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7장 원어/영어 분석

1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2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많은 물’이란 표현은 성경에 14번 나옵니다(민 24:7; 삼하 22:17; 시 18:16, 29:3, 93:4; 아 8:7; 사 17:13; 렘 51:13; 겔 19:10, 43:2; 계1:15, 14:2, 17:1, 19:6). 관련 구절들을 모두 읽어보면, ‘많은 물’은 ‘여러 나라(many nations)’를 의미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에 대한 해석은 본문의 15절에 나옵니다.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본절에 ‘음녀’는 ‘porné(포르네이)’로 창녀란 뜻입니다. 계시록에서만 두 번 나오는 ‘큰 음녀(큰 창녀:great whore)’란 표현은 모두 ‘바벨론’에(본절과 19장2절) 쓰입니다(증언 및 증인을 의미하는 2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루시기 바랍니다). 전에도 적었듯이 바벨론은 노아의 홍수 이후부터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왕국에 대적하며 세상 가운데 세워진 우상 왕국의 첫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시조이자 세상의 첫 용사이며 첫 적그리스도의 예표인 니므롯은 바벨론뿐만 아니라 앗수르에서 니느웨까지 건설합니다. 즉, 니므롯(적그리스도)은 수천 년 후에 남유다를 멸망시키게 되는 바벨론뿐만 아니라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의 시조인 것입니다(이 부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계시록 14장 분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음녀를 뜻하는 ‘porné(포르네이)’는 음행을 뜻하는 ‘porneia(포르네이아)’에서 파생한 단어입니다. ‘porneia(포르네이아)’는 육체의 간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성경에서는 특별히 ‘영적 간음’ 즉, 우상숭배를 뜻합니다. 노아의 홍수 이후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서 우상 왕국의 첫 시작이었던 바벨론이 ‘큰 음녀(큰 창녀)’로 불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이 성(도시:city)은 유구한 인간 역사 가운데 꾸준히 우상숭배 하며 음행을 일삼아 왔지만, 마지막 때에 다시 한번 재생합니다.

여기서 잠깐 사적인 견해를 적으려고 합니다. 아마 틀릴 확률이 99퍼센트일 거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적는 거냐고 묻는다면, 2000년간 지구상에서 사라졌던 이스라엘이란 나라가 말씀에 따라 재건 됐듯이, 마지막 때에 바벨론 성(도시)이 재건될 수도 있다는 점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2017년쯤에 어떤 기사를 우연히 보게 됐는데, 아라비아 왕국의 왕세자인 ‘무하마드 빈 살만’이란 사람이 예수님의 초상화를 옥션에서 450 밀리언이나 주고 샀다는 거였습니다. 이때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에 대해 좀 찾아보았더랬습니다. 그랬더니 이스라엘을 몰래 방문해서 이스라엘 고관들과 그 땅의 화평에 대해 나눴다는 기사도 있었고, 지금의 아라비아를 통치하고 있는 왕족은 전에 있던 왕족과는 좀 다른 종족이란 내용도 접하게 됐습니다. 문득 요셉이 죽은 후에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박해한 바로도 원래 에굽을 통치하던 왕족과는 다른 종족이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떠올랐었습니다.

성경의 예언은 글자 그대로 이뤄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대적해서 일어날 사람은 글자 그대로 ‘왕’의 칭호를 가진 왕국이 있는 사람일 거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사람이 적그리스도는 아닐까? 싶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글이 있나 찾아봤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글은 찾을 수 없었고, 그냥 그렇게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이 사람이 한국에 방문했던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다시 이 사람에 대해 찾아보니, 유토피아(천국처럼 완전한 이상적인 나라) 도시(city:성)를 건설하는 중이었습니다. 2030년까지 미래지향적인 ‘NEOM(네옴)’ 도시를 100에서 200 빌리언을 들여 건설한다는 게 이 사람의 계획입니다. ‘NEOM(네옴)’의 뜻은 헬라어의 ‘새롭다(new)’를 뜻하는 ‘Neo(네오)’와 ‘미래’를 뜻하는 아랍어 ‘Mostaqbal(모스타크발)’에서 앞 글자를 딴 합성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새 미래’란 이름의 도시인 것입니다. 이 도시는 홍해의 북쪽, 에굽의 동쪽, 요단의 남쪽에 있는 아라비아 사막에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싶어서 바사와 메데가 아라비아를 점령했던 적이 있나 싶어 찾아보니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로마는 점령했었나 찾아보니 아라비아의 작은 한 부분을 점령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네옴이 지어질 예정이라는 곳과 로마가 점령했었다는 부분을 비교해 보니, 역시나 같은 지역이었습니다. 이 글에 그 사진들을 첨부합니다. 왼쪽 사진의 붉은 부분이 네옴 도시가 지어질 장소이고 오른쪽 사진의 오렌지 부분이 로마가 점령했었던 아라비아의 북서쪽 지역입니다.

