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가 또 보니 힘 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힘 센’으로 번역한 ‘ischuros(이스쿠로스)’는 ‘강하다, 강력하다, 힘이 세다’란 의미로 신약에 총 29번 나옵니다. 관련 구절들을 살펴보면 세례 요한이 ‘나보다 더 능력 있는 분이 내 뒤에 오실 것’이라며 예수님에 대해 말한 부분과(마 3:11; 막 1:7; 눅 3:16), 주님이 비유로 강한 자의 집을 털려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해야 하는데(마 12:29(2); 막 3:27(2)), 더 강한 자가 와야 할 수 있다는 구절(눅 11:22)에서 쓰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강하다는 부분에 쓰였으며(고전 1:25) 하나님이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신 것은 강한 것(고전 1:27)들을 부끄럽게 하시기 위함이란 구절에도 쓰입니다. 그리고 계시록 5장 2절에서는 한 힘 있는 천사가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고 외치는 부분에 쓰입니다. 이처럼 본절에 ‘힘 센’으로 번역한 ‘ischuros(이스쿠로스)’는 주로 예수님, 천사, 그리고 사단과 같은 영적존재들에게 쓰인 단어입니다.
본절에도 ‘다른 천사’란 표현이 쓰이는데 성경에서 ‘다른 천사(another angel)’를 찾게 되면 총 10번 나옵니다(하나님의 완전수 1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모든 구절을 읽어 보면 5구절은 그냥 천사 중 하나를 의미하는 반면에(계14:6, 8, 15, 17, 18), 5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슥 2:3; 계 7:2, 계 8:3, 본절, 18:1). 성경엔 천사로 현현한 하나님 또는 예수님에 대한 구절이 이 외에도 여럿 나옵니다(창 22:11, 15, 48:16; 출 3:2; 삿 13:20; 말 3:1).
이 천사는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습니다.
성경에서 구름을 찾게 되면, 많이 나올 것 같지만 49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신 4:11; 삿 5:4; 삼하 22:12, 23:4; 왕상 18:45; 욥 20:6, 22:14, 26:8, 35:5, 36:28, 36:29, 36:32; 37:16, 37:21, 38:34, 38:37; 시 18:11, 18:12, 36:5, 57:10, 68:34, 77:17, 78:23, 97:2, 104:3, 108:4, 147:8; 잠 3:20, 8:28, 25:14; 전 11:3, 11:4, 12:2; 사 5:6, 14:14; 렘 4:13; 단 7:13; 욜 2:2; 나 1:3; 습 1:15; 슥 10:1; 마 24:30, 26:64; 막 13:26, 14:62; 살전 4:17; 벧후 2:17; 유 1:12; 계 1:7). 그리고 ‘7×7=49’란 숫자가 나타내듯이 거의 모든 구절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증거하는 주요 역할을 합니다. 즉 이 천사는 하나님의 능력을 입었습니다.
구절 몇 개만 들어서 구름의 역할을 설명하면 첫째, 하나님의 힘은 구름 안에 있습니다(시 68:34 Ascribe ye strength unto God: his excellency is over Israel, and his strength is in the clouds). 둘째, 하나님은 구름을 명하셔서 하늘의 문들을 여십니다(시 78:23 Though he had commanded the clouds from above, and opened the doors of heaven). 셋째, 하나님은 구름으로 병거(전차) 삼으시고 바람의 날개 위로 다니시는(걸으시는) 분입니다(시 104:3 Who layeth the beams of his chambers in the waters: who maketh the clouds his chariot: who walketh upon the wings of the wind). 다섯째, 하나님은 회오리바람으로 올라오시며 구름을 병거(전차) 삼으십니다(렘 4:13 구절의 영어 번역은 마치 회오리바람이 전차인 거처럼 오역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 원어를 살펴 보고 또 시편 104편 3절을 보면 바람을 통해 이동하시며 구름을 전차로[병거로] 삼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 역시 회오리바람과 함께 병거를(전차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점을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왕하 2:1, 11). 나훔의 구절을 보더라도 하나님은 바람으로 길을 내시고 구름을 발밑에 두십니다(나 1:3 The Lord is slow to anger, and great in power, and will not at all acquit the wicked: the Lord hath his way in the whirlwind and in the storm, and the clouds are the dust of his feet).
