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장막절 부분을 마저 다루고 정리한 후 ‘여호와의 7절기’ 시리즈를 마치려고 합니다. 장막절은 가을 추수를 모아 저장한 것을 축하하는 날입니다(출 23:16). 이러한 장막절은 유대인들에게 ‘만국의 절기’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약속의 구절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이방 나라들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초막절(장막절)을 지킬 것이라 땅에 있는 족속들 중에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비를 내리지 아니하실 것인즉 만일 애굽 족속이 올라오지 아니할 때에는 비 내림이 있지 아니하리니 여호와께서 초막절(장막절)을 지키러 올라오지 아니하는 이방 나라들의 사람을 치시는 재앙을 그에게 내리실 것이라 애굽 사람이나 이방 나라 사람이나 초막절(장막절)을 지키러 올라오지 아니하는 자가 받을 벌이 그러하니라(슥 14:16-19).”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장막절엔 총 70마리(13 + 12 + 11 + 10 + 9 + 8 + 7)의 수소를 하나님께 번제로 올리는데(민 29:12-34) 유대인들은 이 70마리를 창세기 10장에 나오는 70나라, 즉 ‘만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하나님의 완전수 7과 7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은 장막절을 이방 나라들과 연관 지으며 예언서에 약속된 왕이 오면 모두 예루살렘에 올라와 경배드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막절은 또한 솔로몬이 첫 성전을 봉헌한 날이기도 합니다(왕상 8). 이것은 하나님께서 세울(슥 6:12-13, 겔 40-48) 메시아 왕국의 예표이기도 합니다.
장막절에 유대인들은 두 개의 중요한 예식을 행합니다. 첫 번째는 물과 관련 있고 두 번째는 빛과 관련 있습니다. 첫 번째 예식인 ‘물을 붓는 혹은 물을 긷는 예식’은 제사장들이 성전산(Temple Mount)에서부터 실로암 호수가 있는 기드론 골짜기까지 걸어서 내려가 물병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성전산으로 정렬해서 올라가며 ‘올라감의 시편(Psalms of Ascent)’인 시편 120-134편을 부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전뜰에 있는 큰 물두멍에 물을 부으며 크게 기뻐하는데 이는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사 12:3)”란 말씀에 따름이라고 합니다. 랍비들은 이 물을 붓는(혹은 물을 긷는) 행사를 마지막 때에 성령이 온 이스라엘에게 부어지는 상징으로 이해합니다. 두 번째 행사는 ‘빛들의 축제’로 불리는데 해 질 무렵 성전뜰에 있는 높이 50규빗의 큰 금촛대 4개에 기름을 붓고 점화하는 예식입니다(숫자 50이 상징하는 자세한 의미는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이때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자신들의 헌옷을 심지로 써서 불을 붙이는데 그 빛이 너무도 밝아 미쉬나에 의하면 언덕 위에 위치했던 예루살렘에서 밝게 빛나지 않는 뜰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이 빛은 메시아(그리스도)가 이스라엘로 오는 것과 함께 다시 돌아올 것으로 약속된 하나님의 임재(샤키나)를 상징했습니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이미 오신 메시아(그리스도) 예수께서 이 부분도 말씀으로 이미 성취했는데도 이들은 깨닫지 못하고 아직도 기다린다는 것입니다(물론 이들도 비록 초림의 예수님은 놓쳤지만, 재림의 예수님은 만날 것이고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장막절의 마지막 날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요 7:37-39).” 예수님은 물을 긷고 붓는 예식의 현장에서 바로 내가 이사야 12장 2-3절 말씀의 성취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선지자 혹은 그리스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끼리 논쟁하다가 결국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맙니다(요 7:40-53). 그 일 이후 무리가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께로 데려와 시험하고 예수님은 그 여인을 정죄하던 자들이 다 물러가고 없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고 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이처럼 예수님은 바로 자신이 예루살렘 도시 전체를 밝히던 기름불이 상징하는 하나님의 영광, 즉 생명의 빛이심을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주님이 재림하셔서 통치하시는 그날엔 성령이 이스라엘의 모든 육체 위에 부어질 것이며(욜 2:28; 겔 39:29) 생명수가 예루살렘에서 흘러나와 바다를 치유할 것이며 더이상 저주가 없이 예루살렘에서 안전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슥 14:8-11). 또한 온 땅은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주를 아는 지식으로 넘쳐날 것이며(사 11:9) 더이상의 폭력도 파괴도 없이 구원의 벽과 찬양의 문 가운데 거하며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이 빛을 주고 달도 해도 지지 않을 것이며 슬픔도 없을 것입니다(사 60:18-20). 주님이 이 땅에 재림하셔서 통치하시는 천년은(계 20:6) 마치 노아의 홍수 이전으로 돌아간 첫 천년의 때와 흡사합니다. 창조 후 죄가 들어와 사망을 낳았지만 그래도 처음 천년간 인간의 수명은 대부분 900세를 넘겼고(365세에 옮겨진 에녹과 777세에 죽은 라멕 그리고 895세에 죽은 마할랄렐을 제외하고 모두 900세를 넘김) 사람과 짐승 모두 초식이었습니다. 오래 참으시던 하나님의 심판으로 노아의 홍수가 일어난 이후에야 하나님은 육식을 허락하시기 때문입니다(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아들들이 공존했으며 창조 후 2000년 때인 아브라함 때만 해도 하나님은 사람의 모습으로 현현하셨습니다(창 6:1-2; 창 18). 이처럼 주님이 재림하셔서 통치하는 마지막 천년은 창조 이후의 천년처럼 수명이 길어지기에 사람의 수명이 나무의 수명과 같을 것이며(사 65:22) 날수를 못 채우는 노인이 없고 백 세에 죽으면 마치 아이가 죽는 것 같고 저주받은 죄인 같을 것입니다(사 65:20). 또한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고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먹을 것입니다(사 65:25).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마지막 천년 때는 마치 첫 창조의 때처럼 모든 것이 회복되지만 아담과 하와를 꾀어 죄를 범하게 했던 뱀은 오히려 창세기 때의 저주가 비로소 성취되어 흙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림하시는 주님과 함께 오는 부활의 몸을 입은 성도들도 육신을 입은 사람들과 공존할 것입니다(살전 3:13; 유 1:14-15; 계 19:8, 14).