아라비아 사람들은, “구스의 아들은 스바와 하윌라와 삽다와 라아마와 삽드가요 라아마의 아들은 스바와 드단이며(창 10:7)”에서 나오는 스바, 하윌라, 삽다, 그리고 드단의 자손들입니다. 참고로 이들이 열거되는 바로 그다음 구절에 “구스가 또 니므롯을 낳았으니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창 10:8)”란 구절이 나옵니다. 아라비안, 즉 아랍인들은 여러 족속으로 이뤄져 있는데, 성경에 나오는 아말렉, 드단, 데마, 게달, 이스마엘, 미디안 족속들도 여기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아브라함과 이스마엘과도 연관이 있는 종족이며 요셉의 형제들이 요셉을 팔아넘겼던 미디안 사람들(창 37:36) 곧, 이스마엘 사람들(창 37:25)이기도 합니다. 이사야서에는 이런 아라비아에 대한 경고도 나옵니다.

“아라비아에 관한 경고라 드단 대상들이여 너희가 아라비아 수풀에서 유숙하리라 데마 땅의 주민들아 물을 가져다가 목마른 자에게 주고 떡을 가지고 도피하는 자를 영접하라 그들이 칼날을 피하며 뺀 칼과 당긴 활과 전쟁의 어려움에서 도망하였음이니라 주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품꾼의 정한 기한 같이 일 년 내에 게달의 영광이 다 쇠멸하리니 게달 자손 중 활 가진 용사의 남은 수가 적으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21장 13-17절)”

따라서 저는 어느 날 이 사람이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라고 하며 이스라엘과 세상 앞에 나타난다고 해도 놀라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초상화를 샀다는 기사를 읽을 때부터,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현현이다’라고 주장할 적그리스도의 영이 임했다는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낱 인간이 완전한 유토피아(천국과 같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바벨탑을 짓던 사람들의 생각이자 같은 영의 역사입니다. 따라서, 바벨론 도성(도시:city)은 어느 날 이렇게 종양이 솟아나듯이 이 땅 가운데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제 포인트입니다. 더구나 이 성은 넷째 짐승이었던 영토에서 건설되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이 사람을 적그리스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다시 한번 찾아보니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는 몇몇 글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만일 적그리스도가 맞다면, 교회는 곧 하늘로 옮겨질 것이기에 우리에겐 좋은 소식입니다. 바울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주의 날’이 이르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막는 자(곧 교회)가 옮겨질 때 불법한 자가 나타날 것이고 주 예수께서 그 입의 기운으로 그를 죽이시고 강림하실 것’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살후 2:1-8).

“땅의 임금들(왕들)”이란 표현은 총 24번 나오는데, 모든 구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왕상 4:34, 10:23, 대하 9:22, 23; 시 2:2, 76:12, 89:27, 102:15, 138:4, 148:11; 사 24:21; 애 4:12; 겔 27:33; 마 17:25; 행 4:26; 계 1:5, 6:15, 16:14, 본절, 18, 18:3, 9, 19:19, 21:24). “땅의 왕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나아왔고 솔로몬은 지혜와 재물에서 모든 “땅의 왕들”보다 컸습니다(왕상 4:34, 10:23, 대하 9:22, 23). “땅의 왕들”은 스스로 나서서 관리들과 함께 모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합니다(시 2:2; 행 4:26; 계 16:14, 19:19). 하나님은 땅의 왕들에게 두려운 분이십니다(시 76:12, 102:15).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땅의 왕들보다 높게 하셨으며 함께 언약을 굳게 세우사 그분의 씨를 영원토록 지속되게 하며 그 왕좌를 하늘의 날들과 같게 하셨습니다(시 89:27-29). 예수 그리스도는 땅의 왕들의 머리이며(계 1:5) 땅의 왕들은 주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시 138:4, 148:11; 계 21:24). 주의 날에 하나님은 높은 데에서 높은 군대를 벌하시며 땅에서 땅의 왕들을 벌하시리니 그들이 죄수가 깊은 옥에 모임 같이 모이게 되고 옥에 갇혔다가 여러 날 후에 형벌을 받을 것입니다(사 24:21-22). 사단에 비유된 두로는 자기 물품들로 세상 왕들을 풍부하게 했기에 두로의 멸망에 그들이 심히 놀라고 두려워하며 근심합니다(겔 27:31-35; 계 18:9). 이들은 음녀 바벨론과 함께 음행 즉 맘몬과 우상을 숭배한 자들입니다(본절, 계 18:3). 주의 날에 쏟아질 하나님의 진노 앞에 땅의 왕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은 굴과 산들의 바위틈에 숨게 될 것입니다(계 6:15).