또한 머리 위에 무지개를 관처럼 썼는데, ‘무지개’를 뜻하는 헬라어 ‘iris(아이리스)’는 신약에 2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증언 및 증인을 뜻하는 2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본절과 계시록 4장 3절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벽옥과 홍보석 같은 빛 가운데 녹보석 같은 보좌를 무지개가 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이 구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장 분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약에 4번 나오는 ‘무지개’는 히브리어로 ‘qesheth(퀘세스)’인데 ‘화살(bow)’을 의미하며 총 76번 나옵니다. 하나님은 노아의 홍수 이후에 다시는 물로 땅의 생명체들을 멸망하지 않으시겠다는 언약의 증표로 무지개를 구름 가운데 두셨으며(창 9:13, 14, 16), 에스겔은 하나님의 출현의 광채를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고 증거합니다(겔 1:28). 그렇기에 주의 천사로 현현한 예수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있는 무지개는 다름 아닌 ‘영광의 관’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엔 영적인 7개의 관이 나오는데, 영광(영화)의 관(잠4:9, 16:31; 사 28:5, 62:3, 렘 13:18, 벧전 5:4), 교만의 관(사 28:1, 28:3), 썩지 않는 관(고전 9:25-26), 기쁨의 관(살전 2:19), 의의 관(딤후 4:8), 생명의 관(약 1:12; 계 2:10), 그리고 복음으로 낳은 영적 자녀들(빌 4:1)입니다.
그 얼굴은 해 같다고 하는데, 본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절들을 성경에서 찾아보니 총 8구절이었습니다(부활 및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8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드보라와 바락은 시스라와의 전쟁에서 이긴 후 “주의 원수들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들은 해가 힘 있게 돋음같이 하시옵소서”라고 노래하는데 이후 그 땅은 40년간 평온합니다(삿 5:31).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돋는 해의 아침 빛 같을 것이라고 다윗을 통해 하나님은 말씀하셨습니다(삼하 23:3-4). 다윗의 후손은 장구하고 그의 왕위는 해 같이 항상 내 앞에 있을 것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다윗은 노래합니다(시 89:36). 아가서에서 왕비와 후궁들은 신부에 대해 “아침같이 찬란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같이 위엄있는 여자가 누구인가?”라고 묻습니다(아 6:10). 또한 화덕같이 불태우는 날이 이르러 교만한 자와 악을 행하는 자는 지푸라기와 같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는 의의 해가 병 고치는 능력을 갖고 떠올라 그들이 외양간의 송아지 같이 자랄 것입니다(말 4:1-2). 예수님도 세상의 마지막 때에 인자가 천사들을 보내어 가라지들을 거두어 풀무 불에 던져 넣을 것이지만 그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13:43). 변화산에서 주님은 베드로, 야고보, 그리고 요한 앞에서 모습이 변하시매 얼굴이 해 같이 빛나고 옷이 빛같이 희게 됐었습니다(마 17:2). 주의 날에 성령에 감동된 요한에게 나타나셨던 주님도 머리는 흰 양털처럼 희고 눈은 불꽃 같고 발은 풀무불에 단련한 놋쇠같고 음성은 많은 물소리 같으며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며 얼굴은 해와 같으셨습니다(계 1:14-16).
그 발은 불기둥과 같았다고 나오는데 ‘불기둥(pillar of fire)’은 성경에 총 7번 나옵니다(하나님의 완전수 7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성경에 나오는 구절들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구름 기둥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광야 생활 가운데 인도하셨는데, 특히 불기둥은 밤에 사람들 앞에 빛을 비추어 갈 길을 보여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출 13:21, 22, 14:24, 민 14:14, 느 9:12, 19; 본절).
