절입니다.

8 아들에 관하여는 하나님이여 주의 보좌는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규는 공평한 규이니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이시니 당연히 아버지 하나님도 천사들과는 달리 그 아들을 일컬어 ‘하나님이여’라고 부르십니다. 이 구절에서 ‘주의 보좌, 주의 나라’라고 되어 있는 것은 원어나 영어에도 없는 단어를 넣은 것이고 원어에 충실한 번역은 ‘당신의(그대, 너) 보좌, 당신의 나라(왕국)’입니다. 킹제임스 영어 성경을 번역했다는 흠정역조차도 ‘주의 왕좌, 주의 왕국’으로 번역했지만, 영어로 보나 원어로 보나 ‘당신, 너, 그대(thou, of you)’입니다. 또한 ‘공평한 규’라고 했는데 ‘의의(righteousness) 규(홀)’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을 직역하면 ‘그러나 아들에게는 이르시기를 네 보좌는 오 하나님이여 영영(영원)할 것이며 네 왕국의 규(홀)는 의의 규(홀)니라’입니다.

9 주께서 의를 사랑하시고 불법을 미워하셨으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주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주께 부어 주를 동류들보다 뛰어나게 하셨도다 하였고

이 구절도 ‘주’라는 단어를 넣었지만 ‘너’입니다. 전체 구절을 원어와 영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자면, ‘네가 의를 사랑하고 불법을 미워하였으니, 이 때문에 오 하나님이여, 네 하나님이 환희의(매우 기뻐하는, 너무도 즐거워하는) 기름을 네 동역자들과 함께 네게 부었느니라‘입니다. 이렇게 번역한 이유는 ‘동류들보다 뛰어나게’라고 번역된 ‘뛰어나게’가 헬라어로는 ‘para(파라)’인데, ‘옆에서, 나란히, 가까이서, 함께’란 의미이지 ‘뛰어난’이란 의미로 쓰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은 특별히 영어로도 오역됐는데 이 구절의 원어를 보기 원하시면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히브리서 1장 8절과 9절에서 보여지는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님으로 불리는 아들과 그 아들의 하나님으로 불리는 아버지 하나님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들은 특별히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하나님에게 말씀하시는 구절들입니다.

10 또 주여 태초에 주께서 땅의 기초를 두셨으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이 구절의 첫 번째 ‘주’는 맞는 번역으로 ‘kurios(큐리오스)’입니다. 이 구절을 원어에 충실하게 번역한다면 ‘그리고 주여, 당신은 태초(처음)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으며 하늘들도 당신의 손으로 지으신 바라

11 그것들은 멸망할 것이나 오직 주는 영존할 것이요 그것들은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

이 구절에서 쓰인 ‘다 옷과 같이 낡아지리니’의 ‘옷’은 특별히 긴 겉옷을 뜻하는 ‘himation(히마티온)’입니다.

12 의복처럼 갈아입을 것이요 그것들은 옷과 같이 변할 것이나 주는 여전하여 연대가 다함이 없으리라 하였으나

이 구절은 의역이 너무 많이 되어서 원어에 충실하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망토처럼(peribolaion: 망토, 베일) 말아 버릴(helissó: 말다, 접다) 것이요 겉옷(himation)과 같이 바꿀(갈아입힐) 것이지만 당신은 동일하시고 당신의 햇수는 끝이 없으리이다‘입니다.

즉 하나님은 이 땅과 하늘을 망토 혹은 베일을 말아버리거나 접으시듯 할 것이며 겉옷을 바꾸듯이 할 것이지만 주는 영원토록 계실 것이란 것입니다. 특별히 말다, 접다란 의미의 helissó(헬리쏘)‘는 신약에 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데 여기랑 계시록 6장 14절에서 하늘이 두루마리가 말리듯이 떠나갔다고 한 구절에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13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이 구절은 시편 110편 1절을 인용한 구절로서 주님께서도 마태복음 22장 43절에서 이 구절을 들어서 바리새인들에게 그리스도(메시아)가 다윗의 아들이면 어떻게 다윗이 그리스도를 향해 ‘내 주’라고 일컬었겠느냐며 도전하신 구절입니다.

14 모든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서 구원 받을 상속자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냐

여기서 ‘천사들은 섬기는 영으로‘라고 번역된 부분이 도로 7절에서 ‘천사들을 바람으로‘라고 번역된 것과 같은 ‘pneuma(프뉴마)입니다. 위 구절은 개역개정보다 흠정역이 원어에 가깝게 번역됐기에 첨부합니다. “모든 천사들은 구원의 상속자가 될 자들을 위해 섬기라고 보내어진 섬기는 영들이 아니냐?”

이상 히브리서 1장을 마칩니다.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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