음행의 포도주(wine of fornication)는 계시록에서만 3번 나옵니다(계 14:8, 17:2, 18:3). 포도주는 주로 ‘피’에 비유됩니다. 다음 6절에 나오듯이 이 창녀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창녀가 들고 있는 음행의 포도주는 자신의 우상숭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선량한 성도들의 피입니다. 마치 거짓 예배자였던 가인이 죽인 아벨의 피와 거짓 선지자와 제사장 및 거짓 목자들이 죽인 참된 선지자들의 피, 그리고 신약에 와서는 거짓 종교가(첫째 짐승인 바벨론에서부터 이어진 네 번째 짐승 로마 황제와 교황) 죽인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피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3곧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광야로 가니라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간 경우는 예수님과 요한입니다(마 4:1; 막 1:12; 눅 4:1; 계 17:3). 예수님은 사단에 시험을 받으러 가셨고, 요한은 큰 창녀가 받을 심판을 보러 갑니다. 여자가 탄 ‘붉은빛 짐승’은 다니엘에 나오는 네 번째 짐승으로 7머리와 10 뿔이 있습니다. 큰 붉은 용(계 12:3)과 마찬가지로 붉은 짐승은 음녀(창녀)와 함께 마신 성도들의 피와 음행의 포도주로 가득합니다. 또한 로마 황제들이 입던 옷도 같은 붉은색입니다.

본절에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라고 되어 있는 부분에서 ‘몸’은 개역개정이 임의대로 삽입한 것입니다. 원어랑 영어로 직역하면,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로 가득한 붉은색 짐승’입니다. 계시록 13장 1절에 보면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겐 7머리와 10 뿔이 달렸고, 신성 모독하는 이름들이 그 머리들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짐승은 과장되고 신성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계 13:5) 42개월, 곧 3년 반 동안 일할 권세를 얻습니다. 그동안 성실히(?) 일한 탓인지 이 짐승은 이제 머리뿐만 아니라 온통 신성 모독하는 이름들로 가득하게 됐습니다.

     전에도 다뤘지만,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에 대한 조명은 다니엘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다니엘 7장엔 순차적으로 바다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4개의 짐승에 대한 환상이 나옵니다(단 7:3). 첫째 짐승은 독수리의 날개를 갖고 있는 사자와 같은데 그것에게 사람의 심장이 주어집니다(단 7:4). 둘째 짐승은 입에 세 개의 갈비뼈를 물고 있는 과 같은데 많은 육(flesh:고기, 육신)을 집어삼키라는 음성을 듣습니다(단 7:5). 셋째 짐승은 날짐승의 4 날개와 4개의 머리가 달린 표범과 같은데 이것에게 통치권이 주어집니다(단 7:6). 그다음에 넷째 짐승에 대한 묘사가 나오는데, 다음과 같습니다(흠정역 구절로 가져옵니다).

후에 내가 밤의 환상들 속에서 보는데, 보라, 넷째 짐승은 두렵고 무서우며 심히 강하고 이빨을 가지고 있어서 삼키며 산산조각 내고 나머지를 자기 발로 짓밟았더라. 짐승은 그것 전에 있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뿔을 가졌더라(단 7:7).”

     다니엘서에는 이 넷째 짐승에 대한 모습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고 그냥 열 뿔을 가졌으며 전에 있던 짐승들과 달랐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이 넷째 짐승이 한 때 두 때 반 때 동안 권능을 받고, 온 천하를 삼키며 밟아 부서뜨리고, 지극히 높으신 이를 대적할 것이란 점(단 7:23-25). 그리고 심판이 시작되면 짐승은 완전히 멸망할 것이며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와 나라가 임하게 될 것이란 점(단 7:26-27)을 미루어 볼 때, 이 네 번째 짐승은 다름 아닌 계시록에 나오는 짐승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니엘서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넷째 짐승의 모습이 계시록의 바다에서 나오는 짐승의 모습인 것입니다. 계시록 13장의 짐승은 머리는 일곱이며 열 뿔에 왕관을  썼는데, 그 모습이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과 같습니다. 이 짐승에게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줍니다. 그러니까 본절의 짐승은 다니엘 7장에서 차례대로 바다에서 올라왔던 3 짐승(사자, 곰, 표범)을 혼합한 모양인 것입니다. 이 뜻은 4번째 짐승은 앞선 3 나라의 연합국이며 전무후무한 대제국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니엘 7장에 나오는 짐승들은 과연 어떤 나라를 상징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은 다니엘 2장에 비춰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어느 날 큰 신상(우상)이 나오는 꿈을 꾸는데,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두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고, 종아리와 발의 얼마는 쇠요 얼마는 진흙입니다. 그런데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나와서 쇠와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매 모든 것이 부서져 여름 타작마당의 겨 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게 되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합니다(단 2:32-35). 다니엘은 그 꿈에 대한 해석을 다음과 같이 합니다. 우상의 금 머리는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입니다. 두 번째 나라와 세 번째 나라는 느부갓네살 왕보다 못한 나라가 일어나 온 세계를 다스릴 것입니다. 넷째 나라는 강하기가 쇠 같으리니 모든 물건을 부서뜨리고 이길 것이며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서뜨리고 찧을 것이나 그 발과 발가락 얼마는 진흙이요 얼마는 쇠인 것처럼 나라가 나누일 것입니다(그러니까 신상의 열 발가락은 짐승의 열 뿔을 의미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쇠와 진흙이 섞여 있었듯이, 그 나라가 쇠 같은 든든함도 있지만 얼마는 부서질 것이며(다니엘서 7장에 나오는 넷째 짐승의 열 뿔 가운데 작은 뿔이 나와 3 뿔이 빠지는 장면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민족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 합하지 아니함이(그 이유는 앞선 3 나라에서 이어져 나온 연합국이기에) 쇠와 진흙이 합치지 않음 같을 것(또한 이때는 노아의 때처럼 타락한 천사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시기일 것이기에)입니다(단 2:38-43). 이 여러 왕의 시대에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영원히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모든 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영원히 설 것(손대지 아니한 돌이 산에서 나와 우상을 부서뜨린 것) 입니다(단 2:44-45).