이때에는 슬피 우는 소리와 부르짖는 소리가 다시는 예루살렘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며 만국이 장막절에 여호와를 예배하러 예루살렘으로 올라올 것입니다(사 65:19; 슥 14:16-19). 하지만 이때에도 완전한 것은 아니어서 주님의 재림과 함께 천년간 무저갱에 갇혔던 사단은 천년 끝 무렵에 잠시 풀려나(계 20:1-3) 다시 만국을 속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러자 바다의 모래와 같이 많은 자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오지만, 그때는 하늘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불이 내려와 이들을 모두 삼킵니다(계 20:7-9). 그리고 이제는 드디어 마귀도 무저갱이 아닌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있는 불못으로 던져지게 되며(계 20:10) 하늘과 땅도 물러가고 백보좌 심판이 있고 난 뒤(계 20:11), 사망과 지옥도 불못에 던져집니다. 그 후에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며 새 예루살렘은 남편을 위해 단장한 신부로 내려옵니다(계 21:1-2). 그때에는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영원히 있을 것이며 더이상 사망도 슬픔도 통곡도 없을 것입니다(계 21:3-4).
이전 글에 썼듯이 장막절은 여호와의 7절기 중 유일하게 8일째에도 성회(Shemini Atzeret)가 있습니다(레 23:39). 장막절의 7일이 하나님의 완전수로 마지막 천년 통치를 나타낸다면 8일은 그 후에 있을 영원 세계, 즉 새 하늘과 새 땅을 나타냅니다(숫자 8의 자세한 의미는 여길 누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장막절의 7일 후에 8일이 있다는 것은 메시아 왕국 천년 후에 새로운 시작, 영원한 새 생명의 새 하늘과 새 땅과 새 예루살렘이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다 이 부분을 처음 깨달았을 때 참 놀라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 하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사람의 주장은, ‘하나님을 직접 보면 믿겠다’입니다. 그런데 7년 환란을 통과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천년왕국의 도래를 볼 뿐만 아니라, 사단이 잠시 풀려나 미혹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며,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천년이란 긴 시간을 보낸 후에 사단이 풀려나 미혹하자 다시 바다의 모래알처럼 많은 수가 일어납니다. 처음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여러 부분을 떠올려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주님이 통치하시는 천년은 의의 통치, 즉 철장의 통치입니다(계 2:27). 비록 환경은 좋아졌을지언정 이스라엘이 만국의 머리가 되고 그들을 억압하던 이방 나라들이 종이 되어 통치하는 시대입니다(사 14:2). 장막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오지 않는 나라에겐 비도 내리지 않으십니다(슥 14:16-19). 왜 쥐죽은 듯이 있던 이방 나라들이 사단의 풀려남과 함께 미혹되고 바로 동조해서 이스라엘을 치러 오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마지막 천년이란 기간은 인간 역사 6000년 동안 하나님을 믿지 않은 인간들이 내놓는 모든 변명을 없애는 기간이며 재생 및 돌이킴의 기간이며 하나님이 변론하시는 기간으로 생각됐습니다(사 1:18-20). 천년왕국이 끝이 아니라 이 또한 유예기간이고 영원세계는 그후에야 온다는 걸 성경을 읽다 알게 됐을 때 놀랍게 느껴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간이 필요한 것은 결국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세상이 와도 여전히 하나님을 믿지 않고 사단과 동조할 사람들이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다는 사실이 드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님이 고을을 다스리는 비유에(눅 19:11-23) 말씀하신 것처럼 주님과 함께 재림하는 첫 번째 부활에 참여한 성도들은 세상을 분할 받아 주님과 함께 말씀으로 통치할 것입니다(계 2:27; 3:21; 5:10). 그렇기에 이 천년의 기간은 교육과 훈련의 기간이기도 하지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해서 못 믿었을 뿐, 보고 들었더라면 믿었을 거란 변명은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못 믿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를 원치 않고(눅 19:11-27) 내 눈에 옳고 좋은 대로 자신이 왕 노릇 하고 싶어서인 것입니다. 어찌 됐거나 성경에 의하면 천년왕국 시작 전에 있을 재림하시는 주님과 사단의 전쟁(계 16, 19), 그리고 천년왕국 후에 있을 하나님과 사단의 전쟁(계 20), 이렇게 두 번의 전쟁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전쟁에서는 사단이 무저갱에 천년간 갇히지만 두 번째 전쟁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불이 내려와 모두 불못에 던져지고 더이상 사단도 사망도 지옥도 없는 진정한 새 세상이 펼쳐집니다(계 20:7-10). 다음은 7절기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테이블입니다.
주님이 언제 다시 오실지 그 날과 때는 모릅니다. 단 재림하시는 때가 되면 가을 절기를 성취하시며 오실 것입니다. 이상으로 여호와의 7절기를 마칩니다.
Glory be to Lo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