특히 본절의 천사는 구름을 입었고 두 발은 불기둥인데, 성경에서 구름과 불은 짝지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서 불과 구름이 같이 나오는 구절들을 찾게 되면 총 19번입니다(출 13:21, 22, 14:24, 40:38; 레 16:13, 민 9:15, 16, 14:14; 신 1:33, 4:11, 5:22; 느 9:12, 19; 시 18:12, 78:14, 105:39; 사 4:5; 겔 1:4, 본절).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광야 생활 가운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40장 38절을 보면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었다‘고 나옵니다. 민수기에서도 “성막을 세운 날에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항상 그러하여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밤이면 불 모양이 있었는데(민 9:15-16)”라고 합니다. 여기서 ‘불 모양이 있었는데’로 번역한 히브리어 ‘kə·mar·’êh-(크마레)’는, ‘출현하다, 나타나다’란 뜻입니다. 즉, ‘낮에는 구름이 그것을 덮었고 저녁부터 아침까지는 불이 출현했는데(나타났는데)’입니다. 출애굽기 40장 38절과 민수가 9장 15-16절을 종합해 보면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따로 있었던 게 아니라 밤이 되면 구름 안에 불이 나타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밤이 되면 등잔대에 불을 붙이듯이 말입니다. 시편에서도 여호와께서 낮에는 구름을 펴사 덮개를 삼으시고 밤에는 불로 밝히셨다고 하며(시 105:39) 에스겔의 환상에서도 큰 구름이 불로 완전히 싸여 번쩍이며 불 가운데 호박색 같은 빛이 온 사방을 비췄다고 합니다(겔 1:4:직역).
구름과 불의 조합은 성막에서도 두드러지는 진리입니다. 레위기 16장 13절에 보면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put the incense upon the fire) 향연으로(cloud of the incense)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라고 나오는데, 영어로 분향은 ‘향을 불 위에 놓아(put the incense upon the fire)’이고 향연은 ‘향의 연기’가 아닌 ‘향의 구름(cloud of the incense)’입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성경은 단 한 글자도 헛되이 쓰인 책이 아닙니다. 당연히 연기여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은 향을 불에 올려서 일어나는 연기를 연기라고 표현하지 않으시고 구름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본절의 천사의 모습은 8장에서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향을 제단 불에 올려드린 불기둥의 발과 향의 구름(향연)을 입고 주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신 걸 나타낸 비전입니다.
모세는 ‘주 여호와께서 이 백성 중에 계심을 그들도 들었으니 곧 주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보이시며 주의 구름이 그들 위에 섰으며 주께서 낮에는 구름 기둥 가운데에서, 밤에는 불기둥 가운데에서 그들 앞에 행하시는 것이나이다(민 14:14)’라고 합니다. 즉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임재는 하나님이 백성 중에 계심을 나타내는 표징이었으며 하나님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도 지금은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희미하지만 그 때는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 것이라고 합니다(고전 13:12).
이스라엘이 율법을 받을 때에는 산에 불이 붙어 불길이 하늘까지 치솟고 구름과 어둠과 흑암에 싸여 있었으며(신 4:11) 여호와께서 모든 말씀을 불과 구름과 어둠과 흑암 가운데서 큰 음성으로 총회에 말씀하셨습니다(신 5:22). 그러나 지금 이 천사의 출현은 저주의 율법(갈 3:10-13)을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성경은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의인은 믿음으로 살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우릴 위해 저주를 받은바 되서 율법의 저주에서 우릴 속량하셨다고 증거합니다(갈 3:10-13). 본절에서 주님은 그리스도의 계시로 선포된 복음의 완성, 즉 성령의 법에 따른 왕으로 오셨기에 구름과 불기둥은 있어도 어둠과 흑암은 없고 대신 빛나는 해와 무지개의 언약만 있습니다.
따라서 1절의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 내가 보니 주의 천사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권능으로 하늘에서 내려오시는데 그 머리에는 영광의 관을 쓰셨고 의롭고 강한 왕의 얼굴이요 그 발은 죄 사함을 얻은 성도들의 갈 길을 보이시며 이끄시는 빛이더라. 성도의 기도 응답으로 만왕의 왕께서 성령의 법을 온 세상에 주시려고 강림(재림)하시니, 은혜의 영원한 언약이요 복음의 성취라. 백성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과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라.”