따라서 다니엘 2장의 내용을 비추면 다니엘 7장에 나오는 첫째 짐승(독수리 날개가 달린 사자)이 바벨론임이 확실해집니다. 그렇다면 둘째 짐승과 셋째 짐승은 어느 나라인가는 다니엘 8장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8장엔 ‘두 뿔을 가진 숫양’과 ‘숫염소’의 환상이 나옵니다. 숫염소는 처음엔 두 눈 사이에 뿔이 있었는데 그 큰 뿔이 꺾이고 뿔 넷이 나왔다가 또 거기서도 작은 뿔이 나와서 스스로를 높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없애고 성소를 헐어버립니다(단 8:3-12). 이 환상에 대한 해석은 8장 후반부에 나오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두 뿔 가진 숫양은 ‘메대와 바사 왕들(단 8:20)’입니다. 이 나라는 다니엘 2장 신상의 은과 동으로 된 부분입니다. 메대는 주전 6세기경에 바사를 동쪽, 앗시리아를 서쪽에 둔 거대한 제국을 이룹니다. 그러나 바사의 왕 고래스가 메데를 정복하면서 앗시리아도 얻게 됩니다. 고래스 왕은 헬라(그리스) 해안에 있는 소아시아까지 모두 손에 넣은 후 바벨론 마저 정복하면서 유대인들의 귀환을 촉구합니다. 이후 이 제국은 바사와 메데스에서 나온 왕들에 의해 통치하기에 뿔이 두개이지만 몸은 하나인 숫양에 비유된 것 같습니다. 이 나라는 다니엘 7장에서 3개의 갈비뼈를 물고 있는 곰이기도 합니다.

다니엘 8장의 숫염소는 헬라 왕이며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은 첫째 왕이고 이 뿔이 꺾이고 네 뿔이 난 것은 그 나라 가운데서 네 나라가 일어나지만 그의 권세만 못할 것을 의미합니다(단 8:21-22). 이 부분은 다니엘 7장의 3번째 짐승에게 네 머리와 네 날개가 있었던 것과 같으며 신상의 놋으로 된 배와 넙적다리에 해당합니다(단 8:23-24).

다니엘의 이 환상은 이후 인류 역사 가운데 모두 실제로 이뤄집니다. 바벨론은 메대와 바사 왕국(두 뿔을 가진 숫양)에 멸망하게 되고 메대와 바사는 헬라(그리스) 왕인 알렉산더 대왕에게(숫염소의 두 눈 사이에 있는 큰 뿔) 정복당하게 됩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죽은 후에는 그의 장군들이 그 나라를 나눠서 통치하게 되는데(큰 뿔이 꺾이고 나온 네 뿔), 나중에 이들이 통치하던 땅은 네번째 짐승인 로마 제국이 되며, 로마 제국은 이들이 통치하던 중동뿐만 아니라 서쪽 메소포타미아까지 장악합니다. 결국 로마제국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처형당하셨고 예루살렘의 성전이 무너져 제사가 끊기고 이스라엘이란 나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2000년의 세월 동안 이스라엘 민족을 전 세계에 흩었던 것을 볼 때(단 8:9-14, 23-26) 정말 놀라운 다니엘의 예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계시록 13장과 본절에 와서 다니엘의 넷째 짐승이 마지막 때에 다시 등장하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인 이 짐승은 7 머리를 가졌는데 7 머리는 7 왕을 뜻합니다. 실제로 로마는 사람들과 로마 원로원(Roman Senate)이 뽑은 7 왕이 다스렸습니다. 이후 이 짐승은(로마 및 로마 황제) 사라졌다가 마지막 후 3년 반(한 시간:계 17:12) 동안에 무저갱에서 올라와 함께 권세를 받게 될 10 왕과 다스릴 것입니다(계 17:12).

4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5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그 여자, 즉 바벨론 성은 자주빛과 붉은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몄습니다. 자주빛 옷은 로마 황제들이 입던 옷으로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 로마 군인들이 입히고 유다의 왕이라며 조롱하던 옷이기도 합니다(요 19:2). 역사적으로 로마 황제들은 평화의 때에는 자주색 옷을, 전쟁의 때에는 붉은색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로마 황제뿐만 아니라 교황과 추기경 및 로마의 상원 의원들도 자주색 옷을 입었는데 그들이 타던 말이나 나귀에는 붉은색 옷을 입혔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붉은 짐승을 탄 권력과 맘몬에 눈이 먼 여자의 형국입니다. 이 여자는 또한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몄는데, 이는 사단에 비유되는 두로의 모습과 같습니다.

