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왕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

“히9:4에서 지성소에 금향로와 언약궤가 있다는 말씀은 레16:12-13과 함께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향은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나타냅니다.(계5:8;8:3) 지성소와 분향제단(향로)의 관계는 성령과 기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롬8:26 엡6:18) 레16:12-13과 함께 출40:26-27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에 올린 “히브리서 9장 원어/영어 분석 연구(1)“에 대해 받은 코멘트입니다.

히브리서 9장 4절엔 ‘분향단 혹은 향로’로 번역되는 ‘thumiatérion(뚜미애테이리온)’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신약에 유일하게 한 번 나오는 이 단어는 ‘향을 드리는 기구’란 뜻이기에 ‘분향단’이란 해석과 ‘향로’라는 해석 모두 허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성경이든 한어 성경이든 이 단어를 ‘altar of incense(분향 제단)’로 번역한 성경도 있고 ‘censer(향로)’로 번역한 성경도 있습니다. 킹제임스 영어 성경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어 버전들은(NIV, ASV, NASB 등등) 이 단어를 ‘altar of incense(분향 제단)’로 번역합니다.

지난번 글인 “히브리서 9장 원어/영어 분석 연구(1)”에서 왜 ‘thumiatérion(뚜미애테이리온)’이란 단어가 ‘분향 제단’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나눴었습니다. 다시 간략히 설명하자면 ‘분향단(분향 제단)’은 성막에 속한 주요 기구 중 하나로 출애굽기와 레위기에도 나오지만, ‘향로’는 제단의 불을 넣어 향을 올리기 위해 제사장뿐만 아니라 레위인들도 갖고 있던 물건으로 성소에 두었던 물건이 아닙니다. 아론 자손의 제사장 직분에 반역해서 일어났던 고라와 그 무리도 모두 자기 향로를 갖고 있었습니다(민 16:6). 또한 모세의 성막 시대 때는 놋으로 된 향로를 썼지(민 16:39), 그 어디에도 금으로 된 향로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킹제임스 영어 성경에서 향로를 뜻하는 ‘censer’를 검색한 후 나오는 모든 구절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다못해 속죄절에 아론이 휘장 안으로 가지고 들어갔던 향로도 그냥 ‘a censer(레 16:12)’라고 하지 ‘금향로’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금향로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솔로몬의 성전 때입니다(왕상 7:50; 대하 4:22). 하지만 9장 4절은 첫 성막, 즉 9장 1절에서 말한 세상에 속한 성막인 모세의 성막에 대한 서술입니다. 물론 모세의 성막도 금향로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지만 분향 제단에 쓰기 위해 대제사장만이 쓰는 금향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에도 ‘금향로’란 표현이 모세의 성막에선 안 나온다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금 분향 제단에 대해 나오는 부분은 출 30장 1절에서 5절인데 분향 제단은 출 25장에 나오는 언약궤처럼 딸린 부속품이 없습니다.
25장에 보면 금으로 된 진설병 상에는 그릇이며 숟가락등의 딸린 부속품이 있었습니다(출 25:29). 등잔대도 집게와 불똥 그릇 등의 딸린 부속품이 있었고(출 25:38), 출 27장에 나오는 번제단에는 재를 담는 통, 부삽, 고기 다는 고리 등등의 여러 부속품이 있었습니다(출 27:3). 즉, 성막의 기구 중 딸린 부속품이 없던 것은 언약궤와 분향 제단 뿐입니다.

또한 출애굽기의 성막과 그 안의 기구들을 짓는 장면에서는 향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하다못해 딸린 부속품으로도 나오지 않습니다. 향로는 사람에게 속했던 물건이지 성막에 속했던 물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라 일당들도 자기의 향로를 갖고 나오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이상한 불을 올리다 죽은 아론의 아들들도 자기 향로로 이상한 불을 올리다 죽었다고 나옵니다(민 16:17-18, 38; 레 10:1).
솔로몬의 왕궁에서 금향로가 나오는 부분도 다른 성전 기구들의 부속품들과 문에 박힌 돌쩌귀들과 같이 나오지(왕상 7:50) 금 제단과 같이 등장하지 않으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코멘트를 주신 분은 히 9장 4절이 ‘지성소에 금향로와 언약궤가 있었다’로 번역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분입니다. 아마도 킹제임스 영어 성경이 ‘금향로’로 번역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킹제임스 영어 성경이 다른 번역본들에 비해 가장 원어를 훼손하지 않고 원래 뜻에 가깝게 번역해 놓은 성경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저도 킹제임스 영어 성경을 바탕으로 공부하며 원어 중심으로 연구합니다. 하지만 킹제임스 영어 성경조차도 잘못 번역한 단어들이 있는데, 히브리서 9장 4절이 그중 한 예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영어 번역본들은 원어 관점에서 본다면 킹제임스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오역하거나 의역한 부분이 많으면서도 킹제임스가 오역한 몇몇 중대한 부분은 오히려 바르게 번역했음을 직접 발견한 적이 여러 번입니다.

하늘의 성전을 다루고 있는 계시록 8장 3절은 신약에서 ‘분향 제단’과 ‘금향로’가 함께 나오는 유일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에 보면 또 다른 천사가 금 향로를 가져와 제단 앞에 서고 많은 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향을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의 왕좌 앞에 있는 금 제단 위에 드립니다.