2그 손에는 펴 놓인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그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두루마리’로 번역한 ‘biblion(비블리온)’은 파피루스 종이로 둘둘 말린 책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총 34번 쓰였는데 마태복음 19장 7절과 마가복음 10장 4절에서 모세가 너희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주라고 했던 부분과 요한계시록 6장 14절에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려 떠나갔다는 부분에 쓰인 것 외에는 ‘책’으로 번역됐습니다. 계시록에서만 14번 나오는데 맨처음 나온 구절은 11절에서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7교회에 보내라고 하시는 부분이며, 7 봉인을 한 책(두루마리)를 여는 5장에서 7번 등장합니다(계 5:1, 2, 3, 4, 5, 8, 9). 천사의 손에 펼쳐진(열린) 책(두루마리)가 있었던 것은 이미 8장 1절에서 일곱째 봉인까지 다 열려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오른 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서 있습니다. 성경에서 ‘바다와 땅’이 함께 쓰인 구절들을 찾게 되면 총 42번 나옵니다. 이중 본절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구절들을 가져오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직 주는 여호와이시니 하나님은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그것들의 모든 군대와 땅과 그 안의 모든 것과 바다들과 그 안의 모든 것을 지으시고 보존하시는 분입니다(느 9:6). 이새의 줄기에서 한 막대기가 나며 그의 뿌리에서 나온 하나님의 ‘가지’인 그리스도는 가난한 자들을 위해 의롭게 재판하시며 땅의 온유한 자를 위해 공평하게 꾸짖으실 것입니다. 또 입의 막대기로 땅을 치고 입술의 호흡으로 사악한 자를 죽이실 것이니 그때에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할 것이며(사 11:1-9)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할 것입니다(합 2:14). 주의 천사로 현현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계신 것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복종하게 하셨으며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사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히 2:8; 엡 1:22). 주님이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를 것”입니다(슥 9:10). 이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창조물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 것입니다(계 5:13).
따라서 2절의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 손에는 모든 봉한 것을 십자가의 사랑과 의로 푸신 책(두루마리)이 있고 만물이 그의 발아래 복종하였으니, 물이 바다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온 땅에 충만할 것이요 영광과 존귀로 관을 쓰신 교회의 머리인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 이스라엘은 평온하고 이방 사람들에겐 화평을 전할 것이니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창조물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리리라”
3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그가 외칠 때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말하더라 4일곱 우레가 말을 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레가 말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3절과 4절은 연결이 되는 말씀이기에 같이 분석합니다.
주의 천사는 사자가 부르짖는 것 같이 큰 소리로 외칩니다. 사자는 그리스도의 왕 되심을 나타내며 4복음서 중에 사자의 왕권을 담고 있는 마태복음을 상징합니다. 야곱은 12아들을 축복하며 예언할 때 유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 갔도다 그의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창 49:9)”. 그리고 계시록 5장 5절에서는 24장로 중 한 사람이 울고 있는 요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계 5:5)“. 또한 “사자는 짐승 가운데 가장 강하며(잠30:30)“, 사자의 부르짖음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에 비유됩니다.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암 3:8)“. 즉, 왕 중의 왕, 주 중의 주이신 하나님의 아들께서 큰 소리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일곱 우레가 그 소리를 내어 예언합니다.
신약에 12번 등장하는 ‘우렛소리(bronté:브론테이)’는 ‘번개’처럼 영적 존재들의 ‘음성’을 뜻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렛소리’는 주님이 요한과 야고보에게 지어준 별명(우레의 아들)이기도 했고(막 3:17) 하늘에서부터 들려온 하나님의 음성이기도 했으며(요 12:29), 하나님의 보좌와(본절) 하늘의 성전 안에 있는 언약궤가 보일 때 나는 소리이며(계 11:19), 네 생물의 음성이기도 합니다(6:1). 또한, 제단 곁에 섰던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 땅에 쏟을 때(계 8:5)와 예수 그리스도가 천사로 현현했을 때 같이 말하던 7 우레이며(10:3, 4(2)), 어린 양과 시온산에 서 있는 144,000명이 하프(거문고)를 타며 부르는 새 노래의 소리이기도 합니다(계 14:2). 또한 일곱째 천사가 대접을 공중에 쏟으매 큰 음성이 보좌로부터 나서 ‘되었다’라고 할 때도 우렛소리가 있고(계 16:18), 천상의 무리가 하나님을 찬송하며 경배할 때 내는 소리이기도 합니다(계 19:6).