“인자야 두로 왕을 위하여 슬픈 노래를 지어 그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도장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도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도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불타는 돌들 사이에 왕래하였도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네게서 불의가 드러났도다(겔 28:12-15)”

이 여자는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합니다. 이는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나타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아모리 족속을 벌하실 때도 그 죄악이 가득 차기까지 400년을 참으십니다(창 15:16). 이제 이 여자의 금잔이 가증한 물건과 음행의 더러운 것들로 가득했다는 것은 오래 참으시는 가운데 심판의 때가 이르렀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처럼 하나님 손에 잡혀있는 바벨론은 금잔으로 온 땅과 민족을 취하게 했습니다.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끊어짐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보복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 바벨론은 여호와의 손에 잡혀 있어 온 세계가 취하게 하는 금잔이라 뭇 민족이 그 포도주를 마심으로 미쳤도다 바벨론이 갑자기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말미암아 울라 그 상처를 위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즉 버리고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자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렘 51:6-9)”

여자의 이마에는 비밀스러운 이름이 기록되었는데,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인 큰 바벨론’입니다. 성경엔 욕되고 부정한 이마가 있는가 하면, 영광과 권능의 이마가 있습니다.

먼저 ‘욕되고 부정한 이마’는 정결법에서 나병의 발병 여부와 얽혀 나오는 이마입니다(레 13:41-43). 그리고 노년에 교만해진 웃시야는 향로를 잡고 분향하려다가 이를 만류하는 제사장들에게 화를 내는데, 이때 이마에 나병이 발생합니다(레 13:41-43; 대하 26:19-20). 하나님을 모독하던 골리앗은 다윗이 던진 돌에 이마를 맞아 죽습니다(삼상 17:49). 하나님은 행음하는 예루살렘에게 ‘…네가 창녀의 이마를 가졌으므로 수치를 알지 못하느니라(렘 3:3)’고 말씀하시는데, 본절에는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인 큰 바벨론’이란 이름이 적힌 짐승을 탄 여자가 등장합니다. 또한 그 짐승은 자신에게 경배하는 사람들의 오른손에나 이마에 짐승의 이름 또는 그 이름의 수인 표를 받게 하고 그 표가 없이는 사거나 팔지 못하게 합니다(계 13:16-17, 14:9, 20:4).

‘영광과 권능의 이마’에 대한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셔서 대제사장이 쓰는 관 앞에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도장을 새기는 법으로 ‘여호와께 성결(주께 거룩)’이라고 새기게 합니다. 그리고 관 전면, 곧 대제사장인 아론의 이마에 두어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드리는 성물과 관련된 죄책을 담당하게 하십니다(출 28:36-38)” 하나님은 또한 선지자였던 에스겔에게 내가 네 이마를 강하게 하여 그들의 이마를 마주 대하게 했고 네 이마를 부싯돌보다 굳은 금강석 같게 하였으니 그들이 비록 반역하는 집이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들의 모습에 놀라지 말라고 하십니다(겔 3:8-9).

하나님은 폐역한 이스라엘을 바벨론으로 심판하시던 때에도 예루살렘 성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가증한 일로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늙은 자와 젊은 자와 처녀와 어린이와 여자를 다 죽이되 이마에 표 있는 자들은 건들지 말라고 하시면서 심판을 성소부터 시작하셨습니다. 본절에서도 하나님은 바벨론을 심판하시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셔서(본절) 무저갱에서 나오는 황충들이 해하지 못하게 하십니다(계 9:4). 후에 이 이마에 인침을 받은 144,000명은 어린양과 함께 시온 산에 서게 되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 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계14:1). 이 어린양의 종들은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 터이요 그의 이름도 그들의 이마에 있을 것입니다(계 22:4).

‘비밀’로 번역된 ‘미스터리’는 헬라어 ‘mustérion’인데, 성경에 총 28번 나옵니다(마 13:11; 막 4:11; 눅 8:10; 롬 11:25, 16:25; 고전 2:1, 7, 4:1, 13:2, 14:2, 15:51; 엡 1:9, 3:3, 4, 9, 5:32, 6:19; 골 1:26, 27, 2:2, 4:3; 살후 2:7; 딤전 3:9, 16, 계 1:20, 10:7, 17:5, 7). 앞서 다룬 ‘이마’처럼 ‘비밀’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한 가지는 ‘의의 비밀’이고 한 가지는 ‘불의의 비밀’입니다.