요한계시록 8:3 또 다른 천사가 와서 제단 곁에 서서 금 향로를 가지고 많은 향을 받았으니 이는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합하여 보좌 앞 금 제단에 드리고자 함이라 4 향연이 성도의 기도와 함께 천사의 손으로부터 하나님 앞으로 올라가는지라 5 천사가 향로를 가지고 제단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우레와 음성과 번개와 지진이 나더라

바로 이 부분이 모세의 성막에서 아론이 하던 일입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왕좌를 상징하며, 금 분향 제단은 하나님의 왕좌 앞에 있는 금 제단입니다. 천사가 금향로를 가져와서 제단 앞에 서고 많은 향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왕좌 앞에 있는 제단에 올렸듯이 속죄절에 대제사장은 향로에 번제단에 있는 불을(coal:숯불) 채운 후 향을 두 손 가득 갖고 들어와 분향 제단에 분향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레위기 16장 12-13절에도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11절부터 가져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레위기 16:11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집안을 위하여 속죄하고 자기를 위한 그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고 12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 앞 제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두 손에 채워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13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

12절이 “여호와 앞 제단”이라고 되어 있어서 이 제단이 번제단이 아니라 분향 제단인 것처럼 오해가 될 수 있습니다. 원어를 직역하면 ‘불의 제단에서 숯(coal)으로 향로를 채우고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두 손으로 가득 채우고 여호와 앞 휘장 안으로 갖고 들어가(원어 링크)’입니다. ‘불의 제단’은 번제단을 의미하는 것이고 휘장 안으로 갖고 들어가 불 위에 향을 놓는 부분이 요한계시록 8장 3절에 보여지듯이 분향 제단에 놓는 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위기 16장 12-13절은 계시록 8장 3절과 함께 보아야지 향로와 금향단의 기능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레위기 16장 13절에 보면 여호와 앞에서 ‘분향’한다고 되어 있는 부분이 분향 제단에 향로에 있던 숯불과 향을 올려 그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하는 것입니다. 왕상 6장 22절에서 내소(모세의 성막에서 지성소에 해당하는 부분)에 있던 금을 입힌 제단이 나오는데 분향 제단이 지성소에 있었다는 점을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만일 히브리서 9장 4절에 나오는 언약궤와 함께 있던 금으로 된 향을 드리는 기구가 금향로라고 한다면 정작 모세의 성막에서 분향 제단은 증발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번제단의 숯불을 채워 향을 올리기 위해 갖고 들어왔던 향로의 존재는 인정하면서, 정작 여호와 앞에 향을 피워 올려 드리는 분향 제단의 존재는 무시하는 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계시록 8장 3절에서 ‘향로’로 쓰인 헬라어는 ‘libanótos(리바노토스)’로 신약에 두 번 나옵니다(계 8:3, 5). 같은 3절에서 분향 제단은 헬라어로 ‘thusiastérion(뚜씨에스테이리온)’인데 ‘제단’을 뜻하며 신약에 23번 나옵니다. 제단엔 번제단과 분향 제단이 있기에 특별히 분향 제단의 의미로 쓰인 제단은 신약에서는 3번 나오는 게 됩니다(눅 1:11; 히 9:4; 계 8:3). 그리고 ‘향’을 뜻하는 단어는 ‘thumiama(뚜미아마)’로 신약에 6번 나옵니다. 9장 4절에 나오는 ‘thumiatérion(뚜미아테리론)’이란 기구가 ‘향’을 뜻하는 ‘thumiama(뚜미아마)’ 와 ‘제단’을 뜻하는 ‘thusiastérion(뚜시아스테리온)’의 합성어처럼 보이는지 ‘향’을 뜻하는 ‘thumiama(뚜미아마)’ 와 ‘libanótos(리바노토스)’의 합성어로 보이는지 각자 판단해 볼 일입니다. 원본들마다 있는 구절이 있고 없는 구절도 있고 빠진 단어도 있고 덧붙여진 단어도 있지만, ‘향로’와 ‘제단’, 그리고 ‘향’을 뜻하는 원어는 어느 원본을 보든 같습니다.

코멘트 하신 분이 쓰셨듯이, “향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라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성경에도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작년에 적은 “영혼육 삼분설에 대하여“란 글에도 자세히 적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성소와 분향 제단(향로)의 관계가 성령과 기도의 관계”를 보여준다고 하면서 로마서 8장 26절과 에베소서 6장 18절을 연관 지은 점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레위기16장 12-13절과 함께 출 40:26-27절도 참고하라고 했는데, 출애굽기 구절은 다음과 습니다.

출 40:26 그가 또 금 향단을 회막 안 휘장 앞에 두고 27 그 위에 향기로운 향을 사르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되니라

이 구절에서도 금향로가 아니라, 금 향단이 향기로운 향을 사르기 위한 기구였다는 게 분명해집니다. 또한 출 40장 26절은 속죄절에 대한 묘사가 아닌 평상시에 금 향단을 휘장 앞에 두고 분향했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성소와 분향단의 연결은 속죄절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지난번 글에 주석을 인용해서 적었습니다. 속죄절에는 지성소를 속죄하는 것과 분향단을 속죄하는 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출 30:10절과 레위기 16장 17-20절을 같이 보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ublished by tnb4word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 2:15)" 성경 관련 질문이나 코멘트는 gloryb2mylord@gmail.com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I am a diligent student of the Word. Please reach out to me with any bible related questions or comments via the email address ab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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