요한이 이 일곱 영적 존재가 말한 예언을 기록하려고 하자 봉인하고 기록하지 말라는 하늘에서 난 음성을 듣습니다. 예언을 봉인하라는 지시는 다니엘도 받았던 것인데 천년왕국이 임하기 전, 천년왕국 후의 백보좌 심판,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의 영원 세계에 대한 예언이었습니다. 이때도 계시록 12장에 나오는 한 때, 두 때 그리고 반 때가 나옵니다. 다음 구절들은 흠정역으로 가져오며 계시록에 상응하는 부분들은 가로 처리로 구절 끝에 넣습니다.
“그때에 네 백성의 자손들을 위하여 일어서는 큰 통치자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고난의 때가 있으리니 그것은 민족이 있은 이래로 그때까지 없었던 고난일 것이며 그때에 네 백성이 구출을 받되 책에서 발견된바 기록된 모든 자가 구출을 받으리라(마지막 때의 환난-계 6-19장).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잠자는 자들 중의 많은 사람이 깨어나 얼마는 영존하는 생명에 이르고(첫째 부활-계 20장) 얼마는 수치와 영존하는 치욕에 이르며(백보좌 심판, 둘째 사망-계 20장) 지혜로운 자들은 궁창의 광채같이 빛나고 많은 사람을 의로 돌아서게 하는 자들은 별들과 같이 영원무궁토록 빛나리라(계 21-22장). 그러나, 오 다니엘아, 너는 끝이 임하는 때까지 그 말씀들을 닫아 두고 그 책을 봉인하라.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달음질하고 지식이 증가하리라. 그때에 나 다니엘이 보니, 보라, 다른 두 사람이 서 있는데 하나는 강둑의 이쪽에, 다른 하나는 강둑의 저쪽에 있더라. 하나가 아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있던 사람에게 이르되, 얼마나 있어야 이 이적들의 끝이 이르겠느냐? 하매내가 들었는데 아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있던 사람이 자기의 오른손과 왼손을 하늘을 향해 올리고 영원토록 사시는 이를 두고 맹세하여 이르되, 그것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에 관한 것이니(계 12장) 그가 거룩한 백성의 권세를 흩어 놓는 일을 이루게 될 때에 이 모든 일이 끝나리라 하더라. 그가 이르되, 다니엘아, 네 길로 가라. 주께서 끝이 임하는 때까지 그 말씀들을 닫아 두고 봉인하셨느니라.(단 12:1-9)”
따라서 3-4절의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다 지파의 왕이요 다윗의 영원한 왕권으로 오신 이가 말씀하시니 완전하게 된 영들이 소리내어 예언하더라. 내가 기록하려다가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말하기를 너는 끝이 임하는 때까지 그 말씀들을 닫아 두고 봉인하라 이것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에 관한 것이니 그가 거룩한 백성의 권세를 흩어 놓는 일을 이루게 될 때에 이 모든 일이 끝나리라”
5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6세세토록 살아 계신 이 곧 하늘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에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이르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7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의 나팔을 불려고 할 때에 하나님이 그의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그 비밀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5절에서 7절은 연결이 되는 말씀이기에 같이 분석합니다.