먼저 의의 비밀에 대한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 왕국의 비밀(마 13:11), 하나님 왕국의 비밀(막 4:11; 눅 8:10), 감람나무에 접붙임 받은 이방인들과 잠시 떨어져나갔지만, 다시 접붙여질 이스라엘에 대한 비밀(롬 11:25), 그리스도의 비밀/하나님의 뜻의 비밀/그리스도의 복음의 비밀(롬 16:25; 엡 1:9, 3:3, 4, 6:19; 골 4:3), 하나님의 비밀/하나님의 지혜의 비밀(고전 2:1, 7, 4:1; 엡 3:9, 골 1:26, 27, 2:2;계 10:7), 휴거(살아서 영의 몸으로 변하는)의 비밀(고전 15:51),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엡 5:32), 깨끗한 양심의 믿음의 비밀(딤전 3:9), 경건의 비밀(딤전 3:16), 7 별의 비밀(계 1:20).

그리고 불의의 비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법의 비밀(살후 2:7), 음녀 바벨론의 비밀(본절), 음녀 바벨론과 짐승의 비밀(계17:7).

“큰 바벨론(Great Babylon)”은 총 7번 나오는데, 계시록에서만 6번 나옵니다(단 4:30, 계 14:8, 16:19, 17:5, 18:2, 10, 21). 유일하게 계시록이 아닌 다니엘서에서 나오는 구절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앞뒤 구절까지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 왕이 말하여 이르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이 말이 아직도 나 왕의 입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이르되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왕위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살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하더라 바로 그 때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이 자랐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이 되었더라(단 4:30-33)”

바벨탑을 건설하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느부갓네살은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내 도성으로 삼고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 아니냐며 교만을 떱니다. 바로 그때 그는 지각을 잃고 짐승처럼 되어 소처럼 풀을 먹으며 머리털이 독수리 털 같이 자라고 손톱은 새 발톱처럼 되어 7년을 들짐승과 함께 지냅니다. 그렇기에 ‘큰 바벨론’은 ‘견고한 진’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고후 10:4-5). 앞에서도 잠깐 다뤘던 무하마드 빈 살만도 느부갓네살 왕이 그랬던 것처럼, 큰 도시를 건설해서 내 도성으로 삼고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내겠다며 자랑하는 것 아닙니까? 그 자랑이 아직 입에 있을 때 느부갓네살 왕이 순식간에 짐승으로 변해 7년을 보냈듯이, 7년간 짐승으로 이 세상을 통치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절에서 바벨론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란 소리를 듣습니다. 하나님이 거하실 시온성이 그 성안에서 거하게 될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한 민족을 낳듯이(계 12장), 바벨론 성도 영적 간음으로 그 안에서 거하게 될 땅의 모든 우상숭배자들과 가증한 것들을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벨탑 때부터 마지막 요한계시록의 때까지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제2 제3의 니므롯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6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7천사가 이르되 왜 놀랍게 여기느냐 내가 여자와 그가 탄 일곱 머리와 열 뿔 가진 짐승의 비밀을 네게 이르리라 8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사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놀랍게 여기리라 9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10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 11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6절부터 11절의 내용은 앞에서 설명한 내용을 정리한 듯한 구절입니다. 앞에서도 다뤘듯이 이 도성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해 있습니다. ‘성도’란 표현은 하나님을 믿는 모든 백성을 뜻하기 때문에 구약 성도, 신약 성도, 환란 성도에게 모두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예수의 증인들의 피’를 언급한 이유는 믿음 때문에 지난 6000년간 ‘순교’한 성도들의 피 중에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 어느 때도 그리스도인들처럼 인종을 막론하고 세계 방방곡곡에서 예수를 증거하다 대량 학살당한 경우는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예수의 증인들’로 쓰인 “the martyrs of Jesus”는 “예수의 증인들”이란 뜻도 되지만 “예수의 순교자들”이란 뜻도 됩니다. “martyrs”란 단어가 순교자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절을 “예수의 순교자들의 피”로 번역한다 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요한이 그 여자를 보고 놀라자 천사는 왜 놀랍게 여기냐고 하면서 내가 그 여자와 그가 탄 7머리와 10뿔을 가진 짐승의 미스터리를 네게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네가 본 짐승은 전에는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이며(8절)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이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11절)라고 합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짐승은 나라를 뜻하기도 하고 또 왕을 뜻하기도 합니다.

왕정 시대에는 왕이 도로 나라를 의미하기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치 성경이 ‘그리스도의 왕국(엡 5:5)’이라고 하는 것처럼, 세상에서도 절대 왕정과 왕권을 상징하던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짐이 곧 국가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에스겔 38장과 요한계시록 20장에는 이 세상의 마지막 전쟁(아마겟돈)을 일으키는 ‘곡과 마곡(계 20:8)’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곡과 마곡’은 곡이란 사람과 마곡이란 사람을 일컫는 게 아니라, ‘마곡이란 땅의 통치자 곡(겔 38:2-3)’을 의미합니다. 즉 ‘곡과 마곡’이란 표현은 ‘왕과 그 나라’를 동격화하고 동일화한 것입니다.

바벨론, 메데와 바사, 헬라, 그리고 로마로 이어졌던 네 번째 짐승에서 일곱 왕이 나왔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7 머리에 10 뿔을 가진 짐승에 대해, ‘전에는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에서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8절)’라고 하며 일곱 중에 속한 8번째 왕(11절)이라고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엘리야의 영으로 왔던 세례(침례) 요한을 떠올리면 어떨까 합니다(마 11:14). 약 800년 전에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던 엘리야의 영으로 세례 요한이 왔듯이, 마지막 때에 있을 8번째 왕은 무저갱에서 올라온 로마제국 및 로마 황제 및 교황인 적그리스도의 영으로 오게 될 것입니다.

멸망으로 번역한 ‘apóleia(아폴레이아)’는 성경에 총 18번 나옵니다. ‘파멸, 멸망’을 뜻하는 단어로 본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고 지키었나이다 그 중의 하나도 멸망하지 않고 다만 멸망의 자식뿐이오니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함이니이다(요 17:12).”

여기서 멸망의 자식은 예수님을 은 30에 판 가룟 유다를 일컫는 것입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너희에게 구하는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우리가 그 앞에 모임에 관하여 영으로나 또는 말로나 또는 우리에게서 받았다 하는 편지로나 주의 날이 이르렀다고 해서 쉽게 마음이 흔들리거나 두려워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미혹되지 말라 먼저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저 불법의 사람 곧 멸망의 아들이 나타나기 전에는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 그는 대적하는 자라 신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숭배함을 받는 것에 대항하여 그 위에 자기를 높이고 하나님의 성전에 앉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살후 2:1-4).”

이 구절은 적그리스도의 출현을 말하고 있으며 본문의 무저갱에서 올라와 파멸로 들어갈 8번째 짐승이자 사람을 일컫는 것이기도 합니다.

9절의 “지혜 있는 뜻”은 ‘뜻’이 아니라 “지혜 있는 생각(지각)”입니다. 헬라어로 ‘nous(누우스)’이며 신약에 24번 나옵니다. 그 여자가 앉은 짐승의 7 머리는 7 산이며 7 왕을 뜻합니다. 로마 제국은 실제로 7 산(언덕) 위에 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서 ‘산(mountain)’은 하나님을 대적해 높아진 영적 교만을 뜻할 때가 많기에(슥 4:7; 사 40:4; 눅 3:5), 9절과 10절에 설명된 것처럼 이 7 산은 7 왕을 뜻합니다. 계시가 주어졌던 당시에 이 짐승의(로마 제국) 다섯 왕은 망하였고 한 명은 지금 있고 한 명은 아직 오지 않았었습니다. 이후 7 왕 모두 망하고 이 땅 가운데 사라졌던 로마 제국은 이스라엘이 땅 가운데 재생한 것처럼 무저갱에서 다시 올라와 마지막 후 3년 반(한 시간:계 17:12) 동안 권세를 받게 될 것입니다.

12네가 보던 열 뿔은 열 왕이니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다만 짐승과 더불어 임금처럼 한동안 권세를 받으리라 13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14그들이 어린 양과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그들을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기리로다

이 짐승이(로마 제국) 2000년 전에 있었을 때는 7 왕이 통치했었는데, 다시 나타난 후에는(8번째 왕) 열 뿔이 통치하게 됩니다. 이 열 뿔은 영 왕인데 아직 나라를 얻지 못하였으나 짐승이 나타나게 되면 더불어 왕처럼 ‘한 시간’ 동안 권세를 받게 될 것입니다. 개역개정은 ‘한동안’이라고 의역했지만 킹제임스 영어 성경과 원어로도 한 시간(mian hōran)입니다. ‘한 시간(one hour)’이 들어간 구절들, 특히 요한계시록에 있는 구절들을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때에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은 10 왕들과 함께 ‘한 시간(one hour)’ 동안 권세를 받으며(계 17:12), 음녀인 큰 성 바벨론도 ‘한 시간(one hour)’ 안에 멸망당하게 됩니다(계 18:10, 17, 19). 그런데 계시록의 다른 부분을 보면, 짐승이 권세(권능)를 받는 기간은 42개월입니다.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놀랍게 여겨 짐승을 따르고 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 모독을 말하는 입을 받고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권능)를 받으니라(계 13:1-5)”

즉 계시록 13장 5절과 본절에 의하면 ‘한 시간’은 42개월이 되는 셈입니다.

‘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에서 ‘뜻’은 ‘gnómé(그노메이)’인데, ‘목적, 의견, 결정’ 등을 의미하며 총 9번 나옵니다(행 20:3; 고전 1:10, 7:25, 40, 고후 8:10, 몬 1:14, 계 17:13, 17(2)). 그러니까 이들은 어떤 공통의 목적에 의해 손을 잡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줍니다. 그 목적은 14절에 보듯이, 어린 양의 왕권과 통치를 거부하고 대적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 이들을 이기실 것이요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도 이길 것입니다. 여기서 ‘진실한’으로 번역한 헬라어’pistos(피스토스)는 ‘신실한(faithful, reliable)’입니다.