앞에서 다룬 다니엘 12장에 나오는 아마포 옷 입은 사람은 오른손과 왼손, 즉 두 손을 하늘을 향해 올리고 영원토록 사시는 이를 두고 맹세합니다.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 동안 거룩한 백성의 권세를 흩어 놓는 일이 이루게 될 때 모든 일이 끝나게 될 것임을 맹세한 것입니다. 이제 본절에 나오는 천사는 하늘을 향해 오른손을 들고(영어 킹제임스에는 그냥 손으로만 되어 있어 원어로 확인해 보니 대부분의 원본들에 ‘오른손’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6절에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로 번역한 헬라어는 ‘Chronos(크로노스:time) ouketi(우케티:no longer) estai(에스테이:there will be)’인데, 직역하면 ‘더 이상 시간이(순차적으로 흐르는 시간) 없을 것이다)’입니다. 영어 킹제임스도 이 부분을 “there should be time no longer(더 이상 시간이 없어야 하리라)”로 번역했습니다. 이 의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의역할 수도 있지만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게 되면 하나님의 비밀이 이루어져 영원 세계로 들어갈 것이기에 더 이상 시간이 없게 될 거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조명은 히브리서 1장 원어/영어 분석에(특별히 히브리서 1장 2절) 적었으니 여길 눌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절처럼 하늘로 손을 들어 맹세한 기록은 성경에 총 4번 나옵니다. 아브람이 소돔 왕에게 혹시 당신이 날 부자로 만들었다고 할까 봐 당신에게 속한 것은 실 한오라기도 갖지 않겠노라고 하나님께 손을 들고 맹세했다는 장면입니다(창 14:22). 그리고 예레미야는 ‘우리가 우리의 길들을 살피고 시험하여 여호와께로 다시 돌아가자, 우리가 우리의 마음과 손을 다 같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들어 올리자(애 3:40-41)’고 곡을 지어 부릅니다. 또한 하나님은 신명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을 알라. 나와 견줄 신이 없도다. 내가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고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건져 낼 자가 없도다. 내가 하늘을 향해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나는 영원히 사노라, 하노니 내가 나의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에 심판을 쥐고 내 원수들에게 보복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리라. 내가 내 화살들로 하여금 피에 취하게 하고 내 칼로 하여금 고기를 삼키게 하리니 곧 그 원수에게 복수하기 시작한 때부터 죽임 당한 자들과 포로 된 자들의 피에 취하게 하리라, 하시리로다(신 32-39-42)”
특히 위 구절의 밑줄 친 부분에서 하나님이 ‘하늘을 향해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나는 영원히 사노라!’고 선포하신 부분과 본절에 천사가 손을 들고 맹세하며 ‘더 이상 시간(크로노스:순차적으로 흐르는 시간)이 없게 되리라(즉 시간이 없는 영원 세계)!’고 말한 부분은 짝이 되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절에 ‘복음’으로 번역한 ‘euaggelizó(유앙겔리조)’는 ‘좋은 소식을 선포/발표/공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총 54번 나오는데, 모든 구절을 읽어 보면 복음은 ‘가난한 자에게 선포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의 소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비밀’로 쓰인 헬라어 ‘mustérion(무스테이리온)’은 영어로는 ‘mystery(미스테리)’입니다. 신약에 총 28번 나오는데(28은 4×7 즉, 세상과 하늘의 곱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단어가 쓰인 구절들을 일일이 읽어보면 주로 하나님의 왕국, 부활의 몸 및 교회와 그리스도의 관계에 대해 쓰입니다(마 13:11; 막 4:11; 눅 8:10; 롬 11:25, 16:25; 고전 2:1, 2:7, 4:1, 13:2, 14:2, 15:51; 엡 1:9, 3:3, 3:4, 3:9, 5:32, 6:19; 골 1:26, 1:27, 2:2, 4:3, 살후 2:7; 딤전 3:9, 3:16; 계 1:20).
비밀, 즉 ‘mustérion(무스테이리온)’이 쓰인 구절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 ‘비밀’로 나뉘는데 한 가지는 ‘의의 비밀’, 한 가지는 ‘불의의 비밀’입니다.
먼저 의의 비밀에 대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 왕국의 비밀(마 13:11), 하나님 왕국의 비밀(막 4:11; 눅 8:10), 감람나무에 접붙임 받은 이방인들과 잠시 떨어져나갔지만, 다시 접붙여질 이스라엘에 대한 비밀(롬 11:25), 그리스도의 비밀/하나님의 뜻의 비밀/그리스도의 복음의 비밀(롬 16:25; 엡 1:9, 3:3, 4, 6:19; 골 4:3), 하나님의 비밀/하나님의 지혜의 비밀(고전 2:1, 7, 4:1; 엡 3:9, 골 1:26, 27, 2:2;계 10:7), 휴거(살아서 영의 몸으로 변하는)의 비밀(고전 15:51),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엡 5:32), 깨끗한 양심의 믿음의 비밀(딤전 3:9), 경건의 비밀(딤전 3:16), 7 별의 비밀(계 1:20).
그리고 불의의 비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법의 비밀(살후 2:7), 음녀 바벨론 비밀(계 17:5), 음녀 바벨론과 짐승의 비밀(계17:7).