15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 16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17이는 하나님이 자기 뜻대로 할 마음을 그들에게 주사 한 뜻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의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시되 하나님의 말씀이 응하기까지 하심이라 18또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 하더라

그런데 이 열왕과 짐승은(로마 제국 및 로마 황제의 영으로 온 적그리스도) 자신들을 타고 있던(다스리던) 음녀(바벨론)를 미워해서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며 살을 먹고 불살라버립니다. 마치 바벨론이 바사와 메데에게 멸망하고 불탔던 것처럼 말입니다. 이들이 바벨론 성을 무너뜨리고 불에 태우게 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목적(결정)대로 즉, ‘gnómé(그노메이)’ 할 마음을 주사 이들이 한 목적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질(teleó) 때까지 그들의 나라를 그 짐승에게 주게 하십니다.

이 부분은 사사기의 아비멜렉과 세겜성 사이에 있었던 일을 생각나게 했습니다(사사기 9장). 기드온(여룹바알)의 서자였던 아비멜렉은 자기 어머니의 친척들이 있는 세겜성에 가서 그들과 손을 잡고 아버지 기드온의 70 아들을 죽이고 왕이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드온의 70 아들의 피를 그들을 죽인 아비멜렉과 그 일을 도와준 세겜 사람들에게 갚으시기 위해 악한 영을 보내사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 통치 3년이 됐을 때 배신하게 합니다. 이에 아비멜렉이 세겜 성을 치려고 사람들과 매복하게 되는데 성경은 그 후의 일을 다음과 같이 서술합니다.

아비멜렉이 그 날 하루 종일 그 도시와 싸워 그 도시를 점령하고 그 안에 있던 백성을 죽이며 그 도시를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흠정역:삿 9:45).”

성경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과의 싸움을 아비멜렉과 도성의 싸움으로 적고 있습니다. 아비멜렉이 그 도시와(성) 싸워 점령하고 그 안에 있던 백성을 죽이며 도시를(성) 헐고 소금을 뿌린 부분이 바로 짐승이(적그스도의 영으로 온 아비멜렉 같은 왕) 음녀를(바벨론 성) 미워해서 망하고 벌거벗게 하고 살을 먹고(성에 있던 사람들을 도륙) 불로 태우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드온의 70 아들의 억울한 죽음과 피를 아비멜렉과 세겜 성에 갚으셨던 것처럼, 성도들과 그리스도의 증인들의 피를 그 짐승과 바벨론 성에 갚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결국 아비멜렉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듯이, 적그리스도도 멸망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본절에서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고 합니다. “큰 성(great city)”이란 표현은 성경에 총 17번 나오는데 흥미롭게도 이 표현이 처음 쓰인 도시는(성) 바로 니므롯이 건설했던 바벨론 및 니느웨입니다.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그 땅에서 앗수르로 나아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및 니느웨와 갈라 사이의 레센을 건설하였으니 이는 큰 성읍이라(창 10:10-12)”

“큰 성(great city)”이란 표현은 성경 전체에 총 17번 나오는데, 니느웨와 바벨론에 13번(창 10:12; 욘 1:2, 3:2, 3, 4:11; 계 14:8, 16:19, 17:18, 18:10, 16, 18, 19, 21), 기브온에 한번(수 10:2), 그리고 예루살렘에 세 번 쓰입니다(렘 22:8; 계 11:8, 21:10). 13이란 숫자가 타락과 배신을 뜻한다는 걸 생각할 때 ‘니느웨와 바벨론’에 ‘큰 성’이란 표현이 13번 쓰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13에 대한 자세한 의미는 7에 대한 글에 적었으니 여길 눌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어느 부분 하나 어긋남이 없는 완전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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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5 thoughts on “요한계시록 17장 원어/영어 분석

  1. 제가 병원에 입원중에 말씀이 올라왔네요
    귀한 사역 감사합니다
    제가 답글을 올렸는데 제대로 안들어 간것 같아서
    감사의 맘을 담아 다시보냅니다
    열심히 집중해서 읽고 듣고 메모합니다
    히브리어를 읽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혹시 방법이나 web site를 가르쳐주실 수있나요 여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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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병원에 입원까지 하시다니.. 심각한 게 아니길 바랍니다. 혹시 대상포진 후유증이신가요? 기도하겠습니다.
      히브리어는 https://biblehub.com/ 에 들어가시면, 헬라어(Lexicon), 히브리어(Hebrew), 그리고 여러 영어성경 버전(킹제임스 포함)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된 사이트는 모르고 영어로 된 사이트지만 여러 주석도(comment) 함께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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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단한 수술이 필요해서 입원했었습니다. 지금은 잘 회복중입니다.
        좋은 site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주안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Sydney에서 삽니다. 혹 제가 말씀드렸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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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회복하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말끔히 낫도록 기도하겠습니다.
        Sydney에 사신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저는 텍사스주에 거주합니다. 이렇게 말씀으로 연결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시는 공부에도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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