따라서 5-7절의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또 내가 본 그 모든 만물을 발아래 복종시키신 이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고 말씀하시기를, 나는 영원히 사노라, 내가 나의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에 심판을 쥐고 내 원수들에게 보복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하리라 하시며, 내가 내 화살들로 피에 취하게 하고 내 칼로 고기를 삼키게 하리라 하시니라. 일곱째 천사가 나팔 소리를 내는 날 선지자들에게 주신 복음처럼 불법을 멸하고 떨어져 나갔던 이스라엘도 돌아와 하나님의 왕국이 완성될 것이요 그리스도의 신부인 새 예루살렘이 임하여 하나님이 그들과 영원히 함께 거하시게 되리라”
8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9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10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11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8절에서 11절까지 연결이 되는 말씀이기에 같이 분석합니다.
‘두루마리’로 번역한 ‘biblion(비블리온)’은 파피루스 종이로 둘둘 말린 책을 의미합니다. 성경에 총 34번 쓰였는데 마태복음 19장 7절과 마가복음 10장 4절에서 모세가 너희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주라고 했던 부분과 요한계시록 6장 14절에 하늘이 두루마리처럼 말려 떠나갔다는 부분에 쓰인 것 외에는 ‘책’으로 번역됐습니다. 계시록에서만 14번 나오는데 맨처음 나온 구절은 11절에서 네가 보는 것을 두루마리에 써서 7교회에 보내라고 하시는 부분이며, 7 봉인을 한 책(두루마리)를 여는 5장에서 7번 등장합니다(계 5:1, 2, 3, 4, 5, 8, 9).
9절에 천사는 요한에게 두루마리(책)를 먹으라고 하는데 이런 장면은 에스겔서에서도 나옵니다.
“또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겔 3:1-4).
에스겔도 그렇고 요한도 그렇고 하나님이 먹이신 두루마리(책)는 그들의 입에서 꿀처럼 달았습니다. 시편 기자는 “주의 말씀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나이다(시 119:103)”라고 노래했는데 그 이유는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기 때문입니다(잠 16:24).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에스겔 3장 1-4절까지는 입에서 꿀 같았다는 것만 나오고 계시록처럼 입에서는 달았지만, 배에서는 썼다는 부분까지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14절에 보면, 계시록의 ‘배에서 썼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나옵니다. 한국어 성경에는(흠정역 포함) 번역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막상 직역하려고 해보니 한국말로 의미 전달이 어렵긴 합니다) 킹제임스 영어로 가져옵니다.
“So the spirit lifted me up, and took me away, and I went in bitterness, in the heat of my spirit; but the hand of the Lord was strong upon me(겔 3:14).” 직역하면 “그 영이 날 들어 올려 날 데려감으로 나는 내 영의 열기(타는 분노)로 쓴 가운데(in bitterness) 가니라”.
본절에 쓰인 영어 ‘bitterness’는 ‘쓰다’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mar(마),marah(마라)’입니다. 구약에 41번 등장하는데, 모든 구절을 읽어보면 주로 어떤 것의 맛이 쓰다고 할 때(물이나 나물)나 감정적으로는 원통해 할 때 쓰이며 저주와 연결된 단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창 27:34, 출 15:23; 민 5:18, 19, 23, 24(2), 27; 삿 18:25, 삼상 1:10, 15:32, 22:2; 삼하 2:26, 17:8; 에 4:1; 욥 3:20, 7:11, 10:1, 21:25; 시 64:3; 잠 5:4, 14:10, 27:7, 31:6; 전 7:26; 사5:20(2), 33:7, 38:15, 17(2); 렘 2:19, 4:18; 애 1:4; 겔 3:14, 27:30, 31(2); 암 8:10; 합 1:6; 습 1:14). 이 단어가 제일 먼저 등장하는 구절은 에서가 야곱에게 복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아버지 이삭에게서 듣고 원통해하며 운 부분에서 나옵니다(창 27:34). 그리고 본절에 영어 ‘heat(열기, 뜨거움)’으로 번역한 히브리어 ‘chemah(케마)’는 ‘열기, 분노, 독(독사의 독)’을 뜻하는데 특히 타는 분노, 격노, 진노를 의미하며 구약에 122번 나옵니다.
그러니까 요한의 입에서는 달았지만, 배에서는 썼다는 의미를 에스겔서에 비춰보면 하나님의 선한 말씀이자 좋은 소식이기에 입에서는 달지만, 그 예언이 담고 있는 타들어 가는 것 같은 진노의 내용을 소화하기엔(감당하기엔) 쓰고 독처럼 치명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원과 멸망, 복과 저주, 생명과 사망으로 나뉘는 말씀입니다. 달면서도 쓴 말씀이지만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주린 자에게는 쓴 것이라도 다니라(잠 27:7)”는 말씀처럼 배부른 자들은 구원과 복과 생명의 말씀조차도 거부하지만, 주린 자들에겐 멸망과 저주와 사망의 말씀이 곧 의의 말씀이며 복된 말씀입니다.
본절을 좀 더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성경에서 ‘배’가 들어간 구절들을 찾아보니 의외로 48번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해당 구절들을 모두 읽어보니 ‘배’는 ‘혼’과 동일시되며 힘을 의미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구절들은 영어 성경 아니면 흠정역 버전으로 점검해 보셔야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한국어 성경은 ‘혼’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고 다른 단어들과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베헤못(behemoth)이라는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짐승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그것의 힘은 배의 배꼽에 있다(욥 40:16)고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내가 고난 중에 있고 내 눈이 고통으로 소멸됐으니 참으로 내 혼과 내 배도 그렇다(시 31:9)고 말하며 우리의 고난과 학대로 우리 혼은 진토에 꿇어 엎드리고 우리 배는 땅에 붙었다(시 44:24-25)며 한탄합니다. 성경은 의로운 자는 자기 혼이 만족하도록 먹을 것이나 사악한 자의 배는 주릴 것이며(잠 13:25) 소문을 퍼뜨리는 자의 말들은 상처처럼 배 속의 가장 깊은 데로 내려간다고 말씀합니다(잠 18:8, 26:22). 그리하여 사람의 배는 그의 입의 열매로 만족되고 자기 입술의 소산으로 충족될 것인데(잠 18:20), 파랗게 멍든 상처는 악을 깨끗이 없애는 것처럼 채찍도 배 속의 여러 부분을 깨끗하게 한다(잠 20:30)고 말씀하십니다. 즉 잘못할 때는 때리고 훈계해야 교정받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장막절의 마지막 날에 누구든지 목 마르거든 내게 와서 마시라고 외치시면서 나를 믿는 자는 성경 기록처럼 그의 배에서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는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입니다(요 7:37-38). 또한 바울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걸려 넘어지게 하는 자들을 주목하고 그들을 피하라고 하면서 그런 자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지 않고 자기 배를 섬기며 감언이설과 아첨으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한다(롬 16:17-18)고 경고합니다. 그들의 하나님은 그들의 배이기에 그들의 영광은 수치스러운 일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므로 마지막은 파멸입니다(빌 3:19).
따라서 본절의 배에서 썼다는 의미는 예언의 말씀으로 인해 혼이 괴로웠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취하기는(먹기는) 좋을지 몰라도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소화해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힘들고 어려운 말씀이란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루마리(책)를 먹은 요한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11절에 ‘그가 내게 말하기를’이라고 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특별히 주의 천사로 현현한 예수 그리스도) 요한에게 말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이 부분은 영어 성경도 그렇게 번역함) 원어로는 ‘legousin(레고우신)’, 즉, ‘그들이 말하기를’입니다. 즉 그 책을 천사에게 가져다 먹으라고 말씀한 하늘에서 들린 음성과(성부 성령) 그 책을 준 천사(성자)가 요한에게 ‘네가 다시 예언해야 할 것’이라고 함께 말씀한 것입니다. 에스겔이 두루마리(책)를 먹었을 때도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겔 3:4)”는 말씀을 듣습니다. 즉, 책을 먹게 하는 이유는 내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8-11절의 의미를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만물을 굴복시킨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서 그 손에 있는 모든 봉한 것을 십자가의 사랑과 의로 푼 책(두루마리)을 받으라. 하나님의 선하고 복된 말씀은 목이 마르고 배가 주리고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는 꿀처럼 단 좋은 소식이지만 배부른 세상엔 저주와 사망과 멸망을 가져오는 불타는 진노의 맹렬한 독이라. 말씀대로 순종하기 어렵고 심판의 말씀을 전하는 마음이 괴로울지라도 너는 내 말 그대로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왕들에게 다시 전해야 하리